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공존한' LG화학 신학철호, 3M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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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우려 공존한' LG화학 신학철호, 3M 효과는?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7.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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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첫 기자간담회...4대 경영중점과제와 사업부별 중장기 전략 밝혀
"5년내 매출 59조원· '글로벌 톱 5 화학기업'으로 도약"
조직 문화 혁신에 내부 직원 만족도 높아
내부 조직만큼 사업전략에도 혁신 있어야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LG화학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 CEO(최고경영자)' 타이틀을 단 신학철 부회장이 취임 초기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이라는 악재를 넘어 매출 60조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 부회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4대 경영중점과제와 사업부별 중장기 전략을 통해 회사 청사진을 제시하는 동시에 업계 우려에 대해 "선제적 대응으로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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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사상 첫 외부인 CEO인 신학철 부회장이 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 경영중점과제와 사업부별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제공=LG화학

신 부회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기업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조직·제도 운영 문화를 혁신해 향후 5년내 매출 59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부회장은 ▲'시장'과 '고객'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기술을 상용화로 연결하는 R&D혁신 ▲사업 운영 효율성 제고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4대 경영중점과제로 선정하고,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등 3대 핵심축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악재 딛고 내부 조직 문화 혁신에 총력…사업 혁신은?

신 부회장의 지난 6개월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지난 4월 여수화치공장에서 대기오염물질 측정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고, 한 달 뒤에는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소송을 시작했다. 

신 부회장은 직전 전면에 나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사실이 알려진 뒤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고, 경쟁업체와 영업비밀 침해 관련 소송 역시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부당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해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고, 정당한 경쟁을 통한 건전한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신 부회장은 외적인 논란에도 '혁신 적임자'라는 타이틀을 안고 LG화학 지휘봉을 잡은 인사답게 조직문화 혁신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 부회장은 4대 경영중점과제 추진을 위한 행보를 보면 고객 대응력 강화와 사업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재편했고, R&D 혁신을 위해 올해 사상 최대인 1조3000억원을 투자해 관련 인원을 5500명에서 62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 '린 식스 시그마'(Lean Six Sigma)를 도입해 생산성을 매년 5% 이상 개선하고, 매출액 대비 '실패비용(공정손실·재작업·반품처리 등 비용)'을 5년 내 절반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린 식스 시그마는 낭비적 요소를 최소화한 도요타의 대표적 생산방식을 뜻하는 '린'(Lean·군더더기 없는)을 결합한 품질개선 활동을 말한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에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토론'과 '소통'하는 문화도 활성화했다.  

신 부회장은 3대 핵심축으로 밝힌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사업에 대해서도 사업별 중장기 전략을 공개하며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다만, 조직 문화 혁신만큼 사업 전략에 대한 신시장 개척, M&A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별로 구체적으로 구상중이거나 준비중인 사업 계획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내부적으로 신 부회장 취임 이후 바뀐 조직 문화에는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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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은 내부 조직 문화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 日 수출규제-기술·인력유출-다운사이클 "문제없다"

신 부회장은 업계 안팎에서 우려하고 있는 ▲일본 수출규제 영향 ▲기술·인력 유출 ▲업계 다운사이클 등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신 부회장은 "일본 수출 규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출 규제 3가지 품목은 현재로선 영향이 전혀 없다"면서 "다만 향후 단정할 수 없기 떄문에 시나리오 플래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이어서 "특히 자동차전지 쪽에 소재들(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은 이미 일본 수출 제한 이슈가 생기기 전부터 공급처를 다변화해 오는 노력을 해왔다"며 "LG화학의 배터리 소재를 보면 내재화하는 경우도 있고, 통상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업체 2∼3곳의 소재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원료 다각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청주·오창공장의 라인 생산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며 향후 구미 공장에서도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사 설립으로 인한 기술유출 유려에 대해서는 "지리자동차와의 협약에는 기술 보호에 대한 내용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포함돼 있다"며 "자동차 업체와 협업할 때에는 (기술 보호를)최우선적으로 신경쓰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법적 분쟁으로 번지게 된 인력 유출에 대해서도 "인재 육성은 LG화학이 가장 신경쓰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직원 처우와 복지까지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이기도 하고 앞으로 더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30조원 매출이 60조원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며 "매출이 올라가게 되면 직원들에게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며 이러한 성장동력이 직원들에게 비전으로 느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석유화학사업에 대해 "업계가 피크에 있을 떄 여러 화학사들이 설비를 증설해 중장기적으로 수요 감축과 공급 과잉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LG화학은 NCC부터 최종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고, 고부가 제품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업황이 침체돼 있지만 동남아 등 신규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워놓고 실행하고 있어 크게 염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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