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대우증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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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대우증권 승부수
  • 조희제
  • 승인 2015.09.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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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유상증자로 인수자금 마련...IB은행 변신 나선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KDB대우증권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은 9일 이사회를 열고 1조2,000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현 발행 주식총수의 100%인 4,395만8,609주를 주주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으며 주당 예정발행가는 2만7,450원으로 결정했다.

박 회장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 1조2,067억원을 가지고 KDB대우증권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게 증권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유상증자후 자본금은 3조7,000억원으로 늘어나미래에셋증권은 NH투자증권(4조4,000억원)과 KDB대우증권에 이어 자본금 기준으로 보면 3위의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미래에셋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부여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선스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만약 박회장의 승부수가 결실을 맺는다면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7조9,000억원을 자랑하는 증권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KDB대우증권 인수 추진 보도가 나오자 “매각공고 전이라 지분 매각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고 시장의 다양한 불확실성 우려 등으로 인해 아직 검토 단계에 있는 내용"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박 회장이 대우증권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야심차게 준비해오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참여하지 않고 포기한 게 대우증권 인수에 승부수를 던지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회장이 대우증권을 인수해 대형투자은행(IB)으로 변신하는 쪽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인 분석이 쏟아져 나오며 10일 미래에셋주가는 폭락수준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우증권을 놓고 인수전이 과열될 우려가 있는데다 미래에셋증권이 과도한 가격으로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현재 대우증권 인수전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후보자들은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중국금융그룹인 시틱 등으로 막강한 상대들이다.

인수에 실패할 경우 미래에셋이 입을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증권가는 입을 모은다.

박현주 회장이 던진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끝날지 금융업계와 시장이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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