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5년 만에 금호그룹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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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5년 만에 금호그룹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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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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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가 7,047억원 제시... 채권단 동의 가능성 높아

금호산업 인수 협상을 벌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채권단에 인수 가격으로 7,047억원을 제시했다.

채권단도 박회장의 제안에 대해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박회장의 금호산업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박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짓게 되면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5년여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되찾게 되는 셈이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9일 박 회장 측은 채권단에 연내 거래종결을 조건으로 주당 4만179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를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사들일 수 있는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인 1,753만8,536주에 적용하면 7,047억원이 된다.

이는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채권단에 제시한 6,503억원보다 544억원(8.4%) 오른 것이다.

당시 박 회장은 인수가로 주당 3만7,564원을 책정했다.

당초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5만9,000원, 총 1조213억원을 제시한 채권단 안과 격차가 컸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지분 0.5% 이상을 보유한 22개 채권기관은 전체회의를 열어 7,935억원(주당 4만5천485원)에 매각하는 방안과 가격을 낮춘 후 박 회장과 재협상하는 방안 등 두 가지로 의견을 압축했다.

그러나 결론을 내지는 못해 다시 채권단에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 다수 의견에 따라 박삼구 회장과 가격을 재협상하기로 했다.

박 회장 측이 처음 내놓은 것보다 오른 가격을 제시하면서 채권단과의 입장 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 회장 측은 "주당 4만179원은 호반건설 입찰가(주당 3만907원)의 130% 수준으로, 가격할인 등 조건을 고려하면 약 153%까지 높은 가격"이라며 "상대가치 등을 고려한 기업가치(주당 2만5천906원)의 155%이고 현 금호산업 시가(주당 1만7,148원)의 234%나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권단의 연내 매각 종결 요구를 수용하고, 매각 지연에 따른 유·무형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단을 내렸다"고 인수가를 높인 배경을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55개 채권단 실무책임자 전체회의를 개최해 박 회장이 내놓은 안을 바탕으로 매각 가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산업은행이 채권단에 박 회장이 내놓은 가격으로 매각할지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린다.

지분율을 기준으로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으로 연내 매각이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만약 여기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채권단은 다시 부의 절차를 거쳐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에 박 회장과 매각 협상을 벌이게 된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10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채권단으로부터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 결정을 받았으며 올초부터 매각이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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