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2350 예상”…증권사 추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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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피 2350 예상”…증권사 추천 종목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7.0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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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1회 증시콘서트 개최...삼성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센터장 전망
코스피 타깃 2350…종목은 '자동차 IT' 해외는 '인도 베트남' 유망
미‧중 무역분쟁 부담 크지 않아...금리인하 효과 변수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하반기 국내‧외 주식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는 한편 미국 금리인하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해선 엇갈리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회 증시콘서트'에서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로 ▲미‧중 무역분쟁 타결 여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보험용 금리인하 가능성 ▲중국 경기 부양책 ▲기업 실적 바닥 통과 등을 꼽았다.

지난달부터 다시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선 연내 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통상마찰을 지속할 수 없는 데다 중국의 경우 정보기술(IT) 관련 제조업 기반을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금융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 위험(리스크)를 과도하게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변수를 고려한 올 하반기 코스피 타깃은 2350으로 설정됐다. 오 센터장은 올해 투자전략에 대해선 “순환적인 턴 어라운드 스토리(Cyclical turn-around story)에 배팅할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조선업종이 그런 역할을 했고 올해의 경우 자동차 업종이 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IT업종에서 기회가 있다”며 “테마 측면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밸류체인, 규제완화와 핀테크, 차이나(중국)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고 글로벌 금리인하 추세에 맞춰 배당 관련 종목으로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변화 주목”

해외 주식시장을 전망한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글로벌 증시 측면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피면서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5G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주(株)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당장 이들 산업이 이익을 내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성장성을 갖고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 또한 20배 정도로 낮아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나스닥시장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곳으로 꼽힌다. 조 센터장은 “미국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FAANG을 비롯한 나스닥시장의 기업이익이 좋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실적도 좋다”며 “기업 이익 증가세를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 S&P500지수는 10%, 나스닥시장은 15%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또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선 미국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조정이 기회”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노력하는 데다 올 하반기 중국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회 증시콘서트'에서 하반기 해외 주식시장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정빈 기자

더불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중국 A주의 편입 비중이 기존 5%에서 올 11월 20%까지 확대,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규모가 향후 10년간 늘어나는 한편 올해에만 600억달러 규모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주식시장의 조정이 이뤄졌지만 추가적으로 10%의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는 상위 기업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조 센터장은 “한국 사례를 보면 ‘자동차는 현대자동차, 전자는 삼성전자’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느냐”며 “장기적으로 중국 내수시장이 확대된다고 보면 중국 내 ‘톱3’ 기업, ‘톱5’ 기업의 이익 비중이 몇 년 내에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 주목할 만한 시장으로는 인도‧베트남 시장이 언급됐다. 조 센터장은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친(親) 기업‧시장‧인프라 정책 등으로 경제 성장이 나타나고 장기적으로 경기가 안정될 것”이라며 “꾸준한 상승세에 접어든 점을 고려하면 추가 10%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중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동안 상반기 30%나 증가하는 등 그레이존으로서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며 “중국 투자와 동시에 베트남과의 분산투자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 엇갈려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글로벌 경기의 ‘R(리세션‧Recession)의 공포’에 대해선 리서치센터장마다 전망이 엇갈렸다. 핵심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악화하는 경기 지표를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과 경기 부양책이 방어할 수 있느냐다. 

아직까진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오 센터장에 따르면 과거 사례를 돌이켜봤을 때 ▲민간 부분의 공급 과잉 ▲부채 불균형 ▲자산 가격 버블 등 세 요소 중에 두 가지 문제가 불거질 경우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현재로선 이들 요소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 센터장은 “리세션과 소프트 랜딩은 구분해야 한다”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9% 올해 2.4%, 내년 2.1%로 점차 낮아지겠지만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 국면에 접어든 건 맞지만 순환을 타기 때문에 4분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과거 선행지수가 리커버리(회복) 쪽으로 움직일 때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조 센터장 또한 “리세션은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미국 경제가 탄탄하게 유지된 만큼 하강 국면에 접어든 건 맞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이 소프트 랜딩을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연내 미‧중 무역합의 타결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올 3분기 부분 합의가 이뤄진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 美 금리인하 효과 제한적일 수도

반면 금리인하 효과가 경기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는 “이미 늦었다”고 평가하는 한편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수준이 50bp(1bp=0.01%)가 아닌 100bp 정도 돼야 경기를 지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논의되는 연준의 금리인하는 보험적인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사례를 보면 2000년 초반 당시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닷컴 버블이 붕괴됐고 2008년~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또 연준의 ‘1년 이후 경기 침체 올 확률’이 최근 30%까지 올라왔는데 70년 동안 이러한 9번의 사례에서 8번이 경기 침체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업률 등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면 2021년 초 경기 침체가 온다”며 “투자 측면에서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버블을 만드는 과정을 고려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국내 경기 또한 연내 회복세에 들어서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수출 증가율은 9‧10월께 바닥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여파로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 3분기 2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센터장은 “국내 경기는 내년 초 바닥을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산업과 연관성이 높아 반도체 경기가 4분기에서 1분기 사이에 돌아선다면 회복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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