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무역전쟁 장기화.퀄컴 반독점법 위반 판결 영향으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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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무역전쟁 장기화.퀄컴 반독점법 위반 판결 영향으로 하락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5.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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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미중 무역갈등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퀄컴의 하락세가 전반적인 증시의 약세를 이끌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안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0.72포인트(0.39%) 내린 2만5776.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9포인트(0.28%) 하락한 2856.2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88포인트(0.45%) 떨어진 7750.8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하원 증언에 나서기 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는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에 크게 실망했다. 지난 10일 협상이 결렬된 후 중국이 미국측 협상단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조만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무너진 것이다. 여기에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화웨이와 드론업체인 DJI에 이어 조만간 중국 CCTV 업체인 하이크비전에 대한 제재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양국간 무역전쟁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하이크비전의 CCTV 장비는 얼굴인식 기능이 탑재돼 군중 속에서 이상 행동을 감지하거나 특정인의 이동을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다. 

중국도 장기전을 준비하는 태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계기로 전반적인 미중 관계에 대해 재고하고 있으며, 미국으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기준 미국으로부터 630억 달러 규모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했다. 전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새로운 대장정에 착수했다”고 언급한 것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를 준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개별 종목으로는 퀄컴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연방법원은 세계 최대 통신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퀄컴이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특허료를 받았다며 반독점 위반 판결을 내렸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며 하락 압박을 받아왔던 퀄컴은 이날 판결의 영향으로 10.9% 하락하며 지난 2017년 1월 23일 이후 최대의 하루 하락폭을 기록했다.

소매 유통업계도 1분기 저조한 실적 발표로 주가가 하락했다. 주택 보수 및 인테리어 관련 소매점인 로우스는 11.9% 하락했고, 고급백화점 노드스톰도도 9.3% 떨어졌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도 공개됐지만 영향은 미미했다. 5월 회의는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의사록에서 연준 인사들은 현재 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공감대를 보였다.  그러나 의사록 공개에 앞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인 제임스 불라드는 “지난해 연준이 금리를 지나치게 올린 측면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계속 하회할 경우 실물 경제가 비교적 양호할 때라도 기준금리를 완화하는 것이 연준이 물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신뢰를 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중 금리인하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에 앞서 마감된 유럽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에서는 테레사 메이 총리가 마련한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며 브렉시트 이슈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5.27포인트(0.21%) 오른 1만2168.74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27포인트(0.25%) 오른 7334.19에 거래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6.48포인트(0.12%) 내린 5378.98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1.71달러(2.7%) 내린 61.4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0달러(0.1%) 오른 1274.2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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