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누가 진짜 괴물인가...범죄 스릴러 영화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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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누가 진짜 괴물인가...범죄 스릴러 영화 '비스트'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06.29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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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몰입감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의 범죄 스릴러
느와르 영화 주인공들의 개성있는 연기대결 돋보여
영화 비스트 스틸 컷
영화 비스트 스틸 컷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주연 배우의 면면이 심상치 않다. 주인공 두 형사로 나오는 연기 천재 이성민과 유재명. 장르는 범죄 스릴러. 범인 잡는 형사 이야기다.

하지만 범인을 쫓는 형사들의 예측은 빗나가고 동료애는 찾아볼 수 없다. 인간 본성의 밑바닥이 가감없이 드러난다.

그러고 보니 제목이 '비스트(The Beast)'다. 범인이 짐승일까? 아님 형사가 짐승?

극중 정한수 (이성민)의 전 부인 정연(안시하)은 말한다.

"누구나 마음속에 짐승 한마리씩 키우고 있다잖아. 그게 언제 나타나는지가 문제일 뿐이지."

그 짐승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서스펜스가 시작된다.
 

누가 진짜 괴물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검거해 온 강력반 에이스 1팀장 정한수 (이성민) 그리고 신중하고 냉철한 듯 보이지만 그래서인지 한수에게 늘 한 발 뒤처지는 2팀장 한민태 (유재명).

한수는 끔찍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먼저 검거하여 자백을 받아내지만 결정적 증거 없이 수포로 돌아간다. "잡고 싶은 놈을 잡는게 아니라 범인을 잡아야 한다"며 조롱하는 민태에게 한 방 먹은 한수. 살인마를 잡기 위해 백방으로 뛰던 한수는 자신의 살인을 눈감아주면 그가 쫓는 범인의 정보를 넘겨주겠다는 춘배 (전혜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한수의 수상한 행적을 따라가던 민태는 무언가 불법적인 거래가 있었음을 감지하게 되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 간다. 살인마를 먼저 잡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는 두 형사.

춘배의 살인은 방조한 채 살인마를 잡아 공적을 세우려는 한수, 그리고 한수를 함정에 빠뜨려 자신이 공적을 가로채려는 민태. 누가 진짜 괴물인가.  Who is the beast?

 

영화 비스트 스틸 컷
영화 비스트 스틸 컷

느와르 영화의 주인공 처럼 

‘느와르’는 프랑스어로 ‘검정’, '느와르 영화'는 어둡고 우울하며 긴장감 있는 전개의 서스펜스 영화를 뜻한다. 타락한 도시, 음습한 범죄 현장, 길고 무거운 그림자, 빛과 어둠의 선명한 대조 등은 느와르 영화의 특징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한 장르지만 사실 우리에겐 '홍콩 느와르'가 더 친숙하다.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이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범인을 쫓느라 까칠해진 외모와 다크한 복장,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이성민의 우울한 표정은 느와르 주인공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살인마를 검거하고 라이벌 이성민을 파멸시키려는 유재명의 악의에 찬 표정과 냉소가 교차하고.

극적인 반전을 품고 있는 팜므 파탈 오마담역의 김호정, 문신과 삭발로 그로테스크하게 살기가 번득이는 전혜진까지 느와르 캐릭터들의 열연은 몰입도를 고조시킨다. 또한 어둡고 지저분한 뒷골목, 연무가 펼쳐진 횡성 숲 속의 몽환적인 분위기, 차갑고 날카로운 조명의 부검실을 종횡무진하는 카메라 워크도 서스펜스를 극대화 한다.

두 주인공 외에도 전혜진, 김호정, 여미영 역의 이상희 등 여성 조연 3인과 성과장 역의 김병춘의 연기 모두 기대 이상.

 

◆’레옹’ 제작한 프랑스 대표 제작사 '고몽'과 협업

 '비스트'의 원작은 2005년 프랑스 국내영화 최고 관객수를 동원한 '오르페브르 36번가(36 Quai Des Orfevres)'이다. 이 영화를 제작한 고몽은 프랑스 최고의 영화 제작사. 이번 '비스트' 제작에도 참여했다.

'오르페브르 36번가'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치밀한 구성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빠르디유와 '제 8요일'로 널리 알려진 다니엘 오떼유의 연기가 압권이다.

한편 배급사 'NEW'는 '비스트'가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을 비롯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까지 전 세계 90개국에 선판매됐다고 밝혔다.

'변호인', '부산행' 등 국내 작품들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해온 콘텐츠판다가 아시아 지역을, 고몽이 유럽, 미주 지역 등에 글로벌 세일즈를 담당했다.

이미 2019 칸 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두 차례 비공개 시사를 통해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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