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베트남에서 잘나가는 브랜드 ‘톱4’,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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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베트남에서 잘나가는 브랜드 ‘톱4’, 비결은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5.22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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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엣텔, 마산 컨슈머, PNJ, 하오하오 등 현지인 취향 맞춘 제품으로 시장석권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
비엣텔은 베트남 최초로 5G 통화테스트에 성공했다. 사진=비엣텔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베트남 내수시장 규모가 2010년 800억 달러에서 지난해 1800억 달러를 넘어서며 2배 이상의 규모가 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6~7%대의 견고한 경제 성장률 ▲전세계 15위의 풍부한 인구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소비력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은 포브스 베트남(Forbes Vietnam)이 발표한 ‘2018 베트남 톱 40 브랜드’ 보고서를 인용해 이들 40개 브랜드의 가치 총액은 81억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베트남 유제품 대기업 비나밀크(Vinamilk)와 국영통신회사 비엣텔(Viettel)이 각각 브랜드 가치 22억 8270만 달러, 13억 9000만 달러로 1,2위를 차지했다.

톱 40에는 여전히 소비재 브랜드가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금융ㆍ은행 기업 브랜드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KOTRA 호치민무역관은 톱 40 브랜드 중 순위와 무관하게 실제 베트남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를 선정해 이들 브랜드가 베트남 내수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을 소개했다.

◆ 베트남 1위 통신사 비엣텔

베트남 국방부 산하의 통신기업으로 1989년 설립된 비엣텔은 베트남 3대 통신사(비엣텔, 모비폰, 비나폰) 중에서도 인프라, 가입자 수, 수익 면에서 1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3대 통신사의 시장 점유율은 약 95%이며, 비엣텔은 46.7%를 차지하고 있다.

비엣텔이 베트남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네트워크 커버리지(coverage)가 다른 통신사 대비 훨씬 넓어 가입자 수 확대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비엣텔은 베트남 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활발한 투자를 진행중이다. 자료=비엣텔 홈페이지

비엣텔은 주요 대도시 외에도 지방 도시의 데이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3G, 4G 네트워크 투자에 집중하면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산간 지역에서도 비엣텔 대리점이나 동네 슈퍼에서 비엣텔 통신카드를 쉽게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경쟁사인 모비폰, 비나폰은 베트남 남부 지역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한계가 있다.

비엣텔은 최근 5Gㆍ보건ㆍ농업ㆍ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을 개발 중이다. 국방부 소속의 국영 기업인 관계로 정부 주요 프로젝트 및 국책사업 참여에 활발하다. 최근에는 스웨덴의 에릭슨 기업과 함께 베트남 최초로 5G 통화 테스트에 성공했으며 올해까지 테스트를 완료하고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전자 정부(e-Government) 솔루션 개발, ▲스마트 전기그리드 개발,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자동 관개 시스템 개발, ▲건강 기록 추적 시스템 개발, ▲국가자격시험 소프트웨어 개발 등 스마트 인프라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호치민무역관이 비엣텔 소비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베트남 1등 통신기업이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 “타 통신사 대비 인터넷 속도가 더 빠르다”, “다른 통신사들은 시내 중심을 벗어나면 4G망 사용이 어려운데 비엣텔은 거의 전지역에서 사용가능하다”,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저렴하게 사용가능하다” 등의 이유로 비엣텔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식품업계 큰손 마산 컨슈머

마산 컨슈머(Masan Consumer)는 베트남 식품시장에서 비나밀크(유제품), 사베코(주류)와 함께 베트남 3대 식품회사로 평가된다.

주요 제품군은 생선소스(액젓), 간장소스, 칠리소스, 인스턴트면 등이 있으며, 소스 브랜드인 찐수(Chin Su)와 인스턴트면 브랜드인 오마찌(Omachi) 브랜드가 특히 유명하다.

마산 컨슈머의 생산제품.
마산 컨슈머의 생산제품. 생선소스 간장 칠리소스 시리얼 커피 인스턴트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마산 홈페이지

소스 중 소비량이 가장 크다고 알려진 생선소스의 경우, 마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간장소스 78%, 인스턴트면 44%, 인스턴트 커피 44% 등으로 거의 전 품목에서 시장 지배력이 높다.

마산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외에 품질을 강조한 TV 광고를 통해 하며 베트남 국민 식품 브랜드가 됐다.

마산은 최근 기업인수합병(M&A)과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2017년엔 마산은 베트남 2위 커피 수출기업인 비나카페 비엔화 JSC 지분 50.1%를 인수해 단숨에 베트남 주요 커피생산업체로 올라섰으며 지난해 7월에는 한국의 가공육류 회사인 진주햄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해 9월에는 한국의 SK그룹으로부터 약 5300억원 투자를 받았다. 마산은 외자 유치를통해 2020년 퍼스널케어 시장, 2021년에는 유제품 시장, 2022년에는 제약시장 등 신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마산의 성공 비결은 소비자들에 대한 풍부한 이해 덕분이다. 베트남 소스 시장(액젓, 간장, 칠리소스)은 수십여 개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한데 마산은 베트남인들의 입맛과 소비취향을 제대로 파악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생선 소스는 소비량이 많아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판단, 대량 생산기술을 통해 품질은 높고 가격은 싼 제품을 내놓았는데 이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과거 한 외국 기업이 전통 생산 방식의 생선소스를 개발해서 시장에 출시했으나 생산 방법의 어려움, 높은 가격 등으로 시장에서 외면당해 생산이 중단됐다.

◆ 베트남 최대 보석제품 판매사 PNJ

PNJ는 1988년 설립된 회사로 30년 동안 금 가공제품, 보석류 부문에서 브랜드 가치를 쌓으며 베트남 최고의 보석 브랜드로 성장했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이 4억 달러이며 전국에 32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금 가공제품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PNJ는 단순한 골드바 보다는 금 가공 제품의 수요와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해 이탈리아에서 생산 기술을 도입해 보석 공장을 지었다. 

PNJ 품질관리센터 제품인증서

PNJ의 강점과 인기요인으로는 우선 넓은 유통망을 들 수 있다. 현재 325개의 대리점 및 유통 네트워크를 올해 말까지 370개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 채널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자체 품질관리센터 인증서를 통한 품질 보증도 강점이다. 모조품, 가짜제품 흔한 베트남에서 품질에 대한 신뢰도 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다.

PNJ 제품 영수증에는 제품 스펙(spec)과 보증 조건이 명시되어 있으며, PNJ 자체 품질관리센터의 품질인증서를 함께 동봉해서 제공한다. 특히 PNJ의 품질관리센터는 품질 기준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타사들도 PNJ 품질관리센터를 통해 품질 인증을 받기도 한다.

 PNJ는 ‘당신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선물입니다(Vi em la Mon qua vo gia)’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자료=유투브 캡처

여성 마케팅에도 강화다. ‘Golden Happiness’, ‘Priceless Gift’ 같은 광고 슬로건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특히 “모든 여성들은 순결하고, 소중하며, 최고의 선물을 받을 가치가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어 베트남에서 히트를 치기도 했다.

PNJ는 연령별ㆍ직업별로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보석류를 중심으로 여성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PNJ Watch’ 브랜드를 새로 런칭해 남성용 제품도 확대하고 있으며 안경, 패션악세사리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 '국민 라면' 하오하오

하오하오(Hao Hao)는 일본 인스턴트면 생산업체인 에이스쿡그룹(Acecook Group)이 1993년 베트남에 투자해서 만든 회사인 비나 에이스쿡이 생산한 제품이다.

에이스쿡은 하오하오 외에도 10개 이상의 라면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베트남 시장점유율 22%를 차지하는 베트남 1위 라면 기업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내수시장 뿐 만 아니라 해외 수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오하오 브랜드 라면 제품. 사진=에이스쿡 베트남 홈페이지

하오하오의 높은 인기 비결은 품질과 맛이다. 에이스쿡은 ‘일본의 기술-베트남의 입맛(Japanese technology-Vietnamese taste)’을 강조하고 있다.

하오하오는 일본 생산기술을 사용하지만 현지에서 제조되며, 이에 필요한 각종 재료들도 로컬 소싱을 하기 때문에 가격과 현지인들의 입맛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베트남 식품시장에서 대부분 로컬 기업들의 시장지배력이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라면 시장에서 예외적으로 하오하오 브랜드가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베트남인들이 대표 음식인 쌀국수를 비롯해서 면 요리에 매우 익숙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많은 베트남인들이 아침부터 라면에 계란, 야채 등을 곁들여 먹기도 하며, 점심에는 고기를 곁들여 먹고, 저녁에는 베트남식 샤브샤브인 러우(Lau, Hot Pot이라고도 불림)와 함께 먹는다.

에이스쿡은 다양한 제품 라인을 갖고 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에이스쿡이 보유한 라면 브랜드는 총 14개이며 특히 일반 면, 쌀국수 면, 가는 면 등 다양한 면 제품을 보유하고 각 브랜드에 따라 여러가지 맛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호치민무역관은 “ 베트남 내수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우리 기업들의 대베트남 투자 분야도 다변화되는 상황에서, 현지의 인기 브랜드를 선별하고 그 비결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가격 요인 외에도 베트남 소비자들의 문화적인 요인, 습관, 구매 행태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작성자 이주현)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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