[日 불매운동] LCC 업계, 한-일 노선 '축소·중단'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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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 LCC 업계, 한-일 노선 '축소·중단' 속출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7.23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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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당장 24일부터 日 노선 중단
에어부산·이스타항공도 9월부터 구조조정
"노선정리 한일관계 무관하다하지만, 영향 없지는 않을 것"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저가항공사(LCC)들은 노선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일본 노선 운항을 정리한 항공사들은 이번 이슈 이전에 결정된 사항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반일 감정 역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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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조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티웨이·에어부산·이스타, 日 노선 축소 및 중단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24일부터 일본 노선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예정이다. 

노선 구조조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무안-오이타', '부산-오이타', '부산-사가', '대구-구마모토' 등 모두 4개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다. 날짜별로는 '무안-오이타' 노선이 당장 24일부터 중단되며 '부산-오이타' 노선은 다음달 12일,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노선은 각각 9월 2일과 9월17일부터 운항을 멈춘다. 

회사 관계자는 "한일 관계에 따른 결정은 아니"라며 "자체적인 영업 스케줄 조정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매일 운항했던 '대구-도쿄' 노선을 9월1일부터 잠정 중단한다. 마찬가지로 일 1회 운항했던 '대구-기타큐슈' 노선은 주 3회로, 일 2회 운항했던 '대구-오사카' 노선은 일 1회로 축소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번 노선 정리는 한일 관계가 불거지기 전인 6월에 결정된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부터 일본 노선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이슈 이후 신규예약이 더디게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노선에 대한 업계 공급 과잉에 따른 출혈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노선 구조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일부 일본노선은 과다 경쟁으로 인해 주중 항공료 기준으로 편도 2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오사카'(주 4회 운항), '부산-삿포로'(주 3회 운항) 노선을 9월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일시 중단한다. 

이스타항공 역시 이번 스케줄 조정은 한일 이슈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한일 관계가 더욱 나빠지고 일본 관광 거부 운동이 장기화된다면 추가적인 스케줄 조정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 공급 원칙에 따라 항공사들의 스케줄 조정은 비일비재하다"면서 "다만, 이번 일본 이슈가 영향을 아예 안 끼쳤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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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은 당장 24일부터 일본노선을 중단한다. 사진=연합뉴스

◆ 에어서울·제주항공·진에어 "상황 면밀히 검토中"

에어서울, 제주항공, 진에어 등은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노선 조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당장 성수기인 7~8월에는 큰 타격을 받지 않겠지만, 비성수기에 접어드는 9월까지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업계 전체적으로 일본 노선 공급 과잉과 더불어 환율 영향에 따라 최근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적인 이슈 때문에 여객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장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노선 구조조정은) 검토중에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미 올해 1∼5월 일본 여행을 떠난 한국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 감소했다. 최근 6개월 동안 약 6% 상승한 엔화 환율과 더불어 일본 대신 대만, 베트남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진에어는 비성수기로 진입하는 8월 이후 한일 관계와 일본 노선 수요를 면밀히 지켜본 뒤 구조조정을 검토·진행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역시 반일 감정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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