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건설 명가' 재건 나선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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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건설 명가' 재건 나선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7.0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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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 1조5000억, 매출 1조636억, 영업익 540억 목표 제시
허상희 대표, 내실 경영과 사업다각화로 "과거의 부실 정리하겠다"
현대차증권, 매수 의견과 목표가 1만5000원 제시
지난해 12월 허상희 동부건설 사장 취임 후 동부건설이 건설명가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동부건설
지난 연말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는 동부건설의 건설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동부건설 제공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법정관리라는 풍파 속에 회사의 앞날조차 불투명했던 동부건설이 법정관리 졸업 2년만에 '건설 명가' 재건을 다짐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부건설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허상희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허 사장은 내실경영과 사업다각화 그리고 구성원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리더십으로  동부건설의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허 대표는 2016년 10월 동부건설 사내이사로 선임돼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12월19일 사임한 이중길 전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동부건설의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허 대표는 취임 후 주력인 주택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침체 국면인 건설 경기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내실경영 전략을 강화했다. 동시에 큰 틀의 밑그림만 제시하고 구성원들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조하는 '키다리 아저씨 리더십'으로 동부건설 재건에 박차를 가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허 대표는 회사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용하지만 강하게 지원해준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올해 초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명가로 새로운 50년을 개척하겠다"는 청사진과 함께 올해에는 ▲수주 1조5000억원 ▲매출 1조636억원 ▲영업이익 54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매출 8422억원 대비 26.29%, 영업이익 311억원 대비 73.63% 증가한 수치다.  

목표치 달성은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6월 기준 주택부분에서 57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전체 수주는 9600억원에 이른다. 올초 제시한 수주 목표치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그는 연초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올해는 과거의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알짜 사업과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을 수주하겠다"라면서 "수주한 사업은 공사관리를 촘촘하고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 '알짜 수주'를 강조했다.

허 대표는 주력인 주택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방향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동부건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3.54%로 전년(3.64%)보다 하락했다. 올 1분기 역시 1.31%로 크게 떨어졌다. 전년 1분기 영업이익률 3.55%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2017년 10월 법정관리 졸업전에는 사업성이 좋지 않더라도 무리하게 사업을 수주한 측면이 있다"면서 "올해는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에서도 이같은 동부의 내실경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증권은 동부건설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추정치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2660억원, 영업이익은 9% 늘어난 75억원을 제시했다. 연간 추정치로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조1220억원,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480억원이 될 것으로 봤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주활동이 활발히 진행돼 6월 현재 누적 9600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수주 목표인 1조5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올해 전남 남악 신도시, 판교 삼평동 업무시설, 인천 주안 7구역 재건축 현장의 공정이 진행되면서 매출증가를 이끌 것"이라며 "토목 사업부 GPM(매출총이익률)은 2018년 7.8%에서 올해 8.9%로 향상되고 건축·주택 사업부 역시 지난해 7.5%에서 올해 8.5%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의 선전과 함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동부건설
동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의 선전으로 실적 상승세를 지켜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동부건설

허 대표는 사업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3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인 WIK-용신환경개발 4개사(WIK중부·WIK환경·WIK경기·용신환경개발)를 인수한 에코프라임PE 사모펀드에 간접투자 형태로 건설폐기물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WIK-용신환경개발은 국내 최대 규모의 건설폐기물 처리능력을 가진 업체다. 건설폐기물 산업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건설 경기의 변동과 무관한 상승세를 보여 안정적인 수익성과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회사다.  

동부건설이 정상화 반열에 오른 건 최근이다. 동부건설은 2017년부터 '센트레빌'을 전면에 내세우며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쳤다. 이 기간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 의왕오전다구역 재개발, 당진수청지구 신축, 주안7구역 재건축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지난 2017년 7015억원, 2018년 8982억원으로 매출이 늘었다.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로 유명한 동부건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주택경기 악화 등으로 2015년 1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키스톤에코프라임이 2016년 6월 동부건설을 인수하면서 김준기 창업주가 세운 동부그룹에서 떨어져 나갔고 그해 10월 회생절차에서 졸업했다. 키스톤에코프라임은 한국토지신탁이 주요 투자자로 동부건설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1963년생인 허 대표는 원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엠케이전자 대표이사와 니트젠앤컴퍼니 대표이사를 거쳤다.

◆허상희 대표이사 사장 주요경력

前신성건설대표이사
前진흥기업㈜상무이사
前㈜니트젠앤컴퍼니대표이사
前엠케이전자㈜대표이사
前동부건설㈜총괄부사장
現동부건설㈜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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