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에 협상재개 메시지...주미 대사 "문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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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에 협상재개 메시지...주미 대사 "문 열려 있다"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5.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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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의 오클랜드항.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의 오클랜드항.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전일 시진핑 주석이 '대장정'을 언급하며 무역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하고 애국주의를 내세운 미제 불매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완화적인 메시지를 던져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합의점에 도달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사들일 의사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협상 과정에서 중국은 약속을 지켜왔지만 미국이 몇 번이나 이미 합의된 내용을 하룻밤에 바꾸는 일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중국은 미국과 재협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추이 대사의 발언은 미중 고위급 회담이 지난 10일 이후 추가 일정도 잡지 못할만큼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협상 재개를 기대하며 미국측에 응해줄 것을 간접적으로 제안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미국 역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전면적인 제재 조치를 내렸다가 일시적으로 유예를 결정하는 등 양국이 한 치 양보없는 강경 대립 상태에서 조금씩 틈을 열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지난 10일 고위급 회담 종료 후 상대국에 고율의 관세와 보복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협상 결렬 초기에는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막판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중국이 회담 재개를 위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하는 계획을 취소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오히려 긴장감이 고조되며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일 류허 부총리와 장시성 시찰 중 대장정 출발 기념비에 헌화하며 “우리는 이제 새로운 대장정에 착수했다”고 말하며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현재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무역전쟁에서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됐다. 

양국이 서로에게 강공을 날리는 가운데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회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8년만에 처음으로 이번 회의에 웨이핑허 국방장관을 파견할 예정으로 이번 회의에는 미국의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지명자도 참석한다. 중국의 샹그릴라 회의 참석을 놓고 중국이 아ㆍ태 지역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자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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