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튀니지] 카르타고의 영웅 '한니발'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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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튀니지] 카르타고의 영웅 '한니발' 만나러 간다
  • 김수린 튀니지 통신원
  • 승인 2019.06.26 14: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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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의 관광 명소 제르바섬, 카르타고, 함마매트
기원전 해양도시 카르타고, '비운의 영웅' 한니발 자취 체험
자중해 해변 함마매트, 친절하고 가격도 저렴

 

김수린 튀니지 통신원
김수린 튀니지 통신원

[오피니언뉴스=김수린 튀니지 통신원]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이면 휴가가 생각나는 계절이죠. 뻔한 여행지보다 특색 있는 튀니지를 소개합니다. 

사실 튀니지는 관광지로 유명한 나라는 아니었지만, 몇 년 전부터 호기심 있는 몇몇의 여행자들이 튀니지를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튀니지는 본래 가지고 있던 때부터 지중해를 맞대고 있는 축복 받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관광도시는 지중해 해안가를 중심으로 퍼져있고 도시마다 아름다움을 뽑냅니다.

대표적인 관광지 제르바섬

첫 번째로 소개할 도시는 제르바 섬(جربة)입니다. 제르바 섬은 튀니지인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섬입니다. 북아프리카에서 제일 큰 섬이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있습니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의 비율이 99%에 달하는 튀니지에서 유일하게 유대인의 비율이 더 높은 섬 입니다.

튀니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중 하나인 제르바 섬.
튀니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중 하나인 제르바 섬.

그렇게 된 계기는 예루살렘의 파멸에서 몸을 피할 수 있었던 이스라엘 성직자 제사장들, 그리고 성전이 기원전 586년에 제르바 섬에 정착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섬에서 유대인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비율의 확률로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성직자 계급의 가족 구성원을 계속 이어나간 노력이라고 여겨졌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 섬에서 유대인 인구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많은 유대인들이 매년 제르바 섬을 순례의 성지로 여기며 방문합니다. 무슬림들은 종교의 자유를 지지하고 있어 충돌은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이슬람교도와 유대인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이 제르바 섬에서 일어난 적은 없습니다. 튀니지에서도 제가 다니는 어학원 바로 옆에 유대교인들을 위한 작은 사원이 있습니다. 테러 방지를 위해 항상 경찰이 대기하고 있기는 합니다. 소수의 종교를 지켜주기 위해 애써주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무슬림에 대한 편견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갖기도 합니다. 

섬에서 제일 큰 도시는 하메드 알수끄(حومة السوق)이고 그 이름의 뜻은 '시장의 이웃'입니다. 제르바 섬에서도 제일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져 있고,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이 관광코스 1순위입니다. 

찬란한 해양문화를 자랑했던 카르타고 유적지. 사진= 김수린 통신원
찬란한 해양문화를 자랑했던 카르타고 유적지. 사진= 김수린 통신원

한니발의 영웅담 생생한 카르타고

두 번째는 그 유명한 카르타고(قرطاج)입니다. 카르타고 역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튀니지 수도 투니스에 가까이 위치해 있고 기원전 3세기 전까지 지중해에서 강한 세력을 떨쳤으며, 특히 해상 무역이 번성했습니다. 카르타고의 해양력은 무역선을 영국과 서아프리카의 황금 해안까지 진출할 수 있게 했습니다.  

카르타고는 땅 자체도 매우 비옥해서, 무역이 필요 없는 그야말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최고의 나라였다고 합니다. 또한 스페인과 아프리카를 잇는 주요 요충지였죠.

그러나 그 대단한 카르타고의 무너뜨린 것은 바로 로마였습니다. 로마의 해양 전투실력은 카르타고에 비해 역부족이었지만 주변 국가들이 죄다 로마의 편이 되었기에 카르타고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합니다. 

로마를 제지하려 했던 사람이 바로 명장 한니발이었습니다. 다들 한 번씩 들어본 적 있는 이름

튀니지의 '비운의 영웅' 한니발 조각상.
튀니지의 '비운의 영웅' 한니발 조각상.

 

이죠? 하지만 이미 수적으로 불리했던 한니발의 군대는 이탈리아에서 무려 17년동안이나 빙빙 돌며 진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니발은 카르타고를 위해 싸웠지만 카르타고는 한니발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는 사실도 한니발의 패전을 재촉했습니다.

카르타고 시민들은 로마와의 전쟁이 본국과 연관이 없으며, 모든 책임은 한니발에게 있다는 비난했습니다. 결국 한니발은 독약을 마시게 되고, 카르타고는 로마에게 패해 멸망했습니다. 

그 뒤 카르타고는 자연스럽게 튀니지에 스며들었어요. 튀니지에서는 카르타고가 정치적 중심이기에 튀니지 공항 이름도 카르타고 공항입니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라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세요.

영원히 머물고 싶은 도시 함마매트
 
마지막으로 소개할 도시는 함마매트(حمامات)입니다. 튀니지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인데요. 아랍어로 화장실 또는 대중목욕탕을 함맘(حمام)이라고 합니다. 대중목욕탕이 활성화돼 있는 함마메트에서 온 명칭이라고 합니다. 

이런 문화를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튀니지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과 비슷한 점이 꽤 많은 것같습니다. 함마매트는 수도 투니스에서 약 한 시간정도 걸리는 해안가 도시인데, 관광도시답게 리조트와 호텔들이 줄이어 서있고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를 잘합니다. 다른 나라 도시들에 비해 매우 싼 가격에 지중해를 바라보며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함마매트와 비슷한 관광 도시는 수스, 감마르트 등이 있습니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리조트와 호텔이 일렬로 서있는 관광도시 함마매트.
지중해를 바라보며 리조트와 호텔이 일렬로 서있는 관광도시 함마매트.

튀니지에서 무슬림인들은 오히려 상체 가슴 쪽보다 발목을 보이는 걸 더 야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 곳으로 관광오실 때는 긴 바지나 긴 치마를 많이 챙겨오는 걸 추천합니다. 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 문화를 더 깊게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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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타파 2019-10-13 08:57:58
제르바에 유대인들이 사는건 맞지만 비율이 놉은건 사실이 아닙니다. 제르바 전체인구가 17만명 정도 되는데 그중 유대인 인구는 천여명을 조금 넘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