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백제의 마지막 수도, '왕도의 품격' 부여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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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백제의 마지막 수도, '왕도의 품격' 부여로 가자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07.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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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찬란했던 과거와 패망의 아픔 간직한 곳
5일부터 3일간 50여종 다양한 연꽃 볼 수 있는 '부여 서동 연꽃 축제' 열려
부소산과 낙화암 둘러본 후 연잎밥 음미 해보길
궁남지 전경.사진=부여군청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으로 알려진 궁남지 전경.사진=부여군청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백제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 백제는 서기 538년 수도를 웅진(熊津,)에서 사비로 옮긴 후 120여 년 동안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부여는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지만 한편 패망의 아픔도 간직하고 있는 곳.

왕궁지와 수많은 불교 유적, 왕릉 유적, 그리고 부소산과 궁남지 등 문화 유적이 밀집돼 있으나 화려한 모습 뒤로 낙화암에서 꽃처럼 떨어진 백제 여인들의 한이 서린 곳.

이번 주말엔 연꽃 향 싱그러운 부여로 가보자.

 

제 17회 부여 서동 연꽃 축제.사진=공식 포스터
제 17회 부여 서동 연꽃 축제.사진=공식 포스터

사랑의 연못 궁남지에서 펼쳐지는 ‘부여 서동 연꽃축제’

해마다 여름이 되면 부여 궁남지에서는 연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부여읍 남쪽에 자리 잡은 궁남지는 궁 남쪽에 만들었다 하여 궁남지라 부른다. 백제 무왕 때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으로 1400년 가까이 된 연못이다.

백제 무왕(600~641)이 신라에서 온 선화 공주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궁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들었다고 한다.

무왕의 아명이 '서동'이다. '서동'은 마(薯)를 캐는 아이(童)란 뜻. 신라 진평왕 셋째 딸인 선화공주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신라로 간 서동은 신라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주며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시집가서 서동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는 노래를  널리 퍼뜨리게 했다. 이에 노한 진평왕이 선화 공주를 귀양보내는데, 선화공주를 따라온 서동의 사랑 고백에 공주는 서동을 용서하고 함께 백제로 갔다고 전해진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의 무대인 궁남지에서 제17회 '부여 서동 연꽃축제'가 7월 5일부터 3일간 개최된다.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우수 축제에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던 '서동 연꽃 축제'는 백련, 홍련, 수련, 가시연 등 10만여평에 50여종의 다양한 연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궁남지 연꽃들. 사진=연합뉴스
궁남지 연꽃들. 사진=연합뉴스

5일엔 초,중학생 대상으로 연꽃을 주제로 한 사생대회  ‘부여 서동 연꽃축제 사생대회’가 열리며, 같은날 저녁 8시 30분부터는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개막 축하공연이 열린다.

또한 연꽃, 연잎, 연근을 이용한 요리 전시회  ‘연요리 시식•전시회’도 열려 관람객들의 시각과 미각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부여군청은 관람객 편의를 위해 이동식 화장실, 그늘막, 에어컨이 구비된 연꽃 전망대 및 쉼터 등 편의 시설도 확충했다고.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며 7월 한 달 동안 주말 마다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진다.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 52 궁남지.

 

◆백제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부소산과 낙화암

부소산은 부여읍 쌍북리, 구아리, 구교리에 걸쳐 있는 해발 106m의 진산(고을 뒤 지역을 보호하는 산)으로 동쪽과 북쪽은 가파르고 백마강과 맞닿아 있다. 부소산의 명칭은 ‘부소(扶蘇)’가 백제시대 언어로 ‘소나무(松)’의 뜻이 있어, 부소산을 ‘솔뫼’, 즉 '소나무가 많은 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사적 제5호인 부소산성은 백제 성왕이 웅진에서 사비로 도읍을 옮긴 후 백제가 멸망할 때까지 123년 동안 백제의 도읍지였으며, 당시에는 사비성이라 불렀다.

부소산성은 평상시에는 왕과 귀족들이 즐기는 비원으로 사용됐고  유사시에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부소산과 낙화암.사진=부여구청
부소산과 낙화암.사진=부여구청

군창지, 낙화암, 백화정, 사자루, 삼충사, 서복사지, 영일루, 고란사 등 백제의 유적과 유물들이 산재해 있으며, 그 중 제일 유명한 것이 부소산 서쪽 낭떠러지 바위인  ‘낙화암’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낙화암은 백제 의자왕 때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일시에 수륙 양면으로 쳐들어와 적이 코앞에 다다르자, 궁녀들이 몸을 던져 죽은 장소로 기록되어 있다.

그 모습이 꽃이 떨어지는 것 같다해서 낙화암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낙화암을 더 잘 보려면 백마강 쪽에서 봐야한다. 백마강 구드래 나루터에서 고란사 까지 '황포 돛배' 유람선이 운행중.  
 

◆5일장이 서는 부여장과 '백마강 달밤 야시장'

부여 5일장은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 일대에 서는 장으로 매월 5, 10, 15, 20, 25, 30일 또는 31일에 열린다. 상설시장과 전통적인 5일장이 공존하는 곳으로 곡물류, 잡화류, 과일, 우시장, 해산물 등이 주 거래 품목.

또한 9월 21일까지는 매주 금요일~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부여시장 중앙광장에는 '백마강달밤 야시장'이 선다. (5일장과 겹치는 날은 휴무)

 

부여 '백마강 달밤 야시장'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부여 '백마강 달밤 야시장'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백마강 달밤 야시장'은 부여시장 앞 넓은 광장에서 열리는데 공연 무대, 먹거리 매대, 음식 테이블등이 들어선다. 특히 이 곳은 먹거리 매대는 푸드 트럭이 아니라 백제 전통가옥을 본 뜬 리어카 매대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성왕로 173번길 12.

 

◆부여의 별미 연잎밥과 연꽃빵


'부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연잎밥. 연잎밥은 궁남지 연꽃을 연상시키면서 부여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예로부터 부여사람들은 궁남지에 지천으로 널린 연잎을 따다가 연잎밥을 해 먹었다고 한다.

연잎밥은 부여의 대표 음식이기도 하지만 사찰 음식이기도 하다.

연꽃이 극락세계를 상징하며 연잎밥을 만드는 과정에 오랜 수행을 강조하는 불교적 가르침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연잎에 찹쌀과 대추, 밤, 은행, 잣 등 각종 곡식을 넣어 찜통에서 쪄낸 연잎밥은 찹쌀의 쫄깃함과 연잎의 은은한 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 

연잎은 항균작용과 방부작용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곡식을 쪄내는 동안 수분과 영양소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음식 맛을 더욱 부드럽게 한다고.

연잎밥 식당은 궁남 사거리와 '굿뜨래 음식 특화거리'에 모여 있는데 ’굿뜨래 음식 특화거리'는 부여군이  2010년 '세계대백제전' 당시 구드래길 1km 가량을 특화거리로 조성한 곳.

 

사진 위 연잎빵, 아래 연잎밥.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여군청
사진 위 연꽃빵, 아래 연잎밥.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여군청

또한 백제의 연꽃무늬 기와를 닮은 부여 연꽃빵도 추천한다.

연꽃빵을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궁남지 가는 길목에 있는 ‘백제향’이다. 부여 연꽃빵은 모양만 연꽃이 아니라 주인이 직접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연꽃과 연잎을 끓여 우려낸 물에 연잎 분말과 찹쌀가루, 밀가루 등을 배합해 만든 빵이다.

연꽃 향을 빵에 담기 위해 오전8시 이전 연꽃잎이 열리기 전에 따서 냉동보관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빵과 함께 연꽃차나 연잎차도 추천. 전국 택배 가능.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사비로30번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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