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강철' 주의보]②부산 살리자고 전국 철강노동자 죽이나...청와대 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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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강철' 주의보]②부산 살리자고 전국 철강노동자 죽이나...청와대 청원까지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6.16 14:5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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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지자체, 부산시에 청산강철 국내 투자 검토 전면 백지화 요구
청와대에 "반대 청원" 글도 올라와...부산시 꿈쩍도 안해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세계 1위 스테인리스 냉연생산업체인 중국 청산강철의 국내 진출에 대해 포항,창원 등 지방 정부와 철강노동자들도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를 비롯해 포스코, 금속노조, 포항시, 창원시 등은 부산시를 향해 "투자허가를 해서는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입장을 속속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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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을 비롯해 포항상의,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경북동부경영자협회, 한국노총포항지역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포항지역본부, 포스코노동조합 관계자가 투자 불허를 촉구하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韓 철강산업 무너진다"…투자유치 검토 전면 백지화 요구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지난 13일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시의 투자유치 검토 전면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금속노조는 "청산강철의 국내 공장 설립은 일부 고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철강산업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철강산업마저 중국 자본에 넘기려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내 최대 업체인 포스코노동조합도 성명서를 통해 "칭산강철의 대규모 냉연공장 건립은 대한민국 스테인리스강산업을 고사시키는 무분별한 외자 유치 계획"이라며 부산시의 검토의사에 반대했다. 
  
국내 철강관련 공급업체와 수요업체들을 회원사로 둔 한국철강협회도 성명을 내고 "이미 공급과잉 상태인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업계에 청산강철이 저가 열연을 사용하고 외국투자 기업의 세제 혜택까지 이용, 냉연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한다면 국내 수요를 대부분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협회 관계자는 "청산강철의 국내 진출은 국제 무역규제로 인한 열연제품 판로 축소에 대응한 우회수출 거점을 삼겠다는 의도와 국내를 대상으로 신규 판매처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며 "국내 스테인리스냉연 업계는 고사하고 철강노동자들의 실직으로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산에 중국철강기업의 유치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까지 올라왔다. 사진=청화대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산에 중국철강기업의 유치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까지 올라왔다. 사진=청화대 홈페이지 캡처

◆ 철강업계 노사 한목소리..포스코 긴장, 청와대 청원글까지

국내 최대 업체인 포스코도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스테인리스 제품 생산규모는 연산 200만톤에 이르지만 풀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제품인 만큼 그룹 전체 매출 비중은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부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업체 대부분이 한 마음으로 청산강철의 국내 진출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3일 유통향 스테인리스 300계 가격을 10만원 인하하며 시장 지키기에 나설 정도다. 

청산강철이 국내에 합작투자하겠다고 나선데는 포스코의 잘못이 크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과거 '철강보국'을 외치던 때와는 달리, 민간기업으로 공개된 후 '주주이익 최대화'를 앞세운 포스코 경영진들이 자사 스테인리스 제품 공급 가격을 높게 잡은 탓이 크다"며 "이로 인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던 수요업체인 길산그룹이 고심한 끝에 중국 청산그룹을 불러들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가 수요업체들의 생존을 살피지 않고, 자사 이익 최대화에 집착했다는 것. 때문에 국내 수요업체들 대부분이 5%에도 못미치는 수익률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주장이다

그런 배경에도 창원상공회의소는 지난 4일 부산시에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중국 청산강철 국내유치 철회 건의서'를 발송했다. 포항상공회의소와 포스코노동조합 역시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국내 전체 철강생산업체와  노동자들, 포항과 창원 지역사회가 한결같이 반발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부산시가 '긍정적 검토'입장을 바꾸지 않자, 지난 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반대청원이 올라왔다. '부산에 중국철강기업의 유치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그것.  

청원글을 올린 작성자는 "부산시에서 중국 청산불수강과 길산스틸의 합자법인의 국내 공장에 대한 승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방자치제도하에서 지방세수의 확대와 신규고용 확대라는 허울 앞에서 중국(기업)에 자국산업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허가를 내주려는 행태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청원글은 15일 오후 10시 30분 기준으로 4930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투자 유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상황이지만, 업계 동향 역시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국내 업계전체의 반발에도 부산시가 긍정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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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M316L 2019-06-19 09:42:40
중국이 국내로 진출을 하고자 하는 목적은 국제 무역구제로 인한 청산강철 열연 제품 판매 축소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우회 수출 거점 확보"와 "신규 판매처 확보"의 의도로 보여지고,
중국은 생산 거점을 한국으로 만들어 동종 산업의 실직에 따른 실업율 상승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우회 수출로 인하여 수출 산업 통상에 문제가 야기 되어 더 큰 피해로 돌아 올것입니다.

아래의 링크에 꼭 가서셔.. 많은 참여바랍니다.
국민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0699

부산시민청원
https://www.busan.go.kr/ok2nd/suggest02

kjr 2019-06-16 15:44:45
중국을 어찌 믿을수 있나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0699

철강맨 2019-06-18 08:53:40
중국 자본에 의한 국내 공장 건설 허용은 매국행위입니다.
철강은 모든 산업의 근본이고 안보와도 직결되는 산업인데,
믿을수 없는 중국 기업을 유치하겠다는건 미친 짓입니다.

만약 미국의 선진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겠다면 말이 달라지겠죠..
우리보다 앞선 기술을 가진 동맹국의 기업이 한국에 자본을 투자하는건
선진기술을 습득할수 있고, 국가 안보에도 도움이 될겁니다.

본건은 중국의 자본에 의한 가장 범용재를 만드는 값싼 중국산 설비를
가지고 우리나라 철강 시장을 초토화 시키겠다는 야욕의 시작이기에
꼭 막아야하는 건입니다.

STEEL 2019-06-18 09:28:12
사드 보복, 중국자본 먹튀(쌍용차), 중국투자 한국 기업 역차별로 인한 철수
중국에서 전세계의 기업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중국을 믿을수 없기에..
그걸 우린 경험을 하고 있고.. 이제는 하웨이를 기회삼아
한국에 협박을 하고,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참 힘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네요..

중국 자본 막아야합니다. 철강 산업은 국가 안보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철강산업을 외국기업, 특히 우리 인접에 있는 패권 국가에 연다는 것은
전투함 하나도, 철강을 중국/일본에 수입해서 만들어서 전쟁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2차 대전에 미국이 진주만 공습을 받고도 재건할 수 있었던 것은
막강한 철강 산업 덕이 었습니다.

중국 청산강철 냉연 공장은 철강 산업 문을 여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