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 사장 "LG화학과 배터리 분쟁,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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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 사장 "LG화학과 배터리 분쟁, 안타깝다"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5.27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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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심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플랜에 집중해야할 시기인데…"
"고객사 걱정하는 부분 없도록 노력할 것"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경쟁사인 LG화학과 자동차 배터리 분쟁에 대해 한 달 만에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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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7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화학과 배터리 분쟁에 대해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사진=이성노 기자

김 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19 SK이노베이션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LG화학과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말할 것이 없다"면서 "저희 입장은 기존 보도자료를 통해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다만,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에서 이런 상황이 일어나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 '급성장하는 배터리 산업' 글로벌 플랜에 집중할 시기에…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최근 친환경 경영 기조와 맞물려 전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계 배터리시장 규모를 2017년 330억달러(약 37조원)에서 2025년에는 1600억달러(약 179조원)로 성장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세웅 삼성SDI 부사장은 "2025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16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490억달러(약 166조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LG화학,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조(兆) 단위'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시장 강국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중국과 유럽에서도 자체적으로 배터리 산업을 키우고 있는 등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플랜에 집중해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LG화학과 소송은)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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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지난달 3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사진=연합뉴스

◆ 수장 앞세운 LG화학…SK이노베이션 "법원 판결이 말해줄 것"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배터리 분쟁'은 지난달 30일 시작됐다.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이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구매, 영업 등 전 분야에서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가 영업비밀이 유출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부당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해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정당한 경쟁을 통한 건전한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실무근"이라며 "경쟁사가 비신사적이고 근거도 없이 SK이노베이션을 깎아내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 강력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장을 앞세워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LG화학과 달리 SK이노베이션은 '법적 조치'를 거론하기는 했으나 김준 총괄 사장이 전면에 나서진 않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김준 사장 등)내부에서는 법원에서 모든 것이 증명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과 배터리 분쟁이 일어난 지 한 달 만에 입을 연 김 사장은 "안타깝다"는 심경과 함께 "구성원들이 동요 없이 잘 따라와 주고 있다"면서 "고객사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없도록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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