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부러움 산 'SK 사회적가치 경영'…"측정 쉽겠나" 의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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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부러움 산 'SK 사회적가치 경영'…"측정 쉽겠나" 의문도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5.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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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고 환영받을 행보...SK 부럽다" 반응 다수
학계 "시대가 원하는 것...마케팅 효과도 있을 것"
Vs "기존 CSR·CSV 활동과 다른가...지표 만들기 쉬울까" 갸우뚱 하기도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SK그룹이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 운영을 본격화한 가운데 재계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단순히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경영 이념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잠재고객까지 이해관계자 범위를 확대해 기업과 사회가 공존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기존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CSR(기업사회적책임)·CSV(공유가치창출) 활동과 차별성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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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전날(21일) 서울 중구 서린사옥에서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를 개최하고 사회적 가치 측정 취지, 방식, 주요 관계사 측정 결과, 향후 계획 등을 공개했다. 

SK그룹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지난해 'NEW SK 원년'을 선포하고 전 관계사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는 'DBL(Double Bottom Line·더블보텀라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SK는 전 관계사 경영 KPI(핵심평가지표)에 사회적 가치 평가 비중을 50%로 반영하기로 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실천을 담보하기로 했다.  

◆ "환영받을 행보…타기업도 동참하고 싶을 것"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을 필두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하자, 재계 안팎에서는 우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무게를 두는 경영 행보는 분명히 환영받을 일이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기업들 역시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적지 않은 기업들이 경영 외적으로 많은 부침을 겪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재계는 대내외적으로 경영권 존립, 사법재판, 업황 불황 등 많은 이슈들이 있어 당장은 현안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세대교체를 진행한 기업들 역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마음은 큰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양준석 카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최근 재벌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소비자는 물론 문재인 정부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많이 원하고 있다"며 "SK 입장에서는 마케팅 효과까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사회적 가치창출도 곧 비지니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이어서 양 교수는 "최근 사회 분위기를 봐서는 SK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 역시 사회적 활동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그룹 총수의 경영권 분쟁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는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 문화가 정착되고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최고위층 의사결정구조가 안정된 SK에서만 할 수 있는 제안"이라며 "이제 국내 대기업도 이처럼 오너 이익이 아닌, 사회의 가치 확대를 위해 신경써야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박수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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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안팎에서는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대다수 기대감을 표했지만 일부에선 의문도 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 "기존 CSR·CSV와 차별점은 뭔가?…경영지표 삼기는 힘들 것" 

다만, 일부에서는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것이라는 반응도 존재하고 있다. 

우선, 기존 기업들 역시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인 CSR·CSV 활동을 펼치고 있어 특별한 차별화 전략이 있지 않는 이상 의미 부여를 하기 쉽지 않고, 경영지표로까지 삼기에는 극히 주관적인 부분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미 많은 기업이 CSV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 행보에 큰 의미 부여를 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현대 경영 사회는 가깝게는 협력사, 멀게는 지역사회, 국가까지 모두 상생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행보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사회적 가치라는 것이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객관화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경영지표로 삼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교수 역시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은 긍정적인 요소가 많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과 방법으로 적용하는지가 관건"이라며 "기업마다 추구하는 사회적 활동과 어떤 부분이 어떻게 다르고, 어떤 결과물을 내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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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취지와 방식, 측정 결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 SK "사회문제 파악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 만들 것"

반면, SK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유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수준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가치 창출이 요구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SK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 측정은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제간섭 기여성과 측정항목은 고용, 배당, 납세 등이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환경(생산공정, 친환경 제품 판매), 사회(삶의 질을 개선하는 제품 판매, 노동 환경 개선 및 동반성장),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 법 위반 등)으로 나뉜다.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CSR프로그램, 기부, 구성원 자원봉사 등으로 측정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은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과 별개가 아니다"며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며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이 일반 사회공헌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측정 시스템에 개선할 점이 적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는 사회적 가치를 일종의 재무제표 형태로 작성해서 공개하는 방안을 회계학자들과 공동으로 연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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