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6만명...상장폐지 연기에도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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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6만명...상장폐지 연기에도 불안감 증폭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6.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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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지분율 36.7%지만 투자자수 비율은 99.9%
소액주주 지분가치 1800억에 대부분 국내 투자자
상장폐지 가능성 여전히 높아
한국거래소가 지난 19일 코오롱티슈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조사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공시했다. 발표 기한은 다음달 10일까지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9일 코오롱티슈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조사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공시했다. 발표 기한은 다음달 10일까지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을 소액주주 보호 등 애매한 추측만 남긴채 연기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9일 코오롱티슈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내달 10일까지 연기하고 이 기한까지 매매정지도 지속한다고 밝혔다. 연기사유는 추가조사 필요성이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청문회 결과와 검찰 수사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코오롱티슈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매매거래정지로 투자금이 묶인 투자자들 입장은 한층 더 불안해 졌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의 대체적 시각은 여전히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는 쪽이다.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코오롱티슈진의 매매를 정지시키고 15영업일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논의해왔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인보사케이주'의 품목 허가 취소를 발표하자 즉각적으로 내린 조치였다. 

◆ 상폐 결정시, 7일간 정리매매기간

만약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지 않을 경우 주식 거래는 즉시 재개된다.

반대의 경우 절차는 복잡해진다. 한국거래소가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판단하면 코오롱티슈진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절차를 통보하고 15영업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된다.

심의에선 상장유지나 폐지, 개선기간 부여 여부가 논의되고 결정한다. 코오롱티슈진이 15영업일 이내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면 이날부터 20영업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가 이뤄진다.

이 후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적격성이 인정(상장유지)되면, 다음 거래일부터 주식 매매가 재개된다. 개선기간 부여로 가닥이 잡힐 경우 기업심사위원회는 최장 2년까지 개선을 위한 시간을 줄 수코 있다.

만약 상장폐지로 결정난다면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에 상장폐지 결정을 통보하고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7거래일 이내의 정리매매 기간을 준다.

코오롱티슈진이 7일 이내에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이의를 신청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기업심사위원회가 다시 상장유지나 폐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확정한다.

◆ 소액주주 어쩌나...투자자수로 보면 99.9%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이 미뤄진 만큼 당장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건 아니지만 업계 안팎에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탓이다.

이미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인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경우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는 5만9445명으로 전체 주주의 99.9%다.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티슈진의 전체 발행주식 1232만1157주 가운데 451만6813주(36.7%)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회사지만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인 만큼 대부분 소액주주 대부분 국내 투자자들이다.

지난달 28일 매매가 중단되기 전 코오롱티슈진의 시가총액은 4896억원까지 쪼그라 들었다. 지난해 12월 28일 종가 기준으로는 2조6329억원이었고 인보사 판매를 중단하기 전인 3월 29일 기준으로는 2조1021억원이었다.

그러나 다음 거래일인 4월 1일 1조4736억원으로 줄었고 거래 정지 전까지 꾸준히 줄어들었다. 소액주주 지분가치(36.7%)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9663억원수준에서 매매 정지 직전 1796억원으로 감소했다.

소액주주들은 코오롱티슈진 측에 식약처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허위 자료에 대한 법적인 책임과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제일합동법률사무소가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142명을 대리해 이우석 코오롱티슈진 대표와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을 상대로 9명을 상대로 6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어 법무법인 한누리가 지난달 31일 소액주주 294명과 함께 93억원 규모의 같은 내용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소액주주들이 줄줄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가능성 높아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11월 코스닥시장 상장 심사위원회에 식약처에 제출했던 자료를 제출했다. 인보사 사태가 불거지자 식약처는 당시 제출했던 자료를 허위로 판단했다.

이는 코오롱티슈진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증거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코오롱티슈진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보는 이유다. 

또 인보사 허가 취소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요건인 ‘주된 영업이 정지된 경우’에 해당할 수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사업 포트폴리오상 인보사의 매출 의존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보사가 허가 취소에 따라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어려워진다고 판단될 수 있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등 무릎 골관절염치료제 사업을 영위하는 바이오사업부문과 복합유통사업부문, 화장품사업부문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세 부문의 매출은 344만200달러로 ▲바이오사업부문 18만5640달러 ▲복합유통사업부문 266만2537달러 ▲화장품사업부문 59만2023달러 등이다. 특히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2017년 1만5279달러에서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이 이같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오른 이유를 바탕으로 상장폐지될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질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드러난 증거들만 놓고 보면 코오롱 측이 세포 변경 여부를 인지하고 있었는조차 중요치 않다”며 “상장폐지 여부를 단언할 수 없지만 상장폐지로 결정이 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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