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현민 복귀, 주주가치 훼손·책임경영 원칙에 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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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조현민 복귀, 주주가치 훼손·책임경영 원칙에 위배"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6.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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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조현민 전무 복귀, 상속자금 마련하기 위한 조치"
KCGI, 조현민 전무에 '물컵 갑질' 피해 복구 방안 등 묻는 공개 서한 발송 예정
KCGI는 12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한진그룹 경영 복귀를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사진=KCGI 홈페이지
KCGI는 12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한진그룹 경영 복귀를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사진=KCGI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한진그룹 경영 일선 복귀에 반발다. 조현민 전 전무는 10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KCGI는 주주가치를 훼손한 인물의 복귀는 책임경영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는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와 임직원 등에 막대한 피핼르 입힌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그룹에 복귀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KCGI는 "지난해 4월 조현민 전무의 '물컵갑질' 사태 이후 6개월간 한진칼을 비롯한 한진그룹 상장사 5곳의 시가 총액은 20%나 폭락했다"며 "조현민 전무의 일탈행위로 피해는 고스란히 한진그룹 주주들에게 돌아갔고 한진그룹 임직원의 사기저하와 그룹 이미지 저하로 인한 손실은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KCGI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영 복귀를 비판하며 이른 시일 안에 공개 서한을 보내 앞으로 대안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KCGI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영 복귀를 비판하며 이른 시일 안에 공개 서한을 보내 앞으로 대안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KCGI는 조현민 전무를 '미합중국인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라고 표현하며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한진그룹은 2018년 항공사업 면허 취소 위기까지 몰렸고, 5월2일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중국 운수권 추가 배분을 받지 못하는 등 지금까지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KCGI는 "조현민 전무가 고(故) 조양호 회장 사망 후 불과 2개월 만에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조현민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CGI는 "조현민 전무는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을 맡는다고 하는데 CMO 역할을 맡을 인재는 한진그룹 내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음에도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굳이 조현민 전무를 선임한 배경이 의아하다"며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됐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아직도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KCGI는 조현민 전무에게 공개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조현민 전무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회사의 주가 폭락 등 피해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한진칼에서 조현민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은 무엇인지 등이다. 

다음은 KCGI가 보낸 보도자료 전문이다.

조 에밀리 리(한국명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한진그룹 경영복귀 관련 KCGI의 입장

1. 2019. 6. 10. 미합중국인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 한국명 조현민, 이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한진그룹 경영에 다시 참여한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2. 2018년 4월 발생한 조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는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고, 조 전무의 ‘물컵 갑질’이 처음 언론에 보도된 2018. 4. 12. 기준으로 2018. 10. 11.까지 6개월 동안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은 약 20% 폭락하여 조 전무의 일탈행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한진그룹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이로 인한 한진그룹 임직원의 사기저하와 그룹의 이미지 저하로 인한 손실은 숫자로 환산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3. 특히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인해 2018년 항공사업 면허 취소 위기까지 몰렸고, 지난 5월 2일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중국 운수권 추가 배분을 받지 못하는 등 지금까지도 국토교통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 
 

4. 반면, 조현민 전무는 ‘물컵 갑질’ 사건으로 아버지 故 조양호 회장에 의하여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되었지만, 그 와중에도 2018년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 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고, 정석기업에서는 ‘임원 업적금’까지 챙겼다. ‘갑질 논란’으로 인해 그룹 전체에 치명타를 입히고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 커녕 오히려 수십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수령한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보았을 때, 이번에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5. 이처럼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하여 주주, 임직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진에어의 외국인 불법 등기 등 조 전무가 야기한 각종 문제에 대한 수습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 전무를 사퇴시킨 故 조양호 회장의 사망 후 불과 2개월만에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서 이에 대해 KCGI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 
 

6. 나아가 조 전무의 경영복귀와 관련하여 한진칼의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무는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을 맡는다고 하는데, CMO 역할을 맡을 인재는 한진그룹 내외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굳이 조 전무를 선임한 배경이 의아할 따름이다.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아직도 자신들의 임무는 게을리 하고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서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 이에 KCGI는 한진칼의 이사들을 상대로, ① 한진칼의 이사들이 조현민 전무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회사의 주가 폭락 등으로 인한 피해에 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② 조현민 전무의 재선임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 및 재선임에 있어서의 이사회의 역할, ③ 한진칼에서 조현민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을 묻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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