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카드', 비핵화 및 무역협상 등에 변수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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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북카드', 비핵화 및 무역협상 등에 변수로 떠올라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6.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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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오는 20~21일 양일간 북한을 국빈방문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이 방중했을 당시의 모습이다. 사진=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오는 20~21일 양일간 북한을 국빈방문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이 방중했을 당시의 모습이다. 사진=EPA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하기로 하면서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및 미중 무역협상에 전환점이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중 양국은 17일 저녁 8시 (한국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초청에 따라 20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취임 후 처음이며,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도 지난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의 방북 이후 14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특히 이번 발표는 북한이 통상적으로 주요 소식을 알리는 오전 6시가 아닌 미국 오전 시간에 맞춘 저녁 8시에 이뤄짐에 따라 미국을 의식해 발표시점을 조율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는 28~29일 예정된 G20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북한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의 회동을 앞두고 외교적 카드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과 북한간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시 주석은 방북을 통해 북미 관계의 중재자로서 중국의 역할론을 부각할 수 있다. 이를 지렛대 삼아 미중 무역협상에서 궁지에 몰린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SCMP는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장량구이 교수를 인용해 “국제정세와 격화하는 미중 무역전쟁을 고려할 때 이번 방문은 분명 중요한 지정학적 조치”라며 “북핵 문제는 중국과 미국이 공통된 이해관계를 갖는 몇 안되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도 북미갈등, 북중 갈등이 얽혀 있는 현재 정세에서 북한과 중국간 밀착 외교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 다양한 분석을 쏟아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시 주석의 방묵에 대해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핵화 회담이 극적으로 실패한 이후 고립됐던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외교적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WP는 특히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몇 달간의 교착상태가 이어져오다 최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타계에 조의를 전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표명하는 등 북한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는 시기에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된 것에 주목했다. WP는 특히 북한과 중국의 밀착으로 대북 제재 공조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북이 미국에 긍정적 요인은 아닐 수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갑작스런 방북 발표에 미국 국무부는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파트너 및 동맹국, 중국을 비롯한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함께 북한의 FFVD라는 공유된 목표 달성에 전념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FFVD가 무엇을 수반하는지, 그 목표를 향한 의미있는 진전이 어떤 것인지 공유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이는 국제사회가 FFVD 달성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중국이 대북제제 공조 체제에서 이탈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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