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결의...채권단 인수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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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결의...채권단 인수예정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6.27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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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4만주 전환사채 발행 결정...주식 총수도 4억주→7억주로 늘려
유병률 전 부사장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안도 가결
2대주주 금호석화 "지분가치 훼손" 반대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전환사채 발행 등 정관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전환사채 발행 등 정관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임시주총을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등 발행주식수 확대를 골자로 한 정관변경을 의결하고 매각 작업에 속도를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주총결의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대상자는 한국산업은행 등이다. 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7.2%이며 전환비율은 100%, 전환가액은 주당 5834원이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은 아시아나항공 기명식 보통주식이고 주식수는 1714만898주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오쇠동본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등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발행주식 총수는 종전 4억주에서 6억주로 ▲전환사채 발행 한도는 액면 총액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이날 임시 주총에서 유병률 전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의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전환사채 발행, 1000억원 규모 추가 자금지원 길 열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정관 개정을 통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 지원을 받기로 했으나 이미 1000억원의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한 탓에 채권단으로부터 4000억원만 지원받았다.

정관변경안이 통과됨에 따라 채권단은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추가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발행주식 총수를 늘려 앞으로 산업은행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를 대비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정관 변경안에 대해 2대 주주인 금호석화(11.98%)는 "지분가치 훼손이 우려된다"고 반대표를 행사했으나, 변경안 통과를 막지 못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아시아나항공 부사장 출신인 유병률(73) 전 부사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유 전 부사장은 2010년 아시아나항공 퇴직 후 지우개발상사란 용역업체를 설립, 2012년 국정감사 때 아시아나항공이 지우개발상사에 공항 내 시설관리 도급계약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나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 2대주주인 금호석화는 유 전 부사장 선임에 대해서도 "독립성이 의심된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주총에 "CB 발행 한도 확대로 1000억원이 더 들어오면 아시아나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매각을 위한 실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다음달 매각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연내 매각이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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