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눈앞…제롬 파월, 부정적 경제 전망에 “적절한 조치 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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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눈앞…제롬 파월, 부정적 경제 전망에 “적절한 조치 취할 것”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7.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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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 경제 위기가 가시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이달 금리가 인하된다면 2008년 12월 이후 10년 만이다.

CNBC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 미리 제출된 답변에서 현재의 경제 확장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act as appropriate)”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 파월 “경제 전망 어두워…적절한 대응”

연준이 우려하는 건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부정적인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한 글로벌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가 점차 ‘나홀로 성장’을 해오던 미국에게 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역류(cross currents)’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의회에서 “전세계적으로 제조업과 무역, 투자가 약해지고 있다”며 “우리가 중국과 (무역)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지만 불확실성을 제거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낮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게 파월 의장의 견해다.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은 연준의 목표치인 2%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질의에서 ‘지난달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경제와 금리에 대한 전망을 바꿔놓았는지’ 묻자 “직설적으로 답하자면 ‘아니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이전부터 주요국 경제지표에 계속 실망해왔다”며 “유럽‧아시아 등 매우 광범위한 지역의 경제지표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 5일 ‘6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22만4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인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 16만5000명을 대폭 웃돌았다. 통상 고용지표는 연준 위원들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핵심지표로 사용되므로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 고용시장에 대해 “연준이 ‘뜨거운 노동시장’이라고 부를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7%는 낮은 실업률이지만 ‘뜨겁다’고 보려면 약간의 열기가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노동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듣더라도 실제 임금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달 FOMC에서 25bp 인하 예상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는 25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50bp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직접적으로 답변하진 않았다.

아울러 이날 공개된 연준의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이 “최근의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 기준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정당화될 것”이라며 금리인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달 연준의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한 번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71포인트(0.29%) 상승한 2만6860.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장중 3002.98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 전일보다 13.44포인트(0.45%) 오른 2993.07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60.80포인트(0.75%) 상승한 8202.53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모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 증시 역시 강세다. 코스피는 11일 오후 12시 3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5.18포인트(1.22%) 오른 2083.96을 기록 중이다. 상하이종합지수(0.38%), 홍콩항셍지수(1.19%), 일본닛케이225지수(0.35%) 또한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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