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한국의 꿈 지지한다"...노무현 추모식을 축제로 만든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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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한국의 꿈 지지한다"...노무현 추모식을 축제로 만든 부시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5.23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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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노 전대통령은 인권 대통령, 용기있는 지도자"
"국익을 위해 모든 일 마다않고 목소리 냈다"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문재인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정당 대표와 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민주평화당 유성엽,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이낙연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자신이 그린 노 전대통령의 초상화를 갖고 방문한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권양숙 여사 등과 환담하면서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이미지를 '인권에 헌신한 대통령, 친절하고 따뜻하신 분,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에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둔 인간 존엄성이 존중되며 민주주의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 한국의 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있게 내는 지도자의 모습이었고 그 대상에는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국익을 위해 모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목소리 냈고, 물론 견해차는 있었지만, 한미 동맹에 대한 중요성,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 재임 중 한국이 테러와 전쟁에 참여해준 중요한 동맹국이며, 미국은 이라크 자유수호 전쟁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권양숙 여사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권양숙 여사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출국 일정상의 이유로 추도사 낭독 이후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봉하마을을 떠났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 씨는 부시 전 대통령의 추도사에 "아버지께서 부시 전 대통령의 지적 능력과 전략적 판단에 감탄하시곤 했다"며 "짚어야 할 것은 반드시 짚고 전략적 사안의 핵심을 놓치는 법이 없다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버지와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참으로 많은 일을 이루셨고 두 분이 계시는 동안 한미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총리는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은 저희가 엄두 내지 못했던 목표에 도전하셨고, 저희가 겪어보지 못했던 좌절을 감당하셨다"며 "그런 도전과 성취와 고난이 저희에게 기쁨과 자랑, 회한과 아픔이 됐고. 그것이 저희를 산맥으로 만들었다"고 애도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님은 존재만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었고 대통령님의 도전은 보통 사람들의 꿈이었다"며 "'사람 사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대통령님의 정책은 약한 사람들의 숙원을 반영했다. 사람들은 처음으로 대통령을 마치 연인이나 친구처럼 사랑했다"라고 추모했다.

이낙연 총리는 "대통령님은 저희가 엄두 내지 못했던 목표에 도전하셨고, 저희가 겪어보지 못했던 좌절을 감당하셨다"며 "그런 도전과 성취와 고난이 저희에게 기쁨과 자랑, 회한과 아픔이 됐고. 그것이 저희를 산맥으로 만들었다"고 애도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님은 존재만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었고 대통령님의 도전은 보통 사람들의 꿈이었다"며 "'사람 사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대통령님의 정책은 약한 사람들의 숙원을 반영했다. 사람들은 처음으로 대통령을 마치 연인이나 친구처럼 사랑했다"라고도 했다.

노무현재단은 지난해 12월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그리고 싶다는 부시 전 대통령 측의 의사를 접하고 두 정상이 함께 촬영한 장면을 포함해 14장의 사진을 전달했다.  

노무현 전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대통령이 회담하는 장면을 담은 걸개그림을 배경으로 한 추모식장에서 부시 전대통령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동수 부국장
노무현 전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대통령이 회담하는 장면을 담은 걸개그림을 배경으로 한 추모식장에서 부시 전대통령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동수 부국장

이날 추도식에는 아침부터 전국 각지서 몰려든 약 1만여 추모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 사회로 국민의례, 유족 인사말, 추모 영상 상영, 부시 전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추도사, 가수 정태춘 씨 추모공연, 이낙연 국무총리 추도사, 노무현재단 정영애 이사 인사말,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추모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참배 등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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