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출신 첫 합참의장… 이순진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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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출신 첫 합참의장… 이순진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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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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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총장 장준규, 공군총장 정경두, 연합사부사령관 김현집

정부는 14일 합참의장에 3사 출신인 이순진(3사 14기·61) 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3사 출신 대장이 합참의장을 맡는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현 최윤희 합참의장이 사상 첫 해군총장 출신 대장으로 합참의장을 맡은 이후 연이은 파격적 인사로 분석된다.

 

▲ 신임 합참의장 내정자 이순진(3사 14기) 대장.

 

그간 육사 출신 대장의 전유물이었던 합참의장에 해군에 이어 3사 출신을 발탁한 것은 '육군이 독식한다'는 군 안팎의 눈총을 불식시키고, 다양한 출신으로 구성된 우리 군 인력 상황을 감안한 '안정성에 바탕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가 인사 배경을 설명하면서 "출신과 무관한 인사"라고 누누이 강조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순진 내정자는 이번 대장 인물군 중 유일한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인사를 앞둔 하마평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렸다. 키는 작지만 강골이란 평가와 함께 출신지역을 강점으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국방부 관계자는 "출신과 무관하게 최적의 인물을 선정했다"며 "품성과 지휘역량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또 육군총장에는 장준규(육사 36기·58) 현 1군사령관, 공군총장에는 정경두(공사 30기·55) 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김현집(육사 36기·58) 현 3군사령관이 각각 임명됐다.

 

▲ 왼쪽부터 신임 장준규(육사36기) 육군총장, 정경두(공사30기) 공군총장, 김현집(육사36기) 연합사 부사령관.

 

중장인 김영식(육사 37기·57) 항공작전사령관은 대장 직위인 제1군사령관으로, 엄기학(육사 37기·58) 합참 작전본부장은 제3군사령관으로, 박찬주(육사 37기·57) 육군참모차장은 제2작전사령관으로 각각 임명할 예정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지역을 보면 합참의장 내정자는 대구, 육군총장과 연합사 부사령관은 충남, 공군총장은 경남 출신이다. 1군, 3군사령관은 각각 서울, 제2작전사령관은 충남이다. 이번 7명의 대장 인사에서 호남 출신은 나오지 않았다.

관심을 끌었던 육사 37기 출신들의 부침이 심했다. 육사 37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57) EG 회장과 동기생이란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이번 인사에서 육사 37기 출신은 김영식, 엄기학, 박찬주 중장 3명이 대장으로 진출했다. 육사 37기 출신 중장은 현재 모두 8명이다.

국방부는 "군 통수권자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면서 통수 지침을 구현할 수 있는 혁신성과 전문성, 리더십 및 우리 국가안보와 군을 이끌어 가는데 필요한 능력, 품성, 지휘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군 본연의 임무에 묵묵히 정진함으로써 선후배, 동료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군인을 발탁했다"면서 "15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후속 장성 인사는 10월 중에 단행될 예정이다.

군 안팎에서는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외국 출장 중인데다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군 수뇌부 인사가 단행된 것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작은 거인' 별명... 이순진 합참의장 내정자 프로필

3사 출신으로 처음 합참의장에 오른 이순진 대장은 해군총장 출신의 최윤희 현 합참의장에 이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합참의 주요 요직뿐 아니라 야전군 지휘부에도 육사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육사 출신과 비육사 출신들을 아우르면서 한 치의 허점도 없이 우리 군의 작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최윤희 합참의장도 부임 초기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재임 기간 어느 합참의장 못지않게 임무를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 내정자도 잘 헤쳐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강하다.

1968년 개교한 3사관학교는 47년 만에 우리 군의 군령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을 배출하게 됐다. 그간 163명의 장군을 배출했으며 현재 31명의 3사 출신 장군들이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순진 대장은 많은 일화가 있다. 3사 출신 대장은 그간 야전군사령관을 끝으로 군복을 벗었지만 이번에 우리 군의 최고 선임자인 합참의장으로 발탁되면서 이 내정자에 대한 일화가 알려지고 있다.

이 내정자와 함께 근무했던 현역 및 예비역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 내정자는 '작은 거인', '순진 형님', '우리 군단장님'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순신 장군과 이름이 비슷해 이름과 얽힌 에피소드도 많다고 한다.

위관장교 시절부터 키는 작아도 체격이 워낙 다부지고 엄청난 독서로 박학다식한 지휘관이라고 해서 '작은 거인'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2사단장 시절에는 새벽에 제설작업에 투입된 병사들을 위해 운동복 차림으로 차를 끊인 주전자를 직접 들고 병사들에게 일일이 차를 대접해 '순진 형님'이란 존칭도 얻었다.

수도군단장 때는 관례로 지급되는 빨간 명찰을 단 해병대 군복을 입고 해병 부대를 순시해 해병대 장병들이 '우리 군단장님'으로 불렀다고 한다. 수도군단장으로 부임하면 해병대 군복이 관례로 지급되는데 수도군단장은 타 부대 순시 때는 보통 육군 전투복을 입고 간다. 이 내정자가 빨간 명찰을 단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자주 순시를 나가 해병대에서 그런 호칭을 붙여준 것이다.

지난해 8월 제2작전사령관 취임 후에는 공관 요리병을 소속부대로 돌려보내고 부인이 직접 식사를 챙겼다고 한다. 제2작전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자신에게는 한없이 엄격하지만 부하 장병에게는 생일날 손 글씨로 직접 편지를 써 보내는 자상한 지휘관"이라고 말했다.

대구고(14회)를 졸업한 이 내정자는 군대부터 일단 빨리 갔다 와야겠다는 마음으로 인근 영천에 있는 육군 3사관학교로 진학을 했다. 임관 후 위관장교 시절 군 위탁생으로 경북대를 졸업했다. 고교 졸업 후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고 전역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들어간 3사관학교가 결국은 인생의 진로를 바꿔놓은 셈이 됐다. 이 내정자는 친박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고교 동문이다.

아들도 육사 64기로 임관해 현재 육군 대위로 근무하는 등 부자 군인이다.

부인 박경자씨와 1남 1녀가 있다.

▲경북 군위(61) ▲3사 14기 ▲제2보병사단장 ▲합참 민군심리전부장 ▲수도군단장 ▲항공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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