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2000선 줄타기…제약‧바이오주 주목
상태바
[이번주 증시태그] 2000선 줄타기…제약‧바이오주 주목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5.26 1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환율 변동성까지 확대
#MSCI #도널드트럼프 #미국임상암학회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2000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심화한 데다 환율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번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5월 정기 지수변경 여파로 수급에 대한 부담까지 겹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00~2120이다. 지난 24일 지수는 전주 대비 0.5% 하락한 2045.3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 8일(2025.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MSCI : 5월 정기 지수변경에 수급 상황 악화

시장 전문가들은 MSCI 5월 정기 지수변경에 따른 수급 부담을 이번주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지목했다. 변경 내용은 오는 28일(미국 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반영된다.

특히 이번 변경에서는 신흥시장(EM)지수에 중국 A주의 비중이 5% 늘어나고 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가 새로 편입된다. 이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벤치마크(BM‧기준)로 편입 비중 변화에 따라 추종자금이 이동한다. EM지수의 경우 이들이 한국 시장을 판단할 때 대표적인 지표로 사용한다. 이번 변경에서 한국 비중이 축소되는 만큼 이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 EM지수 추종 자금을 1조1000억원으로 가정했을 때 오는 28일 국내증시에서 3조원~4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전망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중국 A주의 편입 전까지 비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급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면서 지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트럼프 : 미‧중 무역분쟁 종료 시점 예측 불가능

이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국내 증시의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 이달 초 무역협상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양국은 여전히 상대국에 강공을 퍼붓는 중이다. 특히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고, 신흥국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확대되고 이다.

향후 무역협상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에서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담판’짓기를 바라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서는 양국의 정상회담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을 통해 무역분쟁 관련 돌발 발언을 연일 쏟아내며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분쟁의 예상 종료 시점이 빈번하게 바뀌는 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G20 회의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이에 따른 부담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임상암학회 : 제약·바이오주 모멘텀 가능성

시장에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 임상암학회(ASCO)가 제약·바이오주에 상승 동력(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ASCO는 매년 4월 열리는 미국 암학회(AACR)와 함께 대표적인 제약·바이오 학회로 꼽힌다.

기초 연구단계를 포함해 발표하는 AACR와 달리 ASCO의 경우 제약·바이오기업이 진행하는 임상 단계의 의약품 프로젝트에 대해 담당 교수(Key Doctor)들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가운데 ▲한미약품 ▲유한양행 ▲ABL바이오 ▲유영제약 ▲제넥신 ▲에이치엘비 등이 이번 ASCO에서 신약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신약에 대한 기대감은 제약·바이오주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호재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학회 일정 전후로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ASCO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에 대한 가치를 선보이는 자리”라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상승 동력(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