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력 오프라인, '애물단지' 되나…주가 줄줄이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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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주력 오프라인, '애물단지' 되나…주가 줄줄이 하향 조정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7.19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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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주가 10만원가량 하락...증권사 "신성장 동력없다" 목표가 낮춰
이마트, 오프라인 사업 실적 악화…2Q,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 전망
이마트, 전문점 적자 확대에 구조조정 단행
서울 성수 이마트 본사. 사진=변동진 기자
서울 성수 이마트 본사. 사진=변동진 기자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이마트를 유통공룡으로 성장시킨 오프라인 사업이 사상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최근 1년 새 주가가 10만원 가까이 급락했다. 금융투자사들은 신(新)성장동력의 부재, 기존 사업 축소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1000원(0.77%) 하락한 12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1년 전 거래일(22만원)과 비교하면 9만1000원(41.4%) 하락한 가격이다.

이마트의 주가가 10만원 가까이 빠진 원인은 오프라인 사업의 실적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예상보다 빠른 소비 패턴 변화를 감안해 본업(할인점)과 전문점 등 주력 사업 전체를 재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이마트의 19일 종가 기준 주가는 12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9만1000원 하락했다. 사진=네이버금융
이마트의 19일 종가 기준 주가는 12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9만1000원 하락했다. 사진=네이버금융

◆이마트, 대형마트 추락에 전문점 적자까지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535억원 대비 51.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할인점(대형마트)의 경우 매출은 2조8385억원으로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43억원 29.5% 줄었다. 지난 3월 개점 26년 만에 리뉴얼에 들어간 창동점을 제외한 기존점 매출은 1.8% 감소했다.

초저가 전략인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올해 초부터 진행했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미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노브랜드를 비롯한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쑈핑, 부츠 등 전문점은 2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노브랜드’를 제외한 전문점을 축소해 적자 폭을 줄일 계획이다.

실제 헬스&뷰티(H&B) 스토어 ‘부츠’는 이달부터 18개 점포를 정리한다. 현재 전국 3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문을 닫는 것이다.

신규 온라인 사업 통합법인 SSG닷컴은 1분기 중 10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새벽배송 확대 등을 통한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해 추가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적자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창고형 할인마트인 트레이더스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 위안거리다.

이마트는 이달부터 헬스&뷰티(H&B) 스토어 ‘부츠’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이달부터 헬스&뷰티(H&B) 스토어 ‘부츠’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사진=이마트

◆이마트 2Q, 첫 분기 영업적자 전망…목표 주가 15만원까지 ↓

문제는 2분기 실적도 먹구름이라는 것이다. 금융투자사들은 목표주가를 15만원대로 낮춘 것도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오프라인 할인점 실적 악화가 극심하다”며 “소비 경기 부진과 온라인으로 소비 이전이 가속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6월 말 새벽배송을 시작해 올해 3분기 온라인 적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전문점, 트레이더스, 편의점 등 신사업도 할인점 본업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마트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53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지만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77% 줄어 시장 전망치를 49%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전 가장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한 대신증권은 기존의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4조6415억원, 영업이익은 62% 줄어든 201억원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날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그러면서 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4조6600억원, 영업손실은 47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 연구원의 전망치대로 라면 이마트는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라는 뼈아픈 불명예를 기록하게 된다.

양 연구원은 “예상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국내 소비 이동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하반기부터 노브랜드를 제외한 전문점 채널을 적극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며 전문점 손실 규모가 상반기 427억원에서 하반기 28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SG닷컴은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투자 (새벽배송 등)가 본격화되면서 온라인 통합법인의 손실폭이 상반기 218억원에서 하반기 290억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점의 경우 일렉트로마트를 신설하고, 푸드코트 개선 등 소비자들이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리뉴얼을 시도 중”이라며 “트레이더스 성장과 온라인 사업의 새벽배송 시작,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사업 재편 등을 진행해 실적과 주가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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