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게임시즌2 "KCGI 한진칼 지분 20% 이상 매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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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게임시즌2 "KCGI 한진칼 지분 20% 이상 매입할 것"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6.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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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 보고서 "KCGI, 승기 잡기위해 20%수준으로 지분 높일 것"
"내년초 한진칼 주총, 경영권 분쟁 분수령...그 전에 주식 팔아야"
KCGI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율을 20% 이상까지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KCGI 홈페이지
KCGI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율을 20% 이상까지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KCGI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가 한진칼 지분을 20% 이상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왔다.  

◆KCGI, 한진칼 지분 20% 넘기며 최대주주될까

11일 최남곤·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리 보는 한진그룹 왕자의 게임 시즌2' 보고서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기 위해 KCGI는 한진칼 지분율을 20%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KCGI가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에 육박하는 15.84%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내·외 이사 선임안이 일반결의로 결정되는 내년 한진칼 주총에서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는 역설적으로 KCGI의 지분 확보 공세를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유안타 연구원들은 "이미 41%의 투자 수익률과 1250억원의 투자 차익을 거둔 상황에서도 지분 매입을 지속하는 건 KCGI의 경영권 확보 목표가 매우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반대로 리더십 관점에서 시장의 인정을 받지 못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8.9%의 우호 지분에도 경영권 방어를 100% 자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두 연구원들은 "KCGI의 지분 확대에 따라 현 경영진의 강력한 쇄신안 발표로 이어지는 일련의 경쟁적 대응에 따라 내년 주총 전까지 정상적 밸류에이션(가치평가)보다 이슈와 수급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룹 주가 흐름의 분기점은 내년 주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주총 이후 경영권 분쟁 이슈가 다소 완화되면 한진칼 주가에 대한 투기적 수요는 축소되고 펀더멘털(기초여건)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는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주총 전 한진칼 매도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한진칼과 기업결합신고 의무가 발생해도 KCGI는 투자자를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진칼과 기업결합신고 의무가 발생해도 KCGI는 투자자를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기업결합 신고때 투자자 공개할까

한편 KCGI에 투자한 이들이 누구인지 궁금증이 여전한 가운데, 지분율을 15% 넘긴 KCGI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펀드의 투자자자 명부를 제출할지도 관심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기업이 다른 기업의 비상장주식 20%, 상장주식 15% 이상을 보유할 경우 공정위가 경쟁제한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고 대상기업은 ▲자산총액(또는 매출액)이 3000억원 이상인 회사가 ▲자산총액(또는 매출액) 300억원 이상의 기업 주식을 취득할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 둘 다다.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가치만으로도 신고요건을 충족한다.

기업결합 신고서 제출과정에서 자연스럽게 KCGI의 투자자를 확인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그러나 공정위의 황윤환 기업결합과장은 "기업결합심사 때 출자자 등의 내용을 확인하기는 하지만 기업이 이들의 면면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정위 또한 출자자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 역시 "사모펀드에 있어 투자자 공개는 금기 사항"이라며 "KCGI 역시 기업결합신고를 하더라도 투자자는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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