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택배도 로봇이?...日 배달로봇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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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택배도 로봇이?...日 배달로봇 어디까지 왔나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5.2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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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부족 해결 대안으로 각광...日 정부 배달로봇의 일반 도로주행 실험 허용
KOTRA 일본 도쿄무역관
모리트러스트의 배달로봇. 사진=모리트러스트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일손이 부족한 일본에서 배달 로봇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무인택배 배달이 가능한 주행실험까지 이뤄지고 있어 머지 않은 미래에 로봇으로부터 물건을 전달받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KOTRA 일본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 회사 ‘모리 트러스트’는 회사 소유의 ‘시로야마 트러스트 타워’에서 올해 1월부터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로봇 커피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동이 번거로운 30층 이상의 고층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6월 말까지 시범 투입할 예정이다.

◆ 고층 입주자에게 커피 배달 서비스도

모리 트러스트는 이와 함께 카페, 레스토랑 등에서도 배달 로봇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도쿄 카미야초 토라노몬 지역에서 문을 연 ‘자유로운 창조력 추구’를 표방한 차세대 베이커리 ‘Café & Deli GGCo.’는 점포 내에서 배달 로봇 ‘릴레이(Relay)’와 모바일 주문 서비스 ‘O:der’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릴레이는 미국 기업 사비오크(Savioke)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으로 센서 맵핑을 통해 목적지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엘리베이터도 이용할 줄 안다.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에서는 객실 물품 제공 서비스 시 로봇을 이용한다. 투숙객의 주문에 따라 릴레이가 충전기지에서 출발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의 투숙객에게 물품을 전달 후 다시 충전기지로 돌아오는 시스템이다.

택배업계에서는 이처럼 직접 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단계까지 도달한 자율 주행 로봇을 통해 가장 큰 숙제중 하나인 '라스트 원마일(last one mile)' 해소를 노리고 있다. 라스트 원마일은 물건을 물류센터 등에서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배달의 마지막 단계로 고객이 집에 부재하는 경우가 많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업계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캐리로를 이용하면 운송능력을 향상하고 배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사진= ZMP Inc. 웹사이트 

◆ 물류 현장에서 호평받는 운반 로봇

지난해 ‘국제 물류 종합전 2018’에서 큰 주목을 받은 ZMP의 운반 로봇 캐리로(CarriRo)는 물류창고와 공장에서 자유자재로 활동하는 등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캐리로는 카트 손잡이에 달린 조이스틱으로 조종 가능한 드라이브 모드 기능을 탑재, 다량 이동·운반에 용이하다. 관내 물류, 공장 내 공정간 운반 등에 활용되며 물류 현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100개 이상의 회사에서 이용되고 있으며, 물류 업계뿐만 아니라 호텔 및 공항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며 인건비 절감과 업무 효율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16일 카나자와를 시작으로 전국 6개 도시에서 외부기기 연계 모델의 사례와 도입 효과를 발표하며 전국적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캐리로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싱가포르와 중국에 소량이지만 판매한 실적이 있고 한국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

ZMP는 로봇·AI 기술을 자율주행 기술로 응용해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였고 실제 도로 주행 실험까지 완료해 2020년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롯폰기 힐즈 내 물류센터에서 사무실까지 엘리베이터를 사용해 서류를 배달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향후 더 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 확대를 도모 중이다.

특히 이번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배달 과정을 기록 대시 보드에 시각화해 배달 서비스의 신뢰성, 투명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캐리로 딜리버리 (CarriRo Delivery)는 초밥 배달 전문점 ‘긴노사라’와 시범 운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 Ride on Express Holdings 웹사이트

지난 3월에는 게이오 대학 캠퍼스 내에서 캐리로를 이용해 로손 상품을 무인배달 하는 서비스 실증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주식회사 덴츠 국제정보서비스의 이노랩(Innolab)과 도쿄대 레키모토 연구실이 공동 개발한 원격 커뮤니케이션 장치 ‘티카(TiCA)’를 이용해, 시나가와 남쪽지역의 여러 복합시설에서 자동 배달 서비스를 실험 중이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자동 로봇 초밥 배달 등 고난도 실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 日 정부, 배달 로봇 규제완환에 적극적

일본 정부는 배달 로봇의 일반 도로 주행 실험을 올해부터 허용하기로 발표하고 주행에 필요한 안전 가이드라인을 논의 하고 있다.

DeNA와 야마토 운송은 무인 택배 배달 '로봇 고양이 야마토' 실험을 로봇산업특구가 있는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서 진행했다.

DeNA와 야마토 운송의 '로봇 고양이 야마토' 실험 주행. 사진=DeNA 홈페이지

택배 수령 시간, 장소 선택 가능한 '로봇 고양이 딜리버리’와 물건 대행 서비스 ‘로봇 고양이 스토어’를 약 6만1000명의 주민에게 1년 간 제공한 것이다. 실험 결과, 하루 20~30건 배달 중 부재중 비율이 0.53%, 재이용률이 47.3%에 달하는 등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는데 실험 종료된 현재 서비스 재개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외 기업들도 제휴를 통해 일본 배달 로봇 서비스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일본 온라인 쇼핑 업계 최대기업 라쿠텐이 중국의 온라인 쇼핑 회사와 드론 무인 배송 서비스 제휴를 발표했다.

미국 아마존에서 예전부터 드론을 이용한 배달을 도입 중인 것처럼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해외 기업이 일본 기업과 제휴할 경우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

 KOTRA 도쿄무역관은 “현재 창고나 공장, 항만 시설 등 한정된 지역에만 물류 지원 로봇이 도입돼 있으나 점차 다양한 업계로 확대 도입 중”이라며 “일본 정부의 배달 로봇 자율주행 규제 완화로 향후 배달 로봇의 혁신, 시장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 이 기사는 KOTRA 일본 도쿄무역관(작성자 다카하시요시에)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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