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빈손 미‧중 무역협상 여파...'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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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빈손 미‧중 무역협상 여파...'불확실성' 확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5.12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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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00선 지지 확신 어려워
"연내 미 금리 인하 가능성 이슈 등장...
코스피 하락 폭 크진 않을 듯"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국내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국내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애시당초 지난주 미국에서 있었던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쪽 모두 흡족할만한 결과가 나 올 것이라는 예측은 없었다. 다만 방향성이라도 제시돼 시장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은 있었다. 그러나 이 마저 빗나갔다. 

이번 미·중 무역협상을 요약하면 '하나마나 협상' 혹은 '빈손 협상'이었다.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 따라서 국내증시 앞날에 흩뿌려진 뿌연 안개는 걷히지 않았다.

악재가운데 가장 무섭다는 '불확실성(글로벌 경기)' 과 마주한 이번 주 코스피는 2100선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2100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행스러운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공존하고있어 코스피 하락 폭을 그나마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락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 위안을 삼아야 할 한 주가 될 듯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50~2170이다. 지난 10일 지수는 전주 대비 4.0% 하락한 2108.04에 마감했다.

#미중무역분쟁 : 여전히 평행선 달리는 양국

지난주 국내증시에 ‘검은 목요일’을 불러일으킨 미·중 무역분쟁은 이번주에도 영향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상 진행 상황과 향후 전망에 따라 지수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10일(현지시간)은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 가운데 미·중 간 ‘최후의 담판’으로 여겨졌던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국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대표단은 지난 9일 워싱턴을 방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미국이 협상에서 3~4주 내에 합의가 없을 경우 3250억달러 규모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즉 약 한달간의 추가 협상 기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그러나 중국은 관세 압박에도 핵심 사안에 대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론이 우세했으나 파행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번주 시장의 초점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와 대응 전략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 : 금리 인하 기대감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검은 10월’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기술주 실적 우려 등이 잇달아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이달 들어서는 무역분쟁을 제외하고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급락장이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연준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시각을 드러내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는 국내증시의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주 예정된 주요 연준 인사들의 연설에서 미·중 무역분쟁 속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로 보고 있다. 만약 연준 위원들이 추가적으로 완화적 발언을 내놓을 경우 기대감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먼저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보스턴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연준 위원들 간 의견 조율 역할을 담당하는 부의장은 사실상 연준의 통화정책을 총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14일에는 연준 의장·부의장과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뉴욕 연은은 지역 연은 가운데 유일하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고정투표권을 가진 곳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연준이 긴축기조를 보였으나 현재는 금리 인하 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5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 현상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진단했으나 연준의 완화적 입장이 유지되는 한 증시의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미·중 무역협상에서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으나 지난해와 달리 통화정책이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 반등은 밸류에이션 지지력보다는 통화정책 변화가 가시화하는 시점에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SCI신흥시장지수 : 5월 지수 정기변경 발표

아울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오는 13일(현지시간) MSCI 지수의 5월 정기변경(반기 리뷰·Semi-Annual Indices Review)를 발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7시 30분 전후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정기변경에서는 여러 변화가 예정돼있다. 앞서 MSCI는 지난 3월 신흥시장(EM)지수에 중국 A주의 비중을 기존 5%에서 2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5%포인트씩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이달과 8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또 이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가 신흥지수에 신규 편입된다.

이는 국내증시 수급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의 비중이 5%포인트 증가하면서 한국의 비중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른 외국인 매도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별 종목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신규 편입·편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 환경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SCI 한국지수 편입 종목들은 발표 전부터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편입 발표 직후에도 한동안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외국인 자금은 편입 직후에 본격적으로 유입된다”며 “단기 매매 측면에서는 평균적으로 편입 발표 후 8영업일까지 주가가 상승한 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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