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튀니지] 중동, 아랍, 이슬람 다 같은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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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튀니지] 중동, 아랍, 이슬람 다 같은 뜻일까
  • 류지현 튀니지 통신원
  • 승인 2019.07.06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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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명칭...언어로 아랍어, 지역으로 중동, 종교로 이슬람 구분
이슬람국가가 가장 포괄적 개념
아랍어는 표준어 푸스하, 사투리 암미야 구분
류지현 튀니지 통신원
류지현 튀니지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류지현 튀니지 통신원] 중동, 아랍, 이슬람을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랍어를 전공하기 전에는 다 비슷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세 단어는 각각 연관되어 있지만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들의 차이점 정도는 알고 계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아랍지역은 아랍어 사용하는 22개국 지칭

먼저 ‘아랍지역’ 이라는 것은 국민들 자기 자신들이 아랍민족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아랍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알제리, 바레인, 코모로, 지부티,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레바논, 리비야, 모리타니아, 모로코, 오만, 팔레스타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수단, 튀니지, 아랍에미리트, 예맨, 시리아 등 총 22개 국가를 포함합니다.

이들은 아랍어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모두 같은 아랍어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랍어는 '푸스하(표준아랍어)'로, 7세기에 쓰인 이슬람의 성서 꾸란(코란)에 있는 아랍어를 기준으로 합니다.

따라서 이 '푸스하'는 상당히 문법적인 정통 아랍어로, 한국어에 비유하자면 '~습니다' 등의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푸스하'는 모든 아랍국가등에서 공식적인 언어로 쓰여지고 있는데, 신문, 책, 뉴스, 이슬람 설교 등은 모두 '푸스하'를 사용합니다. '푸스하'를 쓰는 나라로는 UAE,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가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암미야'라는 방언(사투리) 개념이 있습니다. '암미야'는 회화체 아랍어이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따라서 아랍 국가마다 각기 다른 '암미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집트인과 튀니지인이 서로의 '암미야'로 대화한다면, 서로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는 알 수 있겠지만 의사소통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랍어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언어라는데

마치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과 일본인이 대화하는 상황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푸스하'로 대화한다면 대화가 가능하겠지만 '푸스하'는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언어이기 때문에 '푸스하'로도 대화가 100% 통한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랍어를 깊게 전공할 사람이라면 '푸스하', '암미야'에 능통해야 하기 때문에 아랍어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언어라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랍국가 22개국을 나타내는 지도.
아랍국가 22개국을 나타내는 지도. 녹색으로 칠해진 나라가 아랍국가 22개국이다.

중동은 극동과 유럽 사이 국가들 지칭

다음으로 ‘중동’은 간단히 말하자면 지리적인 표현으로서 아라비아 반도 국가들과 이란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유럽을 기준으로 삼아 극동과 유럽의 중간 사이에 있는 지역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동 국가에는 아라비아반도와 소아시아(아나톨리아 반도), 페르시아 지역이 이에 속하며 아랍국가인 예맨,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비아랍 국가인 터키, 이스라엘, 이란이 이에 속합니다.

따라서 아랍권과 중동은 범주가 크게 다릅니다. 예를 들어 이란은 중동국가이긴 하지만 아랍국가는 아닙니다. 터키는 중동 국가이긴 하지만 아랍 국가는 아닙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국가이긴 하지만 중동국가도, 아랍국가도 아닙니다.

중동국가를 나타내는 지도. 회색이 중동국가들이다.
중동국가를 나타내는 지도. 회색이 중동국가들이다.

이슬람지역은 이슬람 종교를 믿는 나라들...아랍과 중동, 동남아 등

 마지막으로 이슬람 국가란 민족적, 지리적 개념과는 달리 대부분의 국민이 이슬람 종교를 믿는 국가를 지칭합니다. 이슬람 국가에는 아랍지역 국가들(이스라엘은 제외)을 다 포함하고 이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브루네이 등까지 포함됩니다.

참 복잡하지요? 하지만 아랍 뉴스를 볼 때, 이슬람 관련 뉴스도 간간히 보이며 아랍 국가가 아닌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터키 뉴스를 심심찮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랍, 중동, 이슬람은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같습니다.

덧붙여 아랍권 국가이라고 해서 그 나라의 국민들이 모두 이슬람을 믿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튀니지는 아랍 국가이면서 부모의 종교를 자녀들이 그대로 물려받기 때문에 99%의 인구가 이슬람을 믿지만, 이집트 콥트계人(이집트 인구의 10%)들은 2천년에 가깝게 기독교의 인종인 콥틱 기독교를 믿습니다. 

그 외에도 이라크, 이란 등을 살펴보면 유대교, 조로아스토교, 네스토리안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며 역시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슬람을 믿고 있습니다.

오늘 생소한 주제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려드렸는데요, 복잡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랍, 중동, 이슬람 각각은 언어, 지리, 종교적으로 구분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류지현 통신원은 한국 외국어대학교 아랍어 통번역학과에 재학중이다. 현재 튀니지 유학중이다. 아랍어 교수를 목표로 언어 뿐만 아니라 중동의 현 상황까지 깊이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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