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남쪽 뜨고 북쪽은 지고'...南 비중 60%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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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남쪽 뜨고 북쪽은 지고'...南 비중 60% 넘어서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6.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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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빅데이터·AI 등 혁신·4차 산업, 남방지역에 몰려
KOTRA 중국 베이징무역관
중국 남방지역과 북방지역 경제규모 차이가 최근들어 다시 벌어지고 있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중국 남방 지역과 북방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투자비중도 2000년이후 한때 50대 50까지 올랐으나 다시 남방 지역의 비중이 60%대로 높아졌다. 중공업 중심의 북방 지역 생산의 투자가 주춤한 반면 민간기업, 경공업 중심의 남방지역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KOTRA 중국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남방 16개 성·시의 GDP 합계가 전국의 61.5%를 차지하며 남방 경제성장 잠재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남·북방의 GDP 비중 차이는 2000년 16.4% 포인트에서 2018년 23% 포인트로 확대됐다. 2000년만 해도 남방 58.2%, 북방 41.8% 였으나 2018년에는 남방 61.5%, 북방 38.5%로 다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 다시 벌어지는 남·북간 경제격차

일각에서는 ‘경제성장속도, 남방이 북방보다 빠르다(南快北慢)’, ‘남방은 뜨고 북방은 진다(南升北降)’는 등의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남방지역은 장쑤, 저장, 상하이, 안후이, 후베이, 후난, 장시, 쓰촨, 충칭, 구이저우, 윈난, 광시, 푸젠, 광둥, 하이난, 티베트 등 16개 성·시로 이뤄져 있다.

북방은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 허베이, 베이징, 톈진, 네이멍구, 신장, 간쑤, 닝샤, 산시(山西), 산시(陝西), 칭하이, 산둥, 허난 등 15개 성·시로 구성된다.

기존에는 중국 지역별 경제격차를 경제발전 수준에 따라 동부·중부·서부·동북지역으로 구분했으나 최근 서부의 쓰촨, 중부의 후베이 등 지역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남·북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남·북방 GDP 합계 및 비중.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 남-경공업, 북-중공업 위주(南輕北重)

남북 경제 격차 확대는 ‘남쪽은 경공업·북쪽은 중공업 위주(南輕北重)’의 산업구조에 기인한다.

국유기업 위주의 전통 중공업 기지인 북방과 달리, 남방지역은 민간기업이 주역으로 경공업 위주의 산업구도가 형성돼 있다. 전자상거래,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혁신산업과 4차 산업이 남방지역에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북방지역은 전통 산업 생산과잉에 따라 공급측 개혁 중점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감산, 국유기업 개혁 등 조치가 잇따라 시행되고 있다. 특히 북방의 주력산업인 석탄, 조강 등 전통 자원소모형 산업과 중공업이 최근 몇 년간 조정기에 진입했다.

북방 석탄과 조강 생산량은 중국 전역의 각각 87.3%와 75.4% 차지하는 반면 집적회로, 소형 컴퓨터 등의 북방 지역 생산량은 25%와 2.5%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딩창파(丁長發) 중국 샤먼대 경제학 교수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북방지역의 경제발전을 이끌던 고정자산투자도 최근 남방과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중국 남·북방 고정자산투자(실행액) 및 비중.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남·북방 고정자산투자(실행액)의 비중을 살펴보면 2000년 남방지역은 59.2%, 북방지역은 40.8였으나 2000년 이후 북방지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남·북방 비중 차이가 점차 축소되어 2010년 북방 48.7%, 남방 51.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그후 다시 차이가 벌어지면서 2017년 남방지역의 고정자산투자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상회하고 있다. 

2018년 GDP 순위 상위 15개 성·시.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 성(省)별 GDP·성장률도 남쪽이 압도적

성(省)별 GDP와 성장률로 봐도 남방의 성·시가 북방을 앞서고 있다. 2018년 GDP 순위 상위 15개 지역 중 남방은 10개인 반면 북방은 5개에 불과하다. 경제총생산 규모가 9조 위안을 넘어선 1,2위 광둥성과 장쑤성 모두 남방지역이다.

3위는 북방 지역인 산둥성이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4%로 전국 평균치(6.6%)를 밑돈다. 또 지난해 경제성장률 최하위 성·시는 톈진(3.6%), 지린(4.5%), 네이멍구(5.3%), 헤이룽장(5%), 랴오닝(5.7%) 등 모두 북방지역의 몫이다.

KOTRA 베이징 무역관은 “중국 정부는 지역 격차 축소를 위해 전국에서 도시군 발전전략을 실행 중이며 이는 소비시장, 산업클러스터 형성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지역별 경제동향, 도시군 전략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산업육성책 등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관이 만난 현지 전문가는 “외자기업은 경제가 발달하고 인구가 집중된 1선 도시만 고려하고 기타 지역에 대한 파악이 부족하다”며 “구이저우 쓰촨 등 일부 남방 내륙지역은 현재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지방 정부가 서비스업, 하이테크 산업, 전통산업 구조조정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발전 기회가 많다”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KOTRA 중국 베이징무역관(작성자 김성애)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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