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월가, 미중 무역전 장기화 전망 강해지며 일제 하락
상태바
[오늘의 글로벌마켓]월가, 미중 무역전 장기화 전망 강해지며 일제 하락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5.24 0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이제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베팅을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공포감에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86.14포인트(1.11%) 급락한 2만5490.4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03포인트(1.19%) 하락한 2822.2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2.56포인트(1.58%) 떨어진 7628.28로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미중 무역갈등을 놓고 낙관과 비관 사이를 오가던 시장은 양국간 대립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미국이 ‘화웨이 제재’ 등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자 중국도 미국에 대해 강경한 어조로 날을 세우고 있다. 이날 중국 상무부의 가오펑 대변인은 “미국이 협상을 지속하길 원한다면 진실성을 갖고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 한다”며 “미국이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위험한 행동은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중국 석학들을 인용해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간 별도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올 하반기에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신규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CNBC방송도 월가가 미중 무역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담 크리사풀리 JP모건 이사는 “무역갈등의 양상이 그 어느 때보다 흐려졌다”며 “연준은 금리 인하를 전혀 서두르지 않고 있는데 경제 지표들은 올초 경기 회복세가 미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통계정보업체인 IHS마킷은 미국 제조업 활동 증가세가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앞서 마감된 유럽 증시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공포감에 크게 위축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16.33포인트(1.78%) 내린 1만1952.41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3.15포인트(1.41%) 떨어진 7231.04에 거래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97.61포인트(1.82%) 내린 5281.37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3.51달러(5.7%) 하락한 57.91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며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20달러(0.9%) 오른 1285.40달러를 기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