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하반기 전략회의서 ‘위기론’ 꺼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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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 하반기 전략회의서 ‘위기론’ 꺼낸 이유는…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7.18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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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2Q,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 위기
소비자 구매, 오프라인 → 온라인 이동…예상보다 빨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말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는 문구를 인용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인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말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는 문구를 인용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인 인스타그램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7일 밤 늦게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이같은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에 직면한 이마트의 상황을 감안해 각별한 대응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는 분석이다.

1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달 말 성수동 본사에서 정 부회장 주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임원과 팀·점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발 빠른 위기 대응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또 “초저가 상품 개발과 기존점 매장 리뉴얼, 온라인 분야 신사업 등 이마트가 위기 대응책으로 추진해온 전략들을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역량을 축적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회가 왔을 때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역량을 결집해 위기를 헤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 오프라인→온라인 재편에 따른 위기감 반영

정 부회장이 위기론을 꺼내든 까닭은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거래액은 113조7297억원으로, 전년(94조 1858억원) 대비 20.8%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거래액은 31조4953억원을 달성, 연간 거래액 규모가 13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2017년 1분기 대비 51.6% 감소했다. 이 기간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 매출액은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줄었다.

2분기 전망도 먹구름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사상 첫 분기 적자를 전망했다.

◆ 이마트, 2분기 실적 전망 '먹구름'

양 연구원은 “연결기준 이마트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8% 증가한 4조6600억원, 영업손실은 47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라며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4조5800억원·영업이익 223억원) 대비 크게 부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소비 이동(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이마트는 하반기부터 노브랜드를 제외한 전문점 채널을 적극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라며 “전문점 손실규모가 상반기 427억원에서 28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SSG닷컴은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투자(새벽배송 등)가 본격화되면서 온라인 통합법인의 손실 규모는 상반기 218억원에서 하반기 290억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성 개선과 온라인 사업 (SSG닷컴)의 구체적인 성장 전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실적 부진과 함께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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