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파월 발언에 ‘달러 강세’ 약화…연준 베이지북‧연설 주목
상태바
[이번주 환율] 파월 발언에 ‘달러 강세’ 약화…연준 베이지북‧연설 주목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7.14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월 “경제 확장 위해 적절한 대응”
금리인하 기대↑…강달러 현상 완화
베이지북‧연설 통해 완화기조 재확인
원·달러 환율 달러당 1170원 지지선 구축할 듯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강(强) 달러 현상이 주춤하고 있다. 당분간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부각되면서 달러화의 강세 압력이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주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연설에서 추가적인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70원대를 지지선으로 큰 변동없이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 美, 경제지표 호조에도 금리인하 예상

시장에서는 이달 연준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 전망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경제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act as appropriate)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또 연준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신호가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이달 FOMC에서 금리가 5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인하될 확률은 기존 3.3%에서 28.7%로 높아졌다. 25bp 인하 확률은 96.7%에서 71.4%로 낮아졌다. 이는 달러 강세 현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경제지표 호조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진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연준의 경제전망을 바꾸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미국 외 “유럽‧아시아 등 광범위한 지역의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역시 금리인하 가능성을 지지했다.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투자‧무역‧제조업 등 경제 성장 동력이 약화로 미국 경제성장률, 물가, 고용 등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단기간 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성을 강조, 사실상 ‘보험용 금리인하(insurance cut)’를 주장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6월 소비자물가가 전달 대비 0.1%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0.0%)를 소폭 웃돌았다”며 “그럼에도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금리인하’로 평가하면서 달러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연준 위원 연설 및 베이지북 주목

다만 강달러 현상이 완화되더라도 당분간 달러 가치는 약보합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달러 가치의 방향성이 본격적으로 전환되려면 미국 외 지역의 경기 개선이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진 글로벌 경제지표가 부진하다. 이달 초 발표된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소매판매, 센틱스 투자자기대지수 등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유로존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또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원화는 최근 달러‧위안화와 연동, 여타 신흥국 통화 대비 변동성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 11일 발표된 이달 1일~7일 일평균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 감소하는 등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원화 강세를 이끌만한 원동력도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오는 17일 공개되는 연준의 베이지북에 따라 원화가 강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15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있고 이틀 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과 연준의 경기 판단, 통화정책 방향성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된 대외 이벤트가 원화 강세 방향성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달러당 116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권 연구원은 "특히 ‘비둘기파’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의 추가 완화적 발언을 기대할 수 있다”며 “또 중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부진하더라도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지며 원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국 위안화 약세 폭 또한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