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루언서] ② 블랙핑크, 아이돌 아닌 K팝 명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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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루언서] ② 블랙핑크, 아이돌 아닌 K팝 명품 브랜드
  • 김서나 패션에디터
  • 승인 2019.06.03 15:34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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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첼라 페스티벌과 월드 투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 블랙핑크
소셜미디어를 통로로 글로벌 팬들을 매료시키는 인플루언서
영국 맨체스터 공연 모습 (사진=블랙핑크 인스타그램)
아이돌 걸그룹 블랙핑크가 영국 맨체스터에서 공연하는 모습. 사진=블랙핑크 인스타그램

[오피니언뉴스=김서나 패션에디터] 지난해 11월 서울을 첫 무대로 월드 투어 ‘인 유어 에어리어(In Your Area)’를 시작한 '블랙핑크'는 동남아시아를 거쳐 북미와 유럽으로 확대된 스케줄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과정에서 미국 내 단일 공연에서 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역사상 두 번째 걸그룹이라는 기록을 세운 블랙핑크. 이들에 앞선 단 하나의 걸그룹은 바로 1990년대 후반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스파이스걸스'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연을 마지막으로 잠시 쉬어 가는 블랙핑크는 곧 마카오와 호주의 팬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출발할 예정.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보자

 

◆ 소셜 미디어를 통한 팬 확산으로 초고속 성장

오랜 트레이닝 기간을 가지며 완벽한 모습을 준비한 블랙핑크는 2016년 8월 더블 타이틀 곡 ‘휘파람’과 ‘붐바야’로 데뷔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며 음악계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불장난’의 연속 히트에 이어 가볍고 대중적인 곡 ‘마지막처럼’으로 한층 폭넓은 팬들을 확보한 블랙핑크는 지난 해 6월 자신들을 향해 높아진 기대치를 제대로 충족시키는 ‘뚜두뚜두’를 내놓았고,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빌보드 메인 차트에까지 입성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인터스코프 레코즈와 글로벌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활동을 본격화한 블랙핑크는 미국 현지 방송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려나갔고 한국 걸 그룹 최초로 빌보드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하기도.

서울과 동남아시아까지의 월드 투어 일정을 마친 지난 4월에 신곡 ‘Kill This Love’를 발표하며 세트리스트를 더 채운 블랙핑크는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Coachella) 페스티벌’에 참가해 안정적인 라이브로 호평을 받았고, 이를 발판으로 더욱 자신감 있게 북미, 유럽 투어를 이어갔다.

블랙핑크가 세계적 팝그룹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건 바로 유튜브.

퀄리티 높은 음악과 안무, 그리고 멤버들의 매력이 어우러진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뷰어들을 사로잡았고, 이후 이들의 새로운 뮤직비디오는 물론 무대 표현이나 안무 연습 영상 등이 올라올 때마다 조회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뚜두뚜두’는 K팝그룹 최초로 8억뷰를 넘겼으며, 블랙핑크의 유튜브 공식계정의 구독자는 2천6백만명 이상으로 늘어나 K팝그룹 가운데 최고의 수치를 기록했다.

블랙핑크가 표지 모델로 등장한 빌보드 매거진
블랙핑크가 표지 모델로 등장한 빌보드 매거진

◆ 제니, ‘인간구찌’에 이어 ‘인간샤넬’로

유튜브와 함께 블랙핑크의 인기를 확산시켜준 또 다른 통로는 인스타그램이다.

팀 계정과 함께 멤버들도 각자 개인 계정을 오픈하면서 팔로워들을 계속 늘려가고 있는데, 4명 모두 모델 같은 외모와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갖추고 있어 패션 인플루언서로서도 활약하는 중.

블랙핑크에 패셔너블한 이미지가 입혀진 데엔 '제니'의 공이 컸다.

어릴 적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다가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제니는 메인 래퍼이지만 보컬 실력도 뛰어난 멤버.

데뷔 때부터 자연스러우면서도 이국적인 미모로 관심을 모았던 제니는 무대 의상이나 사복 패션 모두 멋지게 소화해내면서 여성 팬들의 워너비로 등극했고, 그녀가 SNS를 통해 보여주는 아이템들은 트렌드가 되었다.

명품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스타일도 잘 표현하다 보니 그때마다 제니에게는 ‘인간구찌’, ‘인간샤넬’라는 닉네임이 붙었는데, 이런 제니의 패셔니스타로서의 파급력을 눈 여겨 본 샤넬 하우스는 그녀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택했다.

샤넬 룩을 선보이고 있는 제니 (사진=제니 인스타그램)
샤넬 룩을 선보이고 있는 블랙핑크의 제니. 사진=제니 인스타그램

◆ 여리여리 러블리한 매력의 지수와 로제

제니가 도도하고 시크해 보인다면, '지수'와 '로제'는 부드럽고 러블리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블랙핑크의 얼굴과 보컬을 담당하는 지수는 전통 미인형의 차가운 외모와 달리 엉뚱하면서도 친근한 성격을 가진 팀의 맏언니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조화를 이루며 분위기를 이끄는 편.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성장기를 보낸 로제는 독특한 음색으로 블랙핑크의 음악에 에지를 더하는 메인 보컬이다. 팀 내 최 장신인 로제는 특유의 가늘고 긴 실루엣을 잘 살린 패션으로 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기도 하다.

지수와 로제 모두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룩에 잘 어울려, 패션 화보를 함께 장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메이크업 브랜드 ‘키스미’의 광고 모델로도 함께 발탁되어 지난 해 가을부터 활동 중이다.

뉴욕에서 열렸던 코치의 패션쇼에도 동행해 나란히 프런트 로우를 빛냈던 지수와 로제는 코치의 상하이 패션쇼에도 다시 초청받으며 세계적 셀럽으로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다.

코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스와 함께 한 지수(블랙의상)와 로제 (사진=지수 인스타그램)
코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스와 함께 한 지수(블랙의상)와 로제. 사진=지수 인스타그램

◆ 태국을 넘어 글로벌 스타로, 다재다능 '리사'

밝고 에너지 넘치는 막내 '리사'는 뛰어난 퍼포먼스로 무대를 채우는 팀의 메인 댄서.

K팝의 본고장에서 연습생 기간을 거쳐 성공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면서 리사는 고향 태국에서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태국에서 2018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었을 정도.

최근 태국에서 선보인 갤럭시A80 광고에 블랙핑크 멤버들과 함께 등장한 리사는 갤럭시S10 제품의 광고에는 단독으로 나섰고, 이어서 태국의 최대 이동통신사 AIS의 단독 모델로도 기용되었다.

하지만 리사는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인기를 위해 구색상 합류된 케이스는 아니다.

파워 넘치는 댄스로 먼저 시선을 끌지만 랩과 보컬 능력도 뒤지지 않는 만능 캐릭터인 리사는 어학 실력도 뛰어나 한국어는 물론 영어, 일본어와 약간의 중국어까지 구사할 수 있으며, 귀여우면서도 화려한 외모를 지녀 다양한 글로벌 팬들로부터 사랑 받는 중.

개인 인스타그램의 팔로워가 2천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위력적인 인플루언서로 떠오른 리사는 레이디 가가, 안젤리나 졸리에 이어 '셀린느'의 뮤즈로 선택되었고, 이를 기념으로 그녀의 이니셜이 새겨진 특별한 백을 선물 받아 시선을 모았다.

셀린느 16백과 포즈를 취한 리사 (사진=리사 인스타그램)
셀린느 16백과 포즈를 취한 리사. 사진=리사 인스타그램

블랙핑크의 빛나는 커리어에는 앞서 길을 터준 빅뱅, 2NE1 등 같은 기획사 선배들이 기여한 부분도 물론 있다. 하지만 가수로서 무대 표현력을 키워 인정받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타로서 대중에 대한 영향력을 높인 건 스스로의 힘.

또 하나의 K팝 아이돌이 아닌, 블랙핑크라는 독자적 브랜드로 세계 팝 시장에서 성장해나갈 모습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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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2019-06-05 16:13:23
좋은기사 잘 봤습니다~~^^

ㅇㅇ 2019-06-03 21:08:51
기사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네요. 블랙핑크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하셨네요!

ㅇㅇㅇ 2019-06-03 20:15:28
멤버들 개개인의 뛰어난 자질에 오랜 연습생기간 동안 실력을 갈고 닦아서, 웬만한 랩, 보컬, 댄서들 수준을 모두 상회하는 포텐샬을 갖고 있죠. 개개인의 미모가 한층 빛을 더하는 정말 타고난 female artist들이죠.

ㅇㅇㅇ 2019-06-03 19:15:36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ㅎ

와우 2019-06-03 18:43:43
너무 좋은 평만 써 주셨는데 블핑이 대단하기는 대단하군요.정말 잘 읽고 갑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