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車, '잔인했던 5월'...각사별 판매부진 원인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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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車, '잔인했던 5월'...각사별 판매부진 원인 들여다보니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6.03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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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3년6개월 만 월간 베스트셀링카 등극 선전
기아차, 셀토스·모하비로 하반기 반등 노려
한국GM, 수출 호조 속 내수 부진의 늪이 문제
노사대립 실적악화로 이어진 르노삼성
쌍용차, 여전히 아킬레스건 '수출'에 발목
국내 완성차 업체는 지난달 중국 등 신흥시장 부진과 노사 간 대립 여파로 부진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지난달 중국 등 신흥시장 부진과 노사 간 대립 여파로 부진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5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 판매실적은 내수와 수출 하향세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3일 각 사별로 발표한 5월 판매실적을 종합해보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지난달 총 66만3984대를 팔아 지난해 5월 판매량 70만4964대 보다 5.8% 줄어들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맏형격인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한 몫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중국 시장 부진과 노사간 치열한 대립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한국GM은 내수 부진 늪에 빠져 실망이 컸지만 스파크를 앞세운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전년대비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극한 노사 대립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내수·수출 가릴 것 없이 부진을 보였다. 특히 내수의 경우 전년대비 두자릿 수 감소율을 나타내며 노사 갈등의 후유증을 남겼다. 

쌍용차는 한국GM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앞세워 국내 특화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쌍용차 전략이 빛을 발한 모습이다. 다만 내수에서 거둔 성적만큼 수출이 받쳐주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효자 노릇 톡톡히 한 쏘나타

3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전 세계 판매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7.7% 감소한 35만7515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에서는 9.5% 증가한 6만7756대를 팔았지만 국외에서 11.0% 줄어든 28만975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1~5월 누적 판매량 역시 174만7845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4% 감소했다. 5월 누적 판매량만 놓고 보면 3년 연속 감소세다.

내수에서는 신형 8세대 쏘나타가 효자 노릇을 했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달에만 1만3000대 이상 팔리며 2015년 11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월간 국내 베스트 셀링카 지위를 차지했다. 쏘나타의 뒤를 이어 싼타페가 지난달 6882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이어 코나(전기차 모델 1871대 포함) 4328대, 팰리세이드 3734대, 투싼 3264대 등 모두 1만8678대가 팔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중국과 터키 등에서 판매가 위축돼 글로벌 실적이 줄었다"면서 "미국에 투입되는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과 고객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판매 증가를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첫 북미 수출길에 올랐다.

◆셀토스·모하비로 하반기 반등 노리는 기아차

기아차도 지난달 23만9059대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3.4% 판매량이 줄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4만3000대, 국외 판매는 2.2% 감소한 19만6059대를 기록했다. 1~5월 누적 판매는 111만68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중국을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의 부진과 상반기 글로벌 신차 출시가 거의 없었던 것이 판매량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에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6109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카니발로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승용차는 모닝이 430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K3(3878대), 레이(3172대), K5(3114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합계 판매량은 모두 1만8627대다. RV모델로는 쏘렌토가 454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스포티지가 3320대, 니로 3080대 순이다.

기아차는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SUV '셀토스'와 모바히 그리고 K7 부분변경 모델로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노사간 극한 대립의 여파로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은 내수 부진의 늪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노사간 극한 대립의 여파로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은 내수 부진의 늪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내수 부진 늪에 빠진 한국GM

수출 호조세를 보인 한국GM은 내수에서 부진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6727대, 수출 3만4333대 등 모두 4만1060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3% 감소한 반면 수출은 같은 기간 3.4% 늘어 전체적으로 0.4%의 증가 폭을 보였다.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경차 '쉐보레 스파크'가 강세를 보였다.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22.0% 늘어난 3130대를, 수출에선 27.6% 늘어난 1만193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홍역을 앓았던 한국GM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21만7123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6%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노사간 극한 대립이 실적 악화로 이어진 르노삼성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 협상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노사간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에도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1.6%가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 6130대, 수출 8098대로 모두 1만4228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내수와 수출은 각각 16.5%, 7.5% 감소했다. 지난달 임단혐 잠정 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조는 현재 재교섭을 요구하며 천막농성과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베스트 셀링카는 'QM6'로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231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가장 많이 판매됐다. 반면 르노삼성차의 연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 수출용 '로그'는 판매량은 4882대로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했다. 

◆내수는 늘었지만…수출이 걱정인 쌍용차

쌍용자동차는 신차 출시에 힘입어 국내 내수 3위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 포함해 모두 1만2338대를 판매했다. 뷰티풀 코란도를 비롯한 신차 출시에 힘입어 내수는 1만106대로 3개월 연속 내수 1만대 벽을 넘었다.

문제는 수출이다. 지난달 쌍용차의 수출 물량은 2232대로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수출 감소에 쌍용차의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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