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금호 박삼구, 핑퐁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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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 금호 박삼구, 핑퐁게임
  • 조희제
  • 승인 2015.09.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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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인수가 181억원 추가로 요구...박회장 이달말까지 결정해야

금호산업 채권단이 경영권 지분 매수라는 공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또다시 넘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놓고 박 회장측과 채권단간 '핑퐁게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박회장이 지난 9일 제안한 매수가보다 181억원 높은 7,228억원을 박회장측에 다시 제시키로 했다.

금호산업 1주당 1,034원 높인 4만1,213원에 매수하라고 박 회장에게 역제안한 것이다.

박회장측이 지난 9일 제시한 가격이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고 판단. 가격을 더 올렸다는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당시 채권단에 금호산업 1주당 4만179원에 매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박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지분율 50%+1주)인 1,753만8,536주를 사들인는데는 7,047억원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산업은행은 "기업가치평가 결과와 시가, 동종업종 상대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14일 이 가격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18일까지 지분율 기준으로 75% 이상의 채권단이 찬성하면 결의가 이뤄지고, 이를 박 회장 측에 23일 통보할 계획이다.

조금이라도 매수가를 높여 손해를 줄여보자는게 채권단의 셈법이지만 박 회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박회장 측은 매수가를 7,000억원대로 높이면서 "채권단의 연내 매각 종결 요구를 수용하고, 매각 지연에 따른 유·무형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는데 추가로 돈을 내놓으라는 채권단의 요구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자체 조달할 인수자금이 모자라 자금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회장이 자금마련의 청사진을 마련한 뒤 30일까지 이 가격에 우선매수권 행사하겠다고 결정하면 박회장과 채권단간 주식매매계약이 맺어지며 12월 30일까지 거래를 종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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