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토마토 축제 보러 스페인 간다?...나는 논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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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토마토 축제 보러 스페인 간다?...나는 논산으로 간다!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07.1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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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주산지 논산에서 토마토 던지기로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계백장군의 결기 느껴지는 백제군사박물관과 충장사 탐방 추천
강경 근대 건축물을 둘러보며 뉴트로에 흠뻑 빠져보기도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든 아니든, 홈페이지의 홍보 문구만 봐도 어딘지 짐작이 가능한 곳.  

“대한민국 남자들의 제2의 고향 / 자신과 조국을 위해 24시간을 불사르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이 곳은 육군 훈련소. 그리고 육군 훈련소가 있는 도시는 논산이다.

육군훈련소는 6•25 전쟁 중인 1951년 11월 1일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에 신병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육군 제2훈련소로 처음 창설됐다. 그 뒤 8개의 교육연대가 차례로 창설돼 9개 교육연대로 확장됐으며, 1952년 2월부터 각 교장에서 신병훈련을 시작, 당시는 12주 교육이 실시됐다. 1999년 2월 지금의 이름 육군훈련소로 부대명이 변경됐다.

자칫 군사 도시, 황량한 병영 도시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대둔산과 금강이 어우러진 드넓고 기름진 평야가 펼쳐져 있는 논산은 계백장군의 혼이 살아있는 충절과 예학의 고장이다.

 

2019 논산 토마토 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사진=논산시청
2019 논산 토마토 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사진=논산시청

 

토마토 축제보러 스페인으로 간다고? 나는 논산으로 간다!

스페인 토마토 축제는 매년 8월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 작은 마을 부뇰에서 열리는 토마토 던지기  축제. 

국내 최대 토마토 주산지 중 하나인 논산에서 '2019 논산 토마토 페스티벌’이 7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열린다. 토마토 던지기만 진행하는 스페인 토마토 축제와 달리 토마토로 만들고, 먹고, 체험하는 복합 문화 체험 축제로 진행될 예정.

특히 이번 축제는 토마토 축제와 물총 축제를 콜라보한 축제로 풍선 퍼레이드, 키즈 토마토 요리왕 선발대회, 워터슬라이드 등 온 가족이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저녁 버스킹 공연과 주말마다 K 팝 콘서트가 펼쳐진다.

참가비는 1만원.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상월로 522.

 

백제 군사 박물관 2전시실에 있는 실물 크기 군사 모형.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백제 군사 박물관 2전시실에 있는 실물 크기 군사 모형.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계백의 혼이 숨쉬는 백제 군사박물관과 충장사

신라의 5만 대군에 맞선 백제 군사는 단 5천명.

황산벌 전투 당시 계백은 "처자가 적국의 노비가 되어 살아서 욕보기 보다는 죽는 것이 낫다" 라고 하며 가족을 죽이고 비장한 각오로 출병했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이 전투에서 백제는 네 번 싸워 모두 이겼으나, 끝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신라에 패해 멸망하고 만다.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일대는 황산벌 전투가 벌어진 곳.

계백 장군이 전사한 곳으로 알려진 부적면 충곡로에 장군과 5천명의 결사대를 기리기 위해 계백장군 유적지가 조성돼 있다. 묘와 사당, 충혼공원, 백제군사박물관, 야외 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역사를 돌아보는 최적의 장소로 추천.  

백제군사박물관은 백제의 군사 문화와 호국 정신을 주제로 세 개의 전시실로 나뉘어져 있는데 특히 제 2전시실에는 실물 크기 군사 모형과 행렬 모형, 백제의 군복과 무기 등이 전시되어 역사를 반추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충장사 전경.사진=논산시청
충장사 전경.사진=논산시청

박물관에서 나와 잔디광장을 지나면 계백 장군 위패와 영정을 모신 충장사가 보인다. 충장사 옆 양지바른 곳에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계백 장군 묘가 조성돼있다.

유적지로 가는 길목에 4계절 아름다운 탑정호도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수변 데크 산책로를 조성하여 걷기에 불편함이 없으며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탑정호 힐링수변데크산책로 끄트머리에서 만나는 솔섬. 사진=대
탑정호 수변데크 산책로 끄트머리의 솔섬 전경.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논산 돈암서원

지난 7월 6일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한국의 서원 9개소를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서원은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에 이어 국내에서 14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유네스코는 한국의 서원이 조선 후기 교육과 사회적 활동에서 널리 보편화 됐던 성리학의 증거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중국에서 시작된 성리학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의 서원 9개소는 논산의 돈암서원을 비롯해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도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정읍 무성서원 등이다.

서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논산 돈암서원. 사진=논산시청


논산의  돈암서원은 사계 김장생 선생의 학문적 업적 계승을 위해 1634년에 건립됐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속에서도 존속할 만큼 굳건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많은 인재를 배출한 호서 명문 가문인 '광산 김씨' 종중 소유인 돈암서원은 서인-노론계를 대표하는 서원으로 김장생이 타계한 후 제자와 문인들이 만든 돈암서원책판 등 여러 자료가 남아 있다. 현재까지 잘 보호, 관리되고 있으며 지역사를 연구하는 향토 자료로서 보존적 가치가 높다.

논산시는 서원의 활성화를 위해 최근 조성한 한옥마을 및 예학관을 적극 활용하고, 서원 본연의 기능인 교육•연구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 개발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임3길 26-14.

1월 1일, 설 당일 및 추석 당일 휴무.

 

화려한 역사의 흔적...강경 근대 역사 문화거리

최근 뉴트로 열풍 속에 근대 건축물 탐방이 인기다. 논산에도 근대 건축물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 있다. 금강 하류에 자리한 논산시 강경읍은 과거에 포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됐던 곳. 특히 구한말 일본인들이 들어오면서 상업이 발달, 1910년 한일은행 강경지점이 지어졌다. 충청남도에서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온 고장이기도 하다.

원산항과 함께 조선 2대 포구로 또 평양장, 대구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번영을 누렸던 강경은 그러나 19세기 말~20세기 초 군산항이 개항하고 군산선, 호남선, 장항선이 차례로 개통하면서 상업 중심지 기능이 사라졌다. 지금은 국내 최대 젓갈 시장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강경 근대 건축물이 모여있는 근대역사 문화거리.사진
강경 근대 건축물이 모여있는 강경 근대역사 문화거리. 사진=논산시청

 

옛 영화의 흔적을 강경의 근대 건축물에서 찾아보자.

구 강경노동조합,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 등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가 10여 군데.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은 강경역사관으로 탈바꿈했고,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은 1920년대 사진 속 풍경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물이다. 1937년에 지어진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은 전형적인 근대 학교 강당 건축을 보여주는 건물.

특히 구 강경노동조합 건물은 강경 상권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건물로 당시 2층 구조였으나 현재 1층만 남아 현재는 강경 역사 문화안내소로 사용되고 있다.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계백로 167번길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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