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트럼프의 '멕시코 관세' 쇼크로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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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트럼프의 '멕시코 관세' 쇼크로 일제히 하락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6.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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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31일(현지시간) 미국의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에 일제히 급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31일(현지시간) 미국의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에 일제히 급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이번엔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폭탄’이 증시를 강타했다. 가뜩이나 미중 무역전의 확전 가능성에 취약해진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라며 관세부과 위협을 가하자 크게 휘청였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54.84포인트(1.41%) 떨어진 2만4815.0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80포인트(1.32%) 내린 2752.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57포인트(1.51%) 떨어진 7453.15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들어서만 3% 떨어졌으며,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해 2011년 이래 최장기간 주가하락 기록을 세웠다. S&P지수와 나스닥도 4주연속 하락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가 불법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산 전제품에 6월10일부터 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해 7월1일에는 10%, 8월1일 15%, 9월1일 20%, 10월1일 25%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로 시장은 관세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과의 무역갈등과 맞물려 미국 경제가 침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우려를 보였다. 최근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13%까지 떨어지며 201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채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10년물 금리가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종목별로는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완성차를 조립하거나 부품의 상당량을 수입하는 자동차 기업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GM은 4.25%, 포드는 2.3% 하락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5.8% 빠졌다. 이 밖에 맥주 코로나를 제조하는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5.9% 떨어졌고, 양국간 철도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켄사스시티남부철도와 유니온퍼시픽 등 철도회사 주가도 각각 4.5%, 2%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0.2%는 상회했지만 3월 1.1% 증가한 것에 비해 크게 후퇴한 모습이다. 4월 PCE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올랐고, 전년대비 1.6% 상승해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이에 앞서 발표된 중국의 5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하락했다. 50보다 낮으면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의 주요국 지수들도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75.24포인트(1.47%) 떨어진 1만1726.84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6.45포인트(0.78%) 내린 7161.71에 거래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1.28포인트(0.79%) 하락한 5207.63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교역 갈등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수요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에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3.09달러(5.5%) 내린 53.50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70달러(1.5%) 오른 1311.1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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