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하반기 감산연장 시사...러시아 동참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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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반기 감산연장 시사...러시아 동참여부가 관건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5.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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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재고 충분하다..러 "다양한 옵션 고려 중"
트럼프, 이란에 대한 경고 수위 높여
유가 상승 압박...다음달 OPEC 회의에 촉각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OPEC+ 회의 참석을 위해 각국 에너지 장관들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나이지리아 에너지 장관인 엠마뉴엘 카치쿠, 러시아 에너지 장관 알렉산더 노박,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 칼리드 알팔리. 사진=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OPEC+ 회의 참석을 위해 각국 에너지 장관들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나이지리아 에너지 장관인 엠마뉴엘 카치쿠, 러시아 에너지 장관 알렉산더 노박,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 칼리드 알팔리. 사진=AF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고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다만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감산 정책에 합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어 다음달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공식 회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OPEC플러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감시를 위한 장관급 공동위원회(JMMC)를 열고 현재 시행하고 있는 감산 정책을 연말까지 이어가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 산유국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일평균 12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다음달 25~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감산 정책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최근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높아지고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유가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이번 회담에 주목해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 예외조치 중단을 발표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을 요청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사우디가 감산 정책에 어떤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산유국 대부분은 섣부른 증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경제위축을 들어 증산을 요구한 시장의 목소리에 부응했다 유가가 크게 떨어지며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4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OPEC플러스에서 감산 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7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미 70달러를 넘어 72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의 에너지장관은 회의에 앞서 “시장의 분석은 원유 재고량이 계속 늘고 있고, 이는 공급이 충분하다는 것”이라며 현재 원유 공급량이 적정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회의 직후에도 “배럴당 70달러를 웃도는 유가 수준에 속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감산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의 원유 수요가 늘은 점을 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해 향후 입장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 둔 상황이다. 

러시아의 동참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해 말 6개월간 감산 정책을 추가로 연장하는데 러시아는 다소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해왔다. 석유 수출이 주 수입원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으로 유가가 오르는 것이 자국 이익에 부합하지만, OPEC 비회원국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는 시장 점유율에서 미국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증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회의에서 대부분의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에 지지를 표명했지만,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다음달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직후 노박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복잡한 국제정세로 원유시장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현재의 생산 수준을 완화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만약 싸우기를 원한다면, 이는 이란에게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강도 높은 경고를 날렸다. 최근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에 거론되자 ‘이란과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서 돌변해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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