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긴장...이부회장, 전자 경영진 '이례적 주말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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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긴장...이부회장, 전자 경영진 '이례적 주말 소집'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6.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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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 핵심경쟁력 확보에 총력"
"180조 투자, 4만명고용 목표 실현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일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흔들림 없는 투자를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일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흔들림 없는 투자를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자 관계사 사장단은 1일 화성사업장에 모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대책 회의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사장, 정은승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자리했다. 이 부회장이 주말인 토요일에 사장단을 불러 모아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의 차질 없는 진행을 주문한 건 이례적이다. 

◆이재용 "180조 투자·4만명 고용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

이 부회장은 이날 대책 회의에서 최근 불확실성 커지고 있는 글로벌 경영 환경과 부진한 실적을 의식한 듯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초격차'를 힘주어 강조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에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원 투자 계획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남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정하고, 동시에 수백 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으며, 사장들도 공감하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말에 대책 회의를 연 이유에 대해 "2분기 및 하반기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이 부회장이 굵직한 사업 현안을 직접 챙기며 다독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비상경영 체재 돌입?

이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주말도 반납한 채 현안을 챙겨야할 만큼 삼성전자의 상황이 긴박할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상경영 체제는 아니다"라면서 "1분기 실적 부진 속에 2분기와 하반기 역시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직접 굵직한 현안을 챙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이 부회장은 주요 국가를 돌며 중요 클라이언트와 사업을 직접 챙겨왔다"며 "비상경영 체제라고 보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3~4월 유럽과 북미 출장을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 인도 등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폭넓은 경영 보폭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3월 인도 최대 재벌 암바니가(家)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4월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부문 세계 1위를 목표로 13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 22일 이 부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 참석차 방한한 조지 W.부시 미국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비공개 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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