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여름의 도시, 낭만의 도시...부산으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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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여름의 도시, 낭만의 도시...부산으로 떠나자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05.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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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송정·송도 해수욕장, 6월 1일 개장
상반기 최대 아트 페어 '아트 부산' 개막
보수동 헌책방에서 절판된 책을 득템해 볼까
부산 해운대 야경.사진=부산지방해양수산청 페이스북
부산 해운대 야경.사진=부산지방해양수산청 페이스북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유난히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위를 겁내지 않는다. 5월 중순이 되면 상점들은 벌써 냉방을 시작하지만 냉방이 잘된 곳을 찾는 사람들이 여름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벌써 낮기온은 섭씨 30도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데 언제부터 여름이라고 할 수 있을지 잠시 궁금해졌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입춘(立春), 경칩(驚蟄), 우수(雨水)가 있다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는 입하(立夏), 소만(小滿) 등이 있다. 하지만 여름의 시작은 매년 정부에서 발표한다고 해야할까.

61일부터 전국 270개 해수욕장이 차례대로 운영을 시작한다고 해양수산부가 밝혔다. 

해수욕장 개장=여름의 시작. 어느 정도 납득할만 하지 않은가.

전국에서 가장 빨리 6 1일 개장하는 곳은 부산 해운대·송정·송도 해수욕장과 충남 만리포 해수욕장이다.

한 달 뒤 쯤엔 모든 언론에 '물반 사람반'인 해운대 해수욕장의 사진이 올라올 것이다. 해수욕장같기도 하고 목욕탕 같기도 한 부산 대부분의 해수욕장을 보고 일찌감치 '방콕'이나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를 계획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런 게 바로 여름의 맛'이라며 KTX에 몸을 싣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부산 사직구장이 떠나가라 울려퍼지던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가 ‘부산 갈매기’는 저작권 문제로 작년부터 들리지 않지만 부산광역시의 시조(市鳥갈매기는 새우깡을 찾아 지금도 해변을 맴돌고 있다.

여름의 도시, 낭만의 도시 그리고 누군가에겐 일탈의 도시인 부산. 이번 주말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여름이 시작되는 부산으로 떠나자.

◆부산시, 관내 카페 35곳 관광명소로 만들기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빠질 수 없는 체크 리스트는 맛집 탐방이다. 각 여행지마다 지역만의 독특한 컨셉트의 카페와 맛집들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며, 특히 최근엔 개발의 손이 닿지 않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른바 레트로를 표방하는 핫플레이스들에 여행자들이 붐비고 있다.

부산시는 26일 부산만의 독특한 카페를 관광 명소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먼저 카페 35곳을 발굴해 카페 여행길을 개발하는 한편 안내책자를 제작해 SNS 운영자들에게 홍보를 통해 부산이낭만적인 관광도시라는 인상을 심어주겠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최근 카페 자체가 관광지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부산의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독특한 카페를 발굴해 주제별 관광자원으로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낭만카페로 선정된 비치다 카페/사진=비치다 카페 페이스북
낭만카페로 선정된 비치다 카페/사진=비치다 카페 페이스북

 

이를 위해 부산시는 16개 구·군의 현장조사를 통해 지역 내 카페와 레스토랑 134곳을 추천받았고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80곳으로 간추렸다. 이어 음식평론가, 건축문화 기획자, 카페여행 전문 여행업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팀의 현장조사와 전문가 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35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곳은 빈티지38, 비포선셋, 오월생, 유월커피(부산진구), 그린내, 어반플로우(동래구), 엣지993, 포트1902(해운대구), 웨이브온, 아테초이, 헤이든, 비치다카페(기장군) 등이다.

부산시는 하반기에도 전문가 및 시민 의견을 종합해 부산만의 매력적인 카페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상반기 최대 아트 페어…. 2019 아트 부산 개막

2012년 처음 개최된 후로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로 성장해온 '아트 부산'이 5 30일 개막한다.

동시대 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며, 지역 경제를 이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행사로 성장했온 아트 부산은 530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6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아트부산 2019는 상반기 국내 아트페어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는 17개국 164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먼저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PKM 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가나아트, 리안갤러리 등 주요 화랑들과 학고재, 갤러리 바톤, 원앤제이 갤러리가 올해 처음 참가를 확정지었다. 부산을 대표하는 갤러리로는 조현화랑, 맥화랑, 오션갤러리 등 19곳이 참가한다.

해외에서는 16개국에서 58개 갤러리가 참가해 국제 아트페어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5년째 변함없이 아트부산을 찾는 펄램 갤러리는 아트바젤 홍콩 기간 H Queen’s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선보인 중국의 초우양밍과 잉카 쇼니바레 CBE 2인전으로 부스를 꾸민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 RoDELTAPAYA Urban Sprawl Acrylic on canvas , 300 x 500cm, 2018.사진=아트부산
탕 컨템포러리 아트, RoDELTAPAYA Urban Sprawl Acrylic on canvas , 300 x 500cm, 2018.사진=아트부산

 

작년에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으로 컬렉터들의 주목을 끌었던 탕 컨템포러리 아트도 참가한다. 탕은 아이 웨이웨이, 주지스 외 필리핀의 로델 타파야의 3 x 5m짜리 대형 페인팅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베를린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 아트페어에서 활약하는 페레즈 프로젝트, 소시에테, 쾨니히 갤러리가 처음 아트부산을 통해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입장료는 성인 15천원, 청소년 15백원, 어린이 75백원. 인테리어에 활용하거나 소장할만한 소품들도 전시될 예정이니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방문해 볼만 하다.

자세한 사항은 아트 부산 홈페이지 (http://artbusankorea.com/) 를 참고하면 된다.

 

◆그들만의 바다 송정해수욕장...그리고 레트로 카페

KTX를 타고 부산역에 내린 여행자들은 역사를 나와 택시를 타고 행선지를 말한다"해운대 가주세요."

해운대, 광안리 바다를 보기위해 무작정 떠나 부산에 내린 여행자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행선지. 그래서인가. 해운대 해수욕장의 해변에 늘어선 세련된 카페와 식당들은 관광지에 왔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그렇다면 정작 부산 시민들이 즐겨찾는 해수욕장은 어딜까?

그들이 즐겨찾는 바다는 송정해수욕장이다. 송정 해수욕장은 다대포해수욕장과 함께 최근엔 서핑의 메카로 유명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 해수욕장 주변에는 옛 송정역이 있고, 대학생들의 단골 MT 장소였던 민박집도 남아 있다. 주차를 하고 뒤를 돌아 바로 백사장의 모래를 밟을 수 있는, 부산에서 거의 유일한 해수욕장이기도 하다.

 

오래된 가게 함흥 슈퍼에서 레트로 카페로 변신한 함흥 커피.사진=함흥커피 인스타그램
오래된 가게 함흥 슈퍼에서 레트로 카페로 변신한 함흥 커피.사진=함흥커피 인스타그램

 

송정 해수욕장의 레트로 분위기를 더해주는 유명한 카페가 있다.함흥슈퍼간판을 걸고 있지만 실제 상호는함흥커피. 함흥슈퍼는 함흥이 고향인 전 주인이 부산에 정착해 45년 동안 운영해 온 작은 구멍가게였는데 지금 운영자가 인수해 노포(老鋪)의 외관과 틀을 그대로 둔 채 커피숍으로 탈바꿈시켰다. 자개장 문을 뜯어 만든 테이블, 빈티지 소품들이 감성을 자극한다.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중앙로 36번길67.

 

◆아름다운 미로, 감천문화마을

형사와 범죄자가 쫓고 쫓기는 미로 같은 골목. 한 케이블 방송의 드라마가 촬영된 곳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셋트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과거의 모습을 완벽히 간직하고 있는 동네.

최근들어 드라마, 예능, 영화의 배경으로 꾸준히 등장하는 곳. 지난해 방문객 257만명을 기록했으며 6년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곳, 바로 감천문화마을(이하 감천)이다.

이제는 전국적 명소로 인정받고 있지만 감천은 6·25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살면서 조성된 곳으로 우리 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한국의 '마추픽추'라 불리는 감천 문화마을.진=감천 문화마을 홈페이지
한국의 '마추픽추'라 불리는 감천 문화마을.진=감천 문화마을 홈페이지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계단식 주거형태로 '한국의 마추픽추'라는 닉네임을 얻게된 감천은 모든 길이 통하는 미로미로(美路迷路) 골목길, 알록달록한 지붕 색깔 등으로 부산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꼭 가봐야하는 방문지로 손꼽힌다.

해마다 감천문화마을 골목축제를 기획부터 행사의 운영까지 주민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고 있는데 미로미로 골목길 투어,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60여점의 예술작품 설명, 동네 터줏대감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감천골목의 숨겨진 이야기옛 추억을 되새길수 있는 먹거리 체험 등을 구성해 어느 지역의 축제보다 특이성과 차별성이 돋보이는 축제로 운영하고 있다.

문화마을 내 상주하는 작가들과 함께 수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며 감천에서 숙박도 가능하다빈집을 개조하여 만든 방가방가 게스트하우스(도미토리 형, 1 2만원부터), 목욕탕을 리모델링해 만든 감내어울터 게스트하우스(공동숙소형, 1 2만원부터)는 예약시 이용가능하다. 

그외 주민협의회가 직영하는 카페, 분식집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감천문화마을 홈페이지(http://www.gamcheon.or.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내1 200.

 

◆유네스코가 지정한 '영화 창의도시' 부산…'부산인터시티영화제' 31일 개막

매년 10월 영화인들의 축제 '부산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5월에는 또다른 영화제가 열린다.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선정을 기념하고 상호 교류를 위한 부산인터시티영화제가 31일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해 내달 3일까지 열린다.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산하 창의도시 네트워크 (Creative Cities Network)는 세계 각 도시의 문화산업을 육성하고, 도시들 간의 협력을 통해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문학ㆍ음악ㆍ민속공예ㆍ디자인ㆍ영화ㆍ미디어ㆍ음식 등 7개 분야에서 뛰어난 도시들을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이천(2010, 공예와 민속 예술), 서울(2010, 디자인), 부산(2014, 영화), 전북 전주(2012, 미식), 경기 부천(2017, 문학), 광주(2014, 미디어아트), 경남 통영(2015, 음악), 대구(2017, 음악) 등의 도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되었다.

이 영화제는 2014년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로 부산이 선정된 것을 기념하고 영화 창의도시로 선정된 13개 도시들 간의 교류를 위해 2017년 시작되었다.

올해는 '모두를 위한 영화도시'라는 주제로 열리며 기간 동안 각 도시의 개성이 표현된 다양한 장르의 로컬 영화 28편이 상영된다.

상영 일정은 부산인터시티영화제 홈페이지 (https://intercityff.modoo.at) 를 참고하면 된다.

 

◆케이블카로 절경을…송도해수욕장이 달라졌어요

송도해수욕장은 1960년대만 해도 부산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던 곳이다. 1913년에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이며 케이블카, 구름다리, 다이빙 대를 갖춘 전국 최고 휴양지 중 하나였으나 1970년대부터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급기야 1987년 태풍 셀마 때 구름다리와 다이빙대가 소실되고 케이블카 운행도 중단되었다.

최근 송도해수욕장의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송도 케이블카는 2017 6부산에어크루즈라는 브랜드로 재탄생했고,  구름산책로, 거북 모양의 커다란 다이빙대도 설치돼 옛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송도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야경.사진=송도케이블카 홈페이지
송도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야경.사진=송도케이블카 홈페이지

 

송도 케이블카는 최고 86m 높이에서 송도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km 바다 위를 가로질러 운행하는 것으로 바다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짜릿함과 동시에 송도해수욕장, 부산 영도와 남항대교, 송도 해안둘레길, 파도치는 기암 절벽까지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올 4월엔 코레일과 콜라보로 KTX 왕복 열차표와 송도해상케이블카 왕복 탑승권을 결합한 여행 상품  ‘남파랑길 걷GO, 케이블카 타GO’를 론칭, 부산을 찾는 자유여행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차별화된 여행 코스를 제안한다.   

부산시 서구 암남동 124-1번지. 자세한 사항은 부산에어크루즈 홈페이지 (http://busanaircruise.co.kr/main/main.html)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 책방의 역사가 고스란히…보수동 책방 골목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은 가봤어도 지근거리 (걸어서 15분)에 있는 오래된 책방 거리를 방문해 본 여행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1951년 1.4 후퇴로 수도가 부산으로 옮겨가고 많은 피난민들은 부산까지 떠밀려 갔다. 당시 부산 소재 학교와 전국에서 피난온 학교들이 구덕산 일대, 보수산 일대 등에 천막을 치고 수업을 했었다고 한다. 보수동 골목길은 학생들의 통학로가 되었고 그 곳에서 사과궤짝을 놓고 책을 팔아 한푼이라도 벌려는 피난민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 중엔 교과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영어책도 있었다고. 사과궤짝 좌판으로 시작된 중고책 시장은 담벼락에 책장을 놓고 팔던 시절을 거쳐 현재의 헌책방 골목으로 만들어졌다.

 

보수동 책방골목.사진=연합뉴스
보수동 책방골목.사진=연합뉴스

 

60년대 부터는 이렇게 만들어진 골목에서 교재와 양서들을 구하려는 학생들,시민들로 붐볐다고 한다.(그 당시만 해도 새 책이든 헌 책이든 책 자체가 귀했던 시절이다) 필요없는 책을 팔러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고학(苦學)하는 학생들이 전당포처럼 책방에 책을 저당잡혔다가 형편이 나아지면 되찾아가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한때 100여개 점포에 이르렀으나 헌책의 인기가 시들어지고 임대료가 올라 현재는 38개 점포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보수동 책방 골목. 중고서적은 40~70%까지 싸게 살 수 있고 새 책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살리기 위한 축제도 개최돼고 있으며 도서무료교환, 고서(古書) 전시회 등의 이벤트도 열어 시민들과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부산시 중구 보수동 1가 책방골목. 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3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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