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타격감' 쥴 · '액상 누수' 릴베이퍼…기존 담배 대체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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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타격감' 쥴 · '액상 누수' 릴베이퍼…기존 담배 대체 역부족?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6.1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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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CSV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 충족 못 시켜"
궐련 담배+쥴·릴베이퍼, 궐련형 전자담배+쥴·릴베이퍼
쥴 "담배를 피는건지 모르겠다"
릴베이퍼 "액상이 흘러나온다"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지난달 나란히 출시된 폐쇄형시스템(CSV·Closed System Vaporizer·CSV) 액상 전자담배인 '쥴'과 '릴 베이퍼'를 향한 볼멘소리가 가득한 가운데 다수 흡연자는 "기존에 피우던 담배를 대체하긴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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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쥴·릴베이퍼 등 CVS 액체형 전자담배가 출시된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미미한 타격감과 액상 누수 의심 현상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사진제공=쥴랩스, KT&G 

18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쥴과 릴베이퍼 모두 출시와 동시에 흡연자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지만, 약한 타격감과 액상 누수 현상이란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SV 액상형 전자담배를 구입한 흡연자들 대부분은 기존에 피던 일반 궐련담배 또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소지하고 있었다. 

각각 쥴과 릴베이퍼를 출시한 쥴랩스코리아와 KT&G는 소비자의 불만 사항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 진출 초기라는 점에서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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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 소비자들은 낮은 타격감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네이버 캡처

◆ 쥴 "냄새 없지만, 타격감은 미미해"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쥴은 지난달 24일 국내에 상륙했다. 

출시 초기 잠시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기도 했지만, 소비자 사이에서는 "냄새가 없어서 좋지만, 타격감이 미미해 흡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공통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쥴은 디바이스에 니코틴 액상이 담겨있는 '팟'이라 불리는 카트리지를 결합해 흡연한다. 기존 미국에서 판매된 팟의 니코틴 함량은 1.7%, 3%, 5% 등인 반면, 국내 제품은 0.7%에 불과하다. 유해물질 관련법에 따라 1% 미만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내 출시 이전에 미국 직구 등을 통해 쥴을 경험했던 흡연자나 기존 일반궐련·궐련형 전자담배를 피던 소비자들은 낮은 타격감에 '밍밍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미한 타격감 때문에 니코틴 함량이 높은 미국산 '팟'을 불법적으로 직구하는 흡연자가 늘어나고 있는 동시에 일부 온라인에서는 합성 니코틴 용액을 담은 카트리지를 판매하고 있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법적으로 니코틴 함량이 1%를 넘길 수 없어 국내 실정에 맞게 출시했다"며 "니코틴 함량이 목넘김에 영향을 미치지만, 타격감이라는 게 비교 대상에 따라 다르고, 개인차에 따라 또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직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목소리가 들릴 수 있다"면서 "일부에서 비어있는 카트리지에 합성 니코틴 용액을 넣고 흡연하는 이용자들이 있는데 쥴은 전용 팟을 결합해야 최상의 흡연 만족도를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쥴랩스코리아는 시장 진출 초기인만큼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타격감을 위한 니코틴 함량 조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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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베이퍼 소비자들은 액상 누수가 의심된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네이버 캡처, 오피니언뉴스 독자 제공  

◆ 릴베이퍼 "타격감은 그나마 낫지만, 액상이…"

KT&G가 쥴 대항마로 출시한 릴베이퍼는 '액상 누수'로 보이는 악재를 만났다. 

릴베이퍼는 쥴과 달리 디아이스 상단에 슬라이드를 장착했고, 마우스 커버를 슬라이드에 끼우면 미사용시 입술이 닿는 부분을 덮게 돼 더욱 위생적인 기기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흡연 제한(12모금)이 있어 무분별한 흡연을 방지하고, 니코틴 함량 역시 쥴(0.7%)보다 많은 0.98% 수준이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쥴에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차별점을 뒀지만, 릴베이퍼 소비자들 사이에서 '액상 누수'를 경험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티니에서 릴베이퍼의 액상 누수 현상 경험담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흡입구 양쪽에 있는 작은 구멍에 액상이 고여있고, 여기서 넘친 액상이 슬라이드 부근까지 흘러나왔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KT&G는 소비자가 우려하는 누수 현상은 아니며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액상이 역류해 누수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흡입구 쪽에 고인 액체는 기화된 액상이 흡연 도중 입술, 공기와 만나 다시 액화된 것으로 기기 오작동 등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게 KT&G의 설명이다. 

KT&G는 "관련 부서에서 소비자 반응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개선과 시장 변화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위한 대응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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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들은 CSV 액체형 전자담배가 기존 연초, 권련형 전자담배를 대체하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연초·권련형 전자담배 대체하기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쥴·릴베이퍼 소비자들은 약한 타격감, 액상 누수 의심 현상에 기존 담배를 대체하긴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달 쥴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타격감이 없어 항상 궐련형 전자담배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면서 "아무래도 흡연은 목넘김에 따라 만족감을 느끼는데 쥴은 타격감이 약하기 때문에 기존 담배를 대체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쥴 흡연자는 "냄새가 없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목넘김이 거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때문에 일반 연초와 번갈아 흡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릴베이퍼 이용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 연초와 비교해 냄새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액상 전자담배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냄새가 없어 집 화장실, 베란다에서도 부담없이 필 수 있다"면서 "하지만 타격감이 일반 담배와 비해 덜하고, 누수로 의심되는 액상이 눈에 보이면서 흡연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흡입하면서 니코틴 액상을 빨아들인다는 생각에 인체에 해로운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감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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