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불법 이민 차단 위해 군인 6000명 배치...관세 피하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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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불법 이민 차단 위해 군인 6000명 배치...관세 피하기 안간힘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6.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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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군인들이 미국으로 이동하려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막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멕시코 군인들이 미국으로 이동하려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막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미국과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가 과테말라와의 접경 지역인 국경 남부에 군인 6000명을 배치하기로 약속하는 등 미국의 관세부과를 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측 인사들과 고위급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자국을 통해 미국으로 넘어가는 중미출신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경지대 군인 배치 등의 대처 방안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에 불법적으로 들어오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관세 부과를 하겠다고 경고한데 따라 이뤄진 것이다. 미국은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산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후에도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10월까지 단계적으로 관세율을 25%로 올린다고 경고했다. 이에 지난 5일 멕시코와 미국은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벌였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이날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 미국 측 협상단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케빈 맥앨리넌 국토안보부 장관대행 등이 참석했으며, 멕시코 측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장관이 이끌고 있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는 합법적인 이민 서류를 갖추지 못한 입국자들을 멕시코로 추방하고 이들이 멕시코에 망명을 신청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에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멕시코가 입장을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멕시코는 군인 배치 외에도 불법 이민 브로커들이 소유한 금융 계좌를 동결하는 등이 조치도 취했다고 멕시코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멕시코 재무부 산하 금융정보부(FIU)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이동 경로를 따라 움직인 이들의 금융거래를 추적했으며, 인신매매와 캐러밴을 불법적으로 지원한 26명의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했다. 

마르타 바르세타 주미 멕시코 대사는 “미국측에 멕시코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처 방안을 설명했다”며 “미국과 협상이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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