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헤어숍부터 스마트워치까지…中 부모 지갑 여는 '친자소비(亲子消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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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용 헤어숍부터 스마트워치까지…中 부모 지갑 여는 '친자소비(亲子消费)'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6.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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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위한 소비지출 급증세...산아제한정책 완화에 소득 증가의 영향
KOTRA 중국 항저우무역관
사진=EPA/연합뉴스
중국이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아동소비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중국의 한 놀이방. 사진=EPA/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중국이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하면서 아동시장 소비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친자소비(子消费: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소비를 뜻하는 말)’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등 아동용 헤어숍, 아동용 스마트워치 등 관련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KOTRA 중국 항저우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0~14세의 아동 인구는 2억 4737만여 명으로 추정되며, 아동 관련 소비 시장의 규모는 약 4조5000억 위안(한화 약 774조8000억 원)에 달한다. 중국내 80% 가정에서 소득의 약 30~50%를 자녀를 위한 소비 지출에 사용하고 있다. 

중국 푸젠성 산후조리원. 사진=신화/연합뉴스

◆ 달라진 中 부모세대, 자녀 위해 돈쓴다

'바링호우(八零后)' '지우링호우(九零后)'로 불리는 1980~1990년대에 태어난 젊은 부모들은 높은 소비 수준을 바탕으로 자녀 양육에서 편리함 외에 품질, 서비스, 콘텐츠, 형식, 브랜드, 개성 등 보다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세분화된 소비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중국 화샤은행(貨夏銀行)은 지난해 자녀를 위한 여행, 보험, 의료 등의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친자 신용카드(子信用卡)’를 출시해 주목을 끌었다. 은행 측은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獨生子女) 폐지’로 ‘친자소비’가 확대돼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카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중국 복합 쇼핑몰 아동업 분포 비율. 자료=华中商业地产观察​
​중국 복합 쇼핑몰 아동업 분포 비율. 자료=华中商业地产观察​

'친자소비' 확대에 따라 복합쇼핑몰 등 주요 상권에 아동 관련 업체 신규 입점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중국 주요 42개 도시의 아동업 상업 부지 총면적은 약 1206만m²로 5년 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상업부지 대비 아동업 비중은 2011년 5%에서 2018년 기준 17%로 높아졌다.

전통 쇼핑몰일 경우 아동 관련 부가 소비가 늘어나면서 평균 쇼핑몰 이용시간이 종전 1시간에서4.3시간으로 길어지는 등 소비자의 쇼핑몰 이용 패턴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 복합쇼핑몰 대세는 '아동 관련 시설'

또 다른 변화는 소득 수준 상승으로 자녀와 함께 즐기는 여가 활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아동 놀이시설, 테마파크, 키즈 카페 등 체험형 아동 유흥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체험형 시설 등 취미활동 계발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이 분야별로 성행하고 있으며 무용, 미술, 서예, 악기, 무술, 운동, 바둑, 성악, DIY수공예 등 다양한 분야로 관련 시설의 이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최대 아동 DIY 체험관 브랜드인 챠오써우야(巧手丫)는 중국 전역에 800여 개의 체인점을 운영 중이다. ▲도자기 ▲수공예품 제작 ▲쿠키 만들기 ▲완구 제작 등 100여 가지 아동 체험 교육 테마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억4000만 위안(한화 약 5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중국 아동 소비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아이템으로 아동 전문 헤어숍, 아동용 스마트워치, 영유아 수영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의 아동 헤어 미용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147억 위안(한화 2조5331억 원)으로 추산되며 아동인구의 비중은 전체의 17.7%를 차지하고 있다.

◆ '우리 아이 예쁘게' 아동전문 헤어숍 성업중

헤어 미용에 대한 소비 확대에 따라 젊은 부모들이 자녀 헤어 미용에도 관심을 가지며 아동 전문 헤어숍을 찾고 있다. 또 단순히 헤어 미용 서비스 뿐만 아니라 헤어숍 내에 아동제품, 키즈카페 등 부가사업을 연계하여 종합 아동 서비스 플랫폼 형태의 비즈니스가 성업중이다.

아동 미용 프랜차이즈 Qkuts젠쿠(剪酷). 사진=赢商大数据

2013년에 설립된 아동 미용 프랜차이즈 Qkuts젠쿠(剪酷)는 헤어 미용 서비스를 기본으로 중국 각지에서 30여 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보유 중인 100여 개의 캐릭터 IP를 활용하여 낙서 놀이, 수공예 등 점포 내 어린이 전문 놀이시설을 설치 운영해 차별화하고 있으며 어린이용 친환경 매니큐어, 샴프, 린스, 바디 클렌져, 스킨로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아동 유괴와 같은 사회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위치 추적이 가능하고 통화 기능을 결합한 아동용 스마트 워치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중국 내에만 600여개 제조업체가 있으며 지난해 1분기 기준 출고량이 동기 대비 44.6% 증가한 약 507만 대에 이르는 등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360아동 스마트워치. 자료=360 儿童

1위 업체인 '360 아동(童)'은 2013년에 설립돼 2017년 7월 기준 누계 판매량이 500만 대를 돌파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 워치에 음성기능 뿐만 아니라 동요, 동화, 백과사전, 음악, 중국 고시(古詩) 등 다양한 아동용 콘텐츠를 접목해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영유아 수영장 '조기 교육'붐에 각광

영유아 수영장은 중국의 소득 및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영유아 조기 교육붐이 일면서 각광받고있다.

특히 만 1세 미만의 운동 능력 발달이 덜 된 영유아를 대상으로 비교적 안전하고, 놀이 형태의 운동인 수영이 인기를 끌며 지역별로 영유아 전용 수영관이 증가하고 있다. 운동 프로그램 외에 영유아 스킨케어, 마사지, 워터파크, 영유아용품 판매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KOTRA 항저우 무역관은 “현재 중국의 인구 구조는 아동인구 비율이 현저히 낮아 영유아 1인당 집중되는 소비 지출 규모가 매우 높다”며 “자녀에 대한 투자와 소비 니즈가 점차 증가하고 산아제한 정책이 폐지되며 아동 시장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무역관은 또 “이미 브랜드 포지셔닝에 성공하여 선도적인 브랜드 입지를 다진 로컬기업들이 있고 후발주자의 시장진출도 가속화되면서 빠르게 '레드오션화'되고 있다”며 “'조기교육', '안전', '친자소비' 등 핵심 키워드를 토대로 부모와 아이를 타깃으로 삼아 새로운 틈새 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KOTRA 중국 항저우무역관(작성자 리순화)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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