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하고 여행경비도 아끼고....환율로 본 '일본 대체' 여행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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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하고 여행경비도 아끼고....환율로 본 '일본 대체' 여행지는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7.2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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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여행업체 日 여행 신규 예약 반토막
日 엔화, 최근 6개월간 6% 상승...현지 경비도 비싸져
환율 상승 적고 항공 노선 증가하는 중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추천할 만
장거리 여행은 영국, 유럽이 상대적으로 유리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일본행 비행기에 확연히 빈 자리가 늘고 있다. 보복성 수출 규제로 반일 감정이 끓어오르면서 일본여행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엔화 강세 현상까지 겹치며 일본 현지에서 씀씀이 걱정도 늘어난 탓이 없지 않다.  

때문에 일본 여행 기피 운동은 일본 여행상품 '불매운동' 참여에다, 여행경비 절감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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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여행 관광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이후 반일 감정 고조로 주요 여행업체 대부분의 일본 여행 예약률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지난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일본 수출 규제 이슈 이전까지 하루 평균 1100~1200명 수준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신규 예약 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줄었고 인터파크투어 신규 예약 역시 50% 가량 감소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 이슈 이후 신규예약은 급격히 둔화돼 평소 50%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일본 여행 수요는 자연재해 영향으로 지난해 6월부터 감소세에 있긴 했다"고 말했다. 

◆日 엔화 환율 6개월간 6% 상승

지난 수년동안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급증한 이유는 원고-엔저 효과가 한 요인이 됐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관광객수는 754만명이나 됐다. 지난 2017년에 비해 40만명이나 늘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배경에는 단연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 규제가 자리하고 있지만, 올해 강세로 돌아서고 있는 엔화가치도 한몫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일 '달러 약세' 기조를 강조하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늘어난 것.   

22일 서울외국환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00엔에 1088.65원으로 지난 1월22일(1027.36원)보다 약 6%(5.96%) 올랐다. 지난 6개월동안 엔에 대한 원화 상승폭(최저치 1000.49원, 최고치 1100.36원)을 보면 최대 8.81%까지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엔화가 비싸져 엔화로 바꿀 원화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원·엔화 환율이 최고점에 올랐던 지난 6월 당시 이기훈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일본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앞두고 엔화 가치가 높아져 예약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엔화 가치가 하향 안정화를 해야 여행 예약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즉, 자연재해와 엔화 강세로 예약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일 감정으로 인한 여행 기피운동 확산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6개월 환율 상승폭. 표=오피니언뉴스
최근 6개월 환율 상승폭. 표=오피니언뉴스

◆ 강세인 엔화 대신 영국·EU·중국 환율 상승폭 비교적 작아 

그렇다면 최근 6개월 환율 기준으로 일본을 대신할 해외 여행지는 어느 곳이 있을까. 

물론 환율 리스크가 없는 국내 여행지를 찾으라는 대안을 권할 만하다. 일본 방문 거부운동에동참하고, 여행경비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일본 관서지방은 현 집권당 자민당의 정치적 기반인 점을 감안해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수도 있다. 대신 국내 관광지를 찾으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환율 기준으로 볼때 단거리 여행으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국,  장거리여행으로는 영국, 유럽연합(EU)이 경비 절감 효과가 있다. 

6개월 동안 원화에 대해 환율 상승폭이 가장 작은 국가는 영국이었다. 6개월 전 1파운드에 1452.68원이었던 영국 파운드화는 22일 현재 1467.57원으로 원화환율이 1% 가량 올랐다.(원화가치 절하.) 특히 5월14일(1파운드당 1532.35원) 이후로는 무려 4.22%나 원화가치가 올라 현지 여행시 파운드화로 바꿀 원화를 줄일 수 있다.   

뒤를 이어 유럽연합(EU)지역의 유로화 환율은 6개월 상승폭(1280.72원→1316.32원)은 2.77%, 중국 위안화(165.66원→170.64원)가 3% 오르는데 그쳤고(원화 가치 하락), 미 달러(1130.50원→1174.50) 3.89% 올랐을 뿐이다. 

단거리 여행 후보지인 싱가포르 달러(달러당 828.98→862,57원), 말레이시아 링깃화(273.92→285.26)등에 대해 원화 환율이 4% 초반대 상승, 절하폭이 일본 엔화에 비해 적었다.    

반면 대표적인 동남아시아 휴양지로 꼽히는 필리핀(21.36원→22.96원)과 태국(35.42→38.03원)현지 통화에 대한 6개월 원화 환율 상승폭은 각각 7.49%, 7.36%로 일본을 넘어섰다. 현지 통화의 강세가 뚜렷하다는 것.

다만, 여행 업계는 현지 통화-원화간 환율과 여행지 수요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큰 등락이 있지 않는 이상 환율은 여행지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떨어지면서 향후 항공 노선의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쪽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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