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강철' 주의보]①시장교란 中최대업체, 부산에 STS투자 신청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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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강철' 주의보]①시장교란 中최대업체, 부산에 STS투자 신청 '뇌관'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6.16 10:2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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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최대 STS업체 청산, 부산에 냉연제 합작공장 투자허가 신청
국내 업계 "中정부도 반덤핑혐의로 자국 유입막았는데..."
부산시, 투자허가 긍정검토...업계 "국내 STS산업 도산할 것" 반발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전세계 스테인리스시장을 공급과잉상태로 이끈 중국 청산강철이 국내에 합작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설립 허가를 신청, 국내 스테인리스 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전세계 업체중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중국 청산강철이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이 완전 잠식돼 기존 업체들이 속속 도산하고 철강산업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격렬 반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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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인 중국 청산강철. 투자허가를 놓고 부산시와 국내 철강업계가 대립중이다. 사진=청산강철 홈페이지 캡처

16일 국내 철강업계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중국 청산강철은 지난 3월 국내 1위 스테인리스 파이프 제조사인 길산그룹과 1억2000만달러 규모에 지분 50대50로 비율로 공동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연산 60만톤 규모의 한·중 합작 스테인리스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들은 지난 3월말 부산시에 합작공장 설립 투자의향서를 제출한데 이어 올하반기 부산시 미음공단 외국인투자지역에 공장을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부산시는 외국인 합작 투자 승인을 검토중인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이 격렬히 반발하자 최종 결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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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중국 청산강철의 투자로 지역 경제 활성화, 철강산업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은 청산-길산 합작공장 완공시 모습. 제공=부산시청

◆ 국내업계 "스테인리스업계 고사, 철강노동자 실업사태 불가피"

그러나 관련업계는 이 합작공장 투자가 허가될 경우 수년내 업계 전체의 '생존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며 반대를 분명히 했다.   

현재 국내 스테인리스시장은 국내 생산량및 수입량을 포함해 연산 180만톤 수준인 반면, 수요는 100만톤에 그치는 고질적인 공급과잉 구조에 빠져있다. 약 37만톤의 수입량을 포함해서다. 만일 청산-길산 합작공장이 준공되면 연산 60만톤이 추가된다. 국내 수요보다 140만톤이 더 많게 된다.   

더 우려스러운 건 중국 청산강철의 전력(前歷)과 해외 생산시스템. 청산강철은 글로벌 생산체제로 연산 1000만톤의 스테인리스 냉연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물량을 중국에 팔려다가 중국정부로부터 반덤핑판정을 받아 수출길이 막혔다. 중국내 시장을 얼마나 심하게 교란시켰으면 자국정부로부터 수입제한조치를 받았겠느냐는게 업계의 우려다.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는 스테인리스 냉연제품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사태는 예상하기 어렵지않다.

스테인리스 업계 고위관계자는 "탄소강에 니켈 크롬을 넣어 스테인리스강을 만드는데, 중국의 청강이 인도네시아 니켈크롬 광산을 인수하고, 그곳에 직접 제련제강공장을 건설했다"며 "비싼 니켈크롬을 직접 생산하는 만큼, 이 업체의 원가경쟁력은 포스코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은 포스코, 현대제철등 광폭 냉연3사가 있다.    

스테인리스 중소업체 한 관계자는 "청산강철이 자체 생산·판매까지한다면 포스코는 물론이고, 기존 중소업체들은 이길 수가 없다"며 "국내 업체가 원가경쟁력이 약하다고 질타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청강-길산 합작법인의 향후 판매전략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처음에는 저가로 공급하겠지만, 이로 인해 국내 경쟁업체들이 도산하면 독과점 지위를 구축해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모든 연관업체들의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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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테인리스 업계는 청산강철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많은 업체들이 도산하고 철강노동자들이 직장을 잃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부산시는 왜 허가를?..."지역경제 활성화·산업발전" 

반면 부산시는 부산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로 합작공장 설립에 호의적인 입장이다. 업계의 위기감과는 정반대 판단이다.

부산시 일자리경제실 투자통상과 관계자는 "청산-길산 합작공장이 들어서면 500여명의 고용창출이 있을 것이고, 간접고용까지 감안하면 관련 업체에는 2500명이상의 고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관계자는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 "국내에 풀릴 합작사 제품량은 4만~7만톤 규모로 100만톤 수요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자리 창출 기대는 맞는 얘기일까.  

철강업계 관계자는 "많은 고용인력이 창출될 것이라는 투자의향서 내용을 부산시는 믿고 싶겠지만 국내 업계가 예상하는 이 합작공장 고용규모는 의향서의 10분의 1 정도"라며 "이 공장으로 인해 인천, 화성 등 전국 다른 지역에 산재한 스테인리스 업체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리라는데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부산시는 청산강철의 국내 진출이 국내 철강산업의 질적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부산시는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이 '포스코' 등 특정 대기업 몇몇이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다고 본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중소 수요업체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청산강철이 국내에 진출하면 저가 제품을 공급받는 국내 수요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대기업도 경쟁하에 생산성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대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강화할 수 밖에 없어 거시적으로 산업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고위 관계자는 "몰라도 한참 모르는 얘기"라며 "인도네시아 니켈광산 현지에서 생산하는 스테인리스 강재를 어떻게 포스코가 원가경쟁력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포스코마저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테인리스 사업을 축소할 수 밖에 없고, 근로자를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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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M316L 2019-06-19 09:50:23
중국이 국내로 진출을 하고자 하는 목적은 국제 무역구제로 인한 청산강철 열연 제품 판매 축소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우회 수출 거점 확보"와 "신규 판매처 확보"의 의도로 보여지고,
중국은 생산 거점을 한국으로 만들어 동종 산업의 실직에 따른 실업율 상승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우회 수출로 인하여 수출 산업 통상에 문제가 야기 되어 더 큰 피해로 돌아 올것입니다.

참여 합시다~~~~

국민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0699

부산시민청원
https://www.busan.go.kr/ok2nd/suggest02

남양주다둥이 2019-06-18 08:50:58
사드 보복, 중국자본 먹튀(쌍용차), 중국투자 한국 기업 역차별로 인한 철수
중국에서 전세계의 기업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중국을 믿을수 없기에..
그걸 우린 경험을 하고 있고.. 이제는 하웨이를 기회삼아
한국에 협박을 하고,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참 힘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네요..

중국 자본 막아야합니다. 철강 산업은 국가 안보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철강산업을 외국기업, 특히 우리 인접에 있는 패권 국가에 연다는 것은
전투함 하나도, 철강을 중국/일본에 수입해서 만들어서 전쟁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2차 대전에 미국이 진주만 공습을 받고도 재건할 수 있었던 것은
막강한 철강 산업 덕이 었습니다.

중국 청산강철 냉연 공장은 철강 산업 문을 여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점진적으로

kjr 2019-06-16 15:49:44
중국은 어찌 믿을수 있나요?
힘 약한 인접국을 협박하고
국민 청원입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0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