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달러 중국산 관세부과에 "소비자에 직격탄" 美 소매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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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달러 중국산 관세부과에 "소비자에 직격탄" 美 소매업계 반발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6.1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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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의류, 스포츠용품 대거 포함..."가구당 연 500달러 추가부담" 분석도
KOTRA 미국 뉴욕무역관
트럼프 행정부의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방침에 대해 미국 소매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월마트 한 매장. 사진=AFP/연합뉴
트럼프 행정부의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방침에 대해 미국 소매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월마트 한 매장. 사진=AFP/연합뉴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제품 관세부 방침에 대한 미국 소매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KOTRA 미국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CNN, 블룸버그 등 주요 언론은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한 각 연구기관 분과 업계 반응을 전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가 소매업계와 소비자에게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무역마찰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WSJ은 지난달 15일자 보도에서 중국산 관세 부과는 중국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낮추거나 수입자가 공급선을 관세가 없는 국가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그 비용은 미국 소비자나 기업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 역시 미국의 고율관세 정책으로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10일 2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13일에는 추가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검토방침을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달 10일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방침을 밝혔다. 사진=AFT/연합뉴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달 10일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방침을 밝혔다. 사진=AFT/연합뉴스

이에 대해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현재의 관세 부과가 이어질 경우, 내년까지 미국 국내총생산(GDP)가 받을 타격은 620억 달러에 이르고 일자리수도 20만 개가 줄어들며 가구당 추가비용 부담이 49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소매업계는 관세부과로 인해 인상되는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을 경고하며 트럼프 정책에 대해 대놓고 반발하고 있다.

전미소매연합(NRF)의 관계자는 “공급체인들이 관세 인상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NRF에 따르면 최근 수입업체들이 관세인상에 대비해 재고 확보에 주력하면서 전국 주요 항구의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다.

뉴욕연방은행과 프린스턴·콜럼비아대 연구 결과에 따르 지 시작된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로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에만 69억 달러의 비용을 지불했다.

◆ 신발 의류 스포츠용품 포함, 타격 더 커

특히 이번에 관세부과를 검토중인 3000억 달러 규모 품목에는 의류, 신발, 스포츠용품 등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품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가계와 소매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10%에서 25%로 관세가 오른 품목은 가구, 핸드백, 일부 가전 등이 포함되었으나 대부분이 농업분야 노동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어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매튜 셰이 NRF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제조업을 뒷받침하고,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제공하는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미국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소비자 지불 비용을 인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이키 등 신발브랜드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관세부과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뉴욕의 한 나이키매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류신발협회(AAFA)에 따르면 2017년 미국에서 판매된 의류의 41%, 신발의 72%, 그리고 여행용품의 84%가 중국에서 수입됐다. 만약 실제로 이들 품목에 관세가 부과되면 가구당(4인 가구 기준) 연간 지출은 500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와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도 관세부과에 따라 제품의 소비자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미국 유통업체와 소비자에게 짐을 지우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를 비판했다.

◆ 美 소매점 폐점 앞당길 수도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트럼프의 중국산 추가 관세 부과 추진이 소매점의 수익구조를 압박해 매장 폐점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오는 2026년까지 2만1000개의 소매점이 사라질 상황에 처해 있는데 만약 새로운 품목에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면 이 중 50%가 당초 예상했던 4년이 아닌 1년 안에 문을 닫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KOTRA 뉴욕무역관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추가 관세가 당분간 철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 미국 수입업체들이 공급선 전환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 한국과 거래하는 일부 미국 바이어는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의 공장을 동남아로 이전할 것을 요구한 뉴스보도도 있었다”고 전했다.

 

● 이 기사는 KOTRA 미국 뉴욕무역관(작성자 김동그라미)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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