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첩첩산중’ 갇힌 국내증시…종목장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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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첩첩산중’ 갇힌 국내증시…종목장세 전망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5.19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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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분쟁 #종목장세 #외국인수급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증시를 둘러싼 악재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분쟁이 불확실성 국면에 접어들면서 코스피는 올해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5월 정기 지수변경 등이 외국인 수급을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상승 동력이 부재한 만큼 당분간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40~2150이다. 지난 17일 지수는 전주 대비 2.47% 내린 2055.80에 마감했다.

#미중무역분쟁 : 무역협상 일정 주목

이달 들어 다시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이 국내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시장은 더 이상 무역협상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 모양새다. 그간 무역협상을 둘러싼 낙관론들이 모두 물거품이 된 탓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합의가 가시화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무역분쟁은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종료 시점과 양국 결정권자의 의중을 파악할 수 없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실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상승 동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이달 중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협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어 다음달 주요 20개국(G20)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추측된다. 만약 이들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다면 그나마 시장을 안도시킬 것으로 보인다. 

#종목장세 : 개별 업종‧종목 사안 따라 반응

미‧중 무역분쟁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관망심리가 짙어질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무역협상 성공여부를 3~4주 내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무역분쟁 종료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이틀 후에는 중국을 겨냥,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지 강공을 계속할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전개 상황을 확신할 수 없는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경기를 비롯해 주요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은 점도 코스피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는 개별 업종‧종목별로 움직이는 종목 장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부정적인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지수보다는 종목 장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낙폭 과대 업종을 비롯해 경기에 무관한 성장주로 꼽히는 게임, 인터넷, 콘텐츠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수급 : MSCI 5월 정기 지수변경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달말 예정된 MSCI 5월 정기 지수변경을 앞두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오는 29일(한국시간) 종가 기준으로 30일 지수에 반영된다. 이번 변경에서는 신흥시장(EM)지수 내 중국 A주의 비중이 5% 늘어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가 이 지수에 새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MSCI EM지수의 한국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원‧달러 환율 상승세 등으로 외국인 수급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MSCI EM지수의 편입 비중 변경은 국내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벤치마크(BM‧기준)다. 편입 비중이 변경될 경우 그에 따라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약세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EM지수 내 한국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외국인 수급 악순환에 연동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이번 변경은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 펀드에 선반영된 만큼 외국인의 ‘엑소더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현재 시장 체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제한적인 수급 충격마저 큰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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