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자랑'이던 도이체방크 어쩌다가...대대적 감원 & IB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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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자랑'이던 도이체방크 어쩌다가...대대적 감원 & IB 대폭 축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7.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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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1만8000여명 줄이고 경영진도 퇴진...3년 연속 적자에 주가도 '바닥'
독일의 도이체방크가 7일(현지시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독일의 도이체방크가 7일(현지시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유럽의 저금리, 경기둔화, 정치 불안을 극복하지 못해 투자은행(IB)부문을 대폭 축소하고 1만8000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직원 1만8000여명을 감원하고 IB 부문을 대폭 축소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구조조조 계획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2022년까지 9만2000명 규모인 직원수를 2022년까지 7만4000명 수준으로 줄인다. 이 같은 감원 수는 전체 인력의 20% 수준으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의 인력 감축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주식 매매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철수하는 등 투자은행 부문을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IB 사업의 일부는 프랑스 BNP파리바에 넘길 예정인데 협상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성명서에서 "BNP파리바와 예비 계약을 맺고 있는 단계"라며 직원ㆍ기술 양도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구조조정에 2022년까지 총 74억 유로(약 9조772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면서 올해와 내년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제빙 CEO는 오는 24일 발표할 2분기 실적에서 구조조정 관련 비용으로 인해 28억 유로(약 3조6975억원)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도이체방크의 가스 리치 투자은행 대표가 물러나기로 한 데 이어 프랑크 슈트라우스 소매금융 대표와 실비 마더랫 최고규제책임자(CRO)도 이달 중에 교체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 은행들은 저금리, 정치적 불확실성과 싸우면서 미국 라이벌들에게 안방에서 압도당했다"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는 한때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줄어든 거래량, 시장 변동성, 저금리 정책 등으로 인해 매출 부진을 겪어왔다.

특히 글로벌 IB로 거듭 나겠다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으나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경쟁사들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졌고 몇몇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평판이나 수익성 면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주가 역시 올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독일의 코메르츠방크와 합병을 모색했으나 지난 4월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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