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전문성 Vs 낙하산인사' 엇갈린 평가...김주현 여신협회장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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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전문성 Vs 낙하산인사' 엇갈린 평가...김주현 여신협회장 내정자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6.07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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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제12대 여신금융협회 회장 최종 후보자로 단독 추천됐다. 

일부에서 '관 출신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거센 가운데 여신금융 업계에서는 "관 출신에도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지식이 해박하다"며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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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제12대 여신금융협회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사진제공=예금보험공사

여신금융협회는 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김 전 예보 사장을 차기 여신금융협회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날 회추위는 김 전 사장을 비롯해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등 쇼트리스트(압축후보군)를 대상으로 면접과 2차 투표를 진행한 끝에 최종 후보자를 낙점했다. 

김 전 사장은 18일 열리는 협회 임시총회의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 낙하산 인사 논란…노조 "관 출신 인사 반대"

김 전 사장이 차기 여신협회장 최종 후보자로 낙점받기까지 행보는 험난하기만 했다. 금융당국이 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특정 경제관료를 후보로 추천했다는 소문이 돌자 사무금융노동조합은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사무금융노조는 업계에 '관치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 출신' 인사가 회장으로 선임되면 금융당국에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더욱이 김 전 사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행정고시 25회 동기라는 점도 노조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추진된 카드수수료 개편에 따라 실적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업계로서는 현재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해박한 전문 지식과 경험 그리고 금융당국에 업계 목소리를 당당히 대변할 수 있는 수장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관료출신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나 3명의 압축후보군에 김 전 사장이 포함되자 "도를 넘는 부당한 선거 개입행위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관료출신 인사가 선출될 경우, 대표적인 낙하산 사례로 규정하고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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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후보자는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재직한 뒤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사진=연합뉴스

◆ 업계 "금융산업 지식 해박" Vs 노조 "행보 지켜볼 것"

김 전 사장은 노조의 격렬한 반대에도 15개 카드·캐피탈 대표이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낙점을 받았다. 

여신금융업계는 "논란이 있었던 '관 출신'이지만, 금융산업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전 사장의 회장 선임을 반대했던 노조는 "회추위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향후 행보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전과 달리 한 발 뒤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똑똑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다"며 "금융위에서 근무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으로 알고 있으며 카드사 현황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여신금융업계 한 관계자 역시 김 전 사장을 업황 불황을 겪고 있는 업계를 대변할 적임자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출신을 떠나 일단 금융산업에 인맥도 넓고, 업계에 대한 이해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업계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많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돌파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조 역시 선출 결과를 수긍하고, 향후 김 전 사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한 관계자는 "노조는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회추위 결정에도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아무래도 민관 출신에 대한 실망감이 있어 관 출신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쉬운 결과지만, 관 출신으로서 민관 출신이 하지 못했던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면서 "노조는 차기 회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업계 목소리를 충분히 대변하는지 계속해서 견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사장은 1958년생으로 중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무부 금융정책실 서기관,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국민생활국 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사무처장, 금융위원회 사무처 처장 등을 차례로 거쳤다. 2012년부터 3년 동안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한 뒤 최근에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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