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베를린, '스타트업 요람'으로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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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베를린, '스타트업 요람'으로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5.27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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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접근성과 연결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외국인 창업자들 몰려와
KOTRA 독일 함부르크무역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독일 베를린이 스타트 업(start up)의 핫 스팟으로 부상하고 있다.

KOTRA 독일 함부르크무역관에 따르면 베를린은 지난해 독일 스타트업 전체 투자유치 건수의 40%(245건), 전체 투자유치 금액의 57%(26억 유로)를 차지하며 독일 스타트업 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독일 스타트업 투자유치 톱5 곳중 4개의 스타트업이 베를린에 위치하고 있다.

◆ 독일내 스타트업의 요람, 베를린

이처럼 베를린에 스타트업이 몰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앞서 2017년 독일 핀테크 허브로 선정된 베를린은 현재 독일 내 핀테크 스타트업의 3분의 1 가량이 이곳에 위치해 있을 만큼 핀테크 산업 생태계가 잘 조성된 곳으로 꼽힌다.

현재 베를린에서 핀테크 기업을 투자·육성하는 핀립(FinLeap)이 유럽에서 가장 큰 핀테크 허브를 운영하고 있고 도이치뱅크와 악셀슈프링거(Axel Springer)도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핀테크계 유니콘기업 'N26'사는 올 1월 3억 유로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핀테크 톱50에 이름을 올린 'Raisin'사도 1억1000만 유로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베를린에는 독일에서 가장 많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있으며 이 분야에 종사자만도 5000여명에 이른다. 2025년까지는 22억 달러의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또 독일 인공지능(AI) 연구센터, 베를린 기계 학습 센터, 베를린 빅데이터 센터 등은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아 정부 차원에서도 AI분야 개발에 향후 6년간 34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지역별 스타트업 투자유치 금액 (단위: 백만 유로). 자료=언스트&영

◆ 시장 접근성과 연결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

최근 발표된 게놈 보고서에 따르면, 베를린 스타트업 생태계는 10위에 오르는 등 국제적인 위상도 공고하다.

이 보고서는 베를린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해 시장의 접근성과 연결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줬다. 이는 생태계가 유럽 한가운데의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이용하면서 외국인 창업자에 열려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사실 베를린의 순위는 2017년 7위보다 3계단 하락했는데 이는 2014년 잘란도와 로켓인터넷의 14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이후 필적할 만한 성공스토리가 나오지 않은 영향이 크다. 베를린보다 높은 순위에는 1위 실리콘밸리, 2위 뉴욕, 3위 런던 & 베이징, 5위 보스톤, 6위 로스앤젤레스 & 텔아비브, 8위 상하이, 9위 파리 등이 있다.

게놈 보고서는 스타트업 생태계 생애주기 4단계인 ▲활성기(Activation) ▲국제화(Globalization) ▲유인기(Attraction) ▲통합기(Intergration)에 베를린을 비춰보면 3단계인 유인기에 속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베를린은 지난해 네스트픽(Nestpick)의 조사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의 창업자들 사이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꼽혀 2위 몬트리올, 3위 런던, 4위 암스테르담을 제쳤다.

베를린 팩토리의 대표인 그라멘츠(Gramenz)은 “베를린은 유기적으로 유럽의 사물인터넷(IoT)와 블록체인허브로 성장했으며 기존 산업의 대기업과 테크 인재들이 협업하여 기술적 경제적 성장을 이끄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독일의 대표적 스타트업 '베를린 팩토리'의 사무실 모습. 사진=베를린 팩토리 홈페이지

◆ 독일 전체 스타트업 투자유치도 고공행진

한편 독일은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유치 신기록을 달성했다. 투자유치 건수는 전년도 대비 22% 증가하여 621건 기록했다. 투자유치 금액 역시 전년 대비 약 7%(3억1600만 유로) 늘어난 46억 유로를 기록하며 종전 기록을 깼다.

1000만 유로 이하의 중소형 규모의 투자유치 건수는 493건으로 2017년도 대비 14% 늘어났으며, 1000만~5000만 유로 이하의 대형 규모의 투자유치 건수는 전년대비 50%의 증가해 81건을 기록했다.

투자유치 전체 금액으로 가장 많이 투자된 분야는 단연 전자상거래(E-Commerce)분야이며, 핀테크, 소프트웨어·분석, 모빌리티, 헬스케어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기술투자가 중요한 스타트업 생태에서 독일은 ‘2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5%인 174억 유로를 AI 등 주요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KOTRA 함부르크무역관은 “스타트업 허브답게 베를린에서는 다양한 스타트업 행사가 열려, 현지 시장조사의 기회로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참고로 6월13~14일에는 NOAH 컨퍼런스, 9월 6일에는 Startup Night Berlin (9월 6일), 12월 11~12일에는 TechCrunch Disrupt Berlin이 각각 열릴 예정이다.

 

● 이 기사는 KOTRA 독일 함부르크무역관(작성자 Sumin Moeller)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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